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로서 어떻게 대표님을 꼬실 수 있단 말인가. 강수지의 전 남자친구는 가난을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부자가 되는 것이 꿈인 그는 강수지 몰래 예쁜 부잣집 따님과 사귀었다. 이에 강수지는 홧김에 대표님과 하룻밤을 보내고 예쁜 부잣집 따님의 외숙모가 되었다. 결혼 후, 하시원은 그녀가 말을 잘 듣고, 비서로서도 아내로서도 제격이며 할아버지를 상대하기에도 맞춤해 자신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원래는 몸만 섞고 마음을 주지 않는 게임이었는데 강수지는 차츰 마음이 흔들렸다. 그의 여신이 돌아온 후에야 그녀는 그의 따뜻함이 그녀에게 허락된 것이 아님을 알게 되고 실망한 그녀는 마음을 접고 떠난다. 오랜 시간 후, 하시원은 그녀의 무덤 앞에 무릎을 꿇고 목 놓아 울었다. 그리고 멀리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강수지가 입꼬리를 씩 올렸다. ‘미안, 나 안 죽었는데.’
View More강수영은 2초간 웃는 모습을 멈추더니 계속해서 아첨했다.“대표님은 저녁에 계속 일해야 해요?”그녀는 하시원이 진심으로 거절한 게 아니라 단지 일이 바쁘기 때문이라고 착각했다.책상 밑에 숨은 강수지는 심장이 목구멍을 타고 곧 밖으로 나올 것 같았다. 그녀가 이곳에 숨었다는 것이 강수영에게 발견된다면 이 일은 아주 시끄러워질 것이다.“여긴 네가 올 수 있는 곳이 아니야.”하시원은 강수영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쌀쌀하게 이렇게 말했다.강수영은 그제야 정신이 들었고 자신이 너무 주동적임을 알았다.‘혹시 내가 너무 적극적이어서
질... 질투라니?강수지는 의아해하며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럴 리가!강수지는 당연히 자신이 질투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는데 하시원은 그녀가 질투한 줄 알았다!‘헐, 역시 남자들은 쉽게 나르시시즘에 빠지네.’“하 대표님, 만약 정말 저의 동생이 마음에 들었다면 저는 두 분을 중매할 수도 있고 제가 먼저 계약을 폐지할 수도 있어요. 그저 저의 외할머니가 치료를 계속...”강수지가 부탁하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시원이 가로챘다.“난 강수영에 관심 없어.”강수지는 어리둥절해 하다가 남자의 엄숙한 표정을 보고 갑자기
뜨거운 호흡이 그녀의 목덜미에 뿌려졌다.강수지는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이 남자를 밀쳐버리며 그의 불만스러운 눈빛을 마주 봤다.“왜 그래?”강수지가 이유 없이 반항하자 하시원의 마음은 더욱 불쾌해졌고 강수지는 어리둥절해졌다.‘대표님은 계약을 해지하려는 게 아닌가? 강수영을 마음에 들어 한 게 아닌가?’“대표님, 저는...”입가에 말이 맴돌았어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강수지는 하던 말을 잇지 못했다.하시원은 화내지 않고 보석처럼 반짝이는 눈동자로 그녀의 시선을 단단히 고정했다. 그도 오늘 밤 강수지가 마음이 다른 곳에
만약 전영미 부장이 나중에 트집을 잡는다고 해도 강수지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그저 그녀가 이곳에 2시간이나 있었는데 하시원은 일만 할 뿐 계약 해지에 관해 언급하지 않아 의아했다.혹시 출근 시간에는 일만 하고 퇴근한 다음 다시 이런 얘기를 하는 걸까?강수지는 바늘방석에 앉은 것처럼 안절부절못했고 데이터를 정리하면서도 다른 곳에 정신이 팔리다 보니 업무 효율도 그렇게 높지 못했다.해가 점점 지면서 이 큰 사무실도 어두컴컴해졌다.하시원이 노트북을 덮는 ‘퍽’ 소리에 강수지는 고개를 돌렸다.두 사람은 즉시 시선을 마주쳤다.
