“그날 밤, 당신이 차로 현우를 데려간 거 맞죠?” 그 말에 윤하경은 잠시 할 말을 잃고 곧이어 침착하게 정정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저는 강 대표님의 기사입니다. 그분이 가자고 하시면 저는 당연히 따를 수밖에 없죠.” “기사?” 안현주는 비웃으며 말했다. “웃기고 있네. 침대에서의 기사일 거 아냐.” “내가 모를 줄 알아? 그냥 그 얼굴 하나 믿고 강 대표님을 유혹한 거잖아.” 윤하경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서 네 얼굴로는 강 대표님을 유혹하지 못해 아쉽다는 거야?” 안현주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순간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너!” “그만해.” 그때 옆에 있던 박소희가 안현주를 가로막으며 윤하경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윤하경 씨, 제 친구는 성격이 급해서 화를 자주 내요.”그리고는 살짝 어깨를 으쓱이며 덧붙였다. “너무 마음에 두지 마세요.” 윤하경은 그 말을 듣고 잠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날 밤, 강현우 앞에서의 박소희는 전혀 지금의 모습과 달랐다. 그때는 눈에 보이는 것들이 전혀 없는 차갑고 냉정한 성격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안현주가 옆에서 아무리 신경을 건드려도 이렇게 얌전하게 말을 하는 모습이 낯설기만 했다. 하지만 박소희가 무슨 생각을 하든 윤하경에게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저는 일이 있어 먼저 가보겠습니다.” 윤하경은 짧게 말을 남기고는 자리를 떠나려 했다. 그 순간, 박소희가 한 발짝 다가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윤하경 씨, 이렇게 마주쳤으니 조금 더 얘기하지 않겠어요? 커피 한잔 어때요?”박소희의 손목에 묵직한 힘이 들어갔고 윤하경은 그 압박감에 잠시 불편함을 느꼈다. 그녀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거절하려던 찰나 박소희의 뒤에서 경호원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박소희는 여전히 미소 지으며 말했다. “윤하경 씨, 혼자 가시겠어요? 아니면 제 사람들이 도와드릴까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분명한 협박이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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