“아직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고요?”허유리는 놀란 표정으로 계속해서 말했다.“그렇지만 소 비서님이 일이 바쁘고 야근이 잦아서 아마 수지 씨를 만날 시간이 없을 거예요.”강수지는 어이가 없었다. 하유리가 글쎄 소정원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오해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도 그럴 것이 소정원이 점심을 먹을 때 그녀의 건강 상태를 걱정하며 안부를 물었다. 평소에 소정원은 회사에서 슈퍼 로봇이라고 불릴 정도로 워커홀릭이었고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거리를 두었기 때문에 이렇게 적극적으로 다른 동료들에게 관심을 기울인 적이 없었다.“유리 씨
강수지의 머릿속에는 또 어젯밤의 여러 가지 장면이 떠올랐다. 하시원은 이미 고난도 동작을 시도하고 있어 그녀는 너무 피곤했고 그를 상대할 정력도 없었다.강수지는 말없이 묵묵히 밥만 먹었고 허유리도 감히 말을 걸지 못했다.이때 소정원이 느닷없이 불쑥 물었다.“강 비서,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개요? 혹시 불편한 데라도 있어요?”소정원은 하시원의 암시를 받고 특별히 강수지를 관심했다.강수지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급히 고개를 흔들었지만 하시원을 힐끗 보며 얼굴이 더 빨개졌다.그녀는 방금 정신을 팔 때 19금 화면을 떠올렸기 때문
강수지가 멍해 있을 때 갑자기 여자의 그림자가 쏜살같이 달려가 하시원의 앞에 섰다.바로 조금 전까지만 해도 강수지 앞에 서 있던 강수영이다.“하 대표님.”강수영은 익숙한 척 애교스럽게 불렀다.“하 대표님, 감사합니다. 하진 그룹에서 저를 합격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꼭 열심히 일해 대표님 실망하게 하지 않겠습니다.”강수영은 가슴을 곧게 쭉 펴며 인사했다. 그녀는 몸매가 좋았고 타이트한 니트를 입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단추를 세 개나 벌려놓고 있어 가슴을 쭉 펴자 바디라인이 예쁘게 드러났다.이 장면은 보고만 있어도 여
강수지는 도박하고 있었다. 한성준이 혼사를 위해 감히 모험할 수 없다는 도박이다.“너!”한성준은 화나 나서 이빨마저 떨렸지만 그렇다고 하시원에게 고자질할 수 없었다.천신만고를 거쳐 겨우 백아린을 손에 넣었지만 백씨 가문에서는 그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만약 그가 강수지와 사귀었던 사실을 알게 된다면 이는 백아린과의 결혼에 무조건 영향을 줄 것이다.이렇게 하면 얻는 것보다 오히려 잃는 게 더 많았다.“강수지, 이렇게 끝나지 않을 거야!”한성준은 독설을 내뱉은 다음 노기등등해서 전화를 끊었다.강수지가 하시원과 결혼했다
강수지는 잠들기 전에 한 가지 생각을 하고 있었다.낮에 회사에서 전영미의 괴롭힘을 받고 저녁엔 ‘야근’해서 하시원의 잠자리 시중을 하다 보니 이 가냘픈 몸이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특히 하 대표님의 에너지가 보통 왕성한 게 아니다.이런 상황이 오래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생리 기간이 되면 조금이나마 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강수지는 난생처음 생리가 빨리 오길 기다렸다.전영미의 괴롭힘을 받는 부분에 관해서 그녀는 아직 하시원에게 알릴 생각이 없었다. 지난번 경험이 있고 난 뒤 전영미는 만단의 준비를 하고 괴롭히는 것
비서로서 어떻게 대표님을 꼬실 수 있단 말인가.‘그냥 자 버리자.’강수지는 정말 그렇게 했다.이 순간 그녀의 이마는 땀으로 젖어 있고 검은 긴 머리는 어깨 위로 늘어져 있었으며 손바닥은 벽을 짚고 있다...온몸이 전율이 통하는 듯했고 두 다리가 후들거려 서 있을 수가 없었다.그녀가 거의 쓰러지려고 하는 순간 하시원은 그녀를 덥석 안아 침대에 던졌다.강수지가 매트리스가 꺼지는 것 같다고 느껴질 때 또 다른 폭풍이 몰아쳤다.그녀도 오늘 밤 이렇게 순조로운 줄은 몰랐다.출장길에 하 대표님과 같은 호텔에 머물며 회식을 하며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