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Bab 661 - Bab 670

720 Bab

제661화

임원은 임씨 부인이 자신의 말을 알아들은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계속해서 기침을 하는 임씨 부인을 보고 마음속의 분노가 얼추 사라졌다.이에 임씨 부인의 몸에서 내려와 그녀를 흘깃 노려보고는 몸을 돌려 떠났다.하지만 그녀는 임씨 부인이 침상에 누워 기침을 하면서 그녀의 뒷모습을 노려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다음 날.김단은 평소처럼 내의원에 갔다.마침 수 어의가 와 있었다.그는 이전처럼 그녀를 연병장으로 데려가지 않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 김단에게 약재 창고에 가자고 했다.의원으로서 각종 약초에 대한 지식 역시 갖춰야 했다.수 어의는 그녀에게 하나하나 가르쳐주었다.김단은 종이와 붓을 들고 그의 말을 받아 적으며 매우 진지한 태도로 임했다.그런데 갑자기 수 어의가 물었다. “자네가 말한 명의라는 자가 약왕곡 사람이오?”김단이 깜짝 놀라 붓을 든 손을 흔드는 바람에 글자가 엉망이 되었다.그녀는 수 어의를 올려다보았고, 표정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럼에도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수 어의가 말했다. “낭자 반응을 보니 내가 맞췄다는 것 같군!”수 어의는 한숨을 쉬고 말을 이었다. “약왕곡은 규율이 엄격하여 그곳을 탈출한 의원은 무슨 수를 써서든 다시 데려가려고 하네! 그 명의와는 되도록 교류하지 마시오. 괜히 안 좋은 일에 연루될 수도 있소!”수 어의가 약왕곡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을 안 김단은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어의님도 약왕곡을 아십니까? 그런데 약왕곡은 왜 사람들이 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것입니까? 의원은 세상 사람들을 치료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의원들을 약왕곡에 가두면 천하제일의 의술을 배운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수 어의는 살짝 고개를 저었다. “그건 나도 잘 모르오. 단지 약왕곡 주인의 머리가 좀 유별나다는 것만 알뿐이오.”수 어의는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약왕곡 주인이 미치광이라는 것을 암시했다.그리고 말을 이었다. “그 자는 온갖 의술과 독약을 연구하는 데 미쳐있소. 그 자에게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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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2화

김단은 본래 거지들이 온 이유가 노인의 병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임원과 관련된 일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임원의 현재 신분을 고려할 때 그녀는 매우 깊숙한 곳에 숨어 있을 터였고, 거지들이 매일 여기저기서 다양한 정보를 얻는다 할지라도 임원의 흔적을 그렇게 빨리 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그렇기에 그들이 ‘명희’를 찾았다고 말했을 때, 김단은 다소 실망했다.그녀는 그들이 그렇게 쉽게 찾아낸 것이라면 ‘명희’는 임원이 아닐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어쩌면 그저 우연의 일치로 이름이 같은 여자일 수도 있다.하지만 이내 거지들이 말했다. “알아보니 그 별장은 진산군 어르신의 큰 도련님, 즉 아씨의 오라버니 되시는 분의 명의였습니다!”“그리고 또 있어요! 아씨, 말도 마세요. 며칠 전 아침 일찍 진산군 댁에서 임씨 부인을 별장으로 보냈다고 합니다!”이 말을 들은 김단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임학이 이유 없이 사람을 별장에 숨기지 않을 것이고, 이유 없이 임씨 부인을 별장으로 보내지도 않았을 것이다.유일한 가능성은 별장에 숨어 있는 사람이 임원이라는 것이다!임학이 임씨 부인을 임원에게 보내 모녀간의 정을 나누도록 한 것이다!김단은 심호흡을 하고 표정 관리를 한 뒤 앞에 있는 자들을 보며 웃었다. “어르신은 어떻느냐?”“많이 좋아지셨습니다!”한 사람이 말했다. “아씨 덕분입니다! 어르신께선 오늘 저희와 함께 구걸하러 나가실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되셨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더 쉬셔야 한다고 말려서 나오시지 못하게 했습니다!”이 말을 들은 김단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푹 쉬게 해야 한다.”말을 마친 그녀는 은화 하나를 꺼내 앞에 있는 거지에게 건넸다. “이걸로 맛있는 걸 사 먹거라.”“아니요, 아니됩니다!”거지들은 연신 손을 내저었다. “저희는 아씨에게 이미 많은 은화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어찌 또 받을 수 있겠습니까?”김단은 웃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자네들이 나를 많이 도와주지 않았나! 받거라, 자네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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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김단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고, 두 사람은 함께 자리에 앉았다.“오늘 왜 갑자기 나를 만나려고 한 것이냐?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것이냐?”임학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사실 김단의 편지를 받았을 때 그는 약간 걱정하였다.김단이 임원의 일을 알고 갑자기 자신을 찾은 것은 아닐까 걱정되었다.하지만 그는 그럼에도 실낱 같은 희망을 품고 그녀가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했다.그녀가 평양원군과 알게 된 것이 얼마 되지 않았기에 분명 어색할 터였다.잘 모르는 사람과 한 지붕 아래에서 산다는 것은 확실히 불편할 것이다.이에 그는 김단이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비록 그 역시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알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아무리 희박하더라도 그는 이러한 가능성에 한 줄기 희망을 품고 싶었다!김단은 임학에게 술을 따라주었다. “제가 다른 술은 잘 못 마셔서 매실주 한 병만 시켰습니다.”임학은 술잔을 받아 한 모금 마시고 나서 말했다. “네가 매실주를 가장 좋아하다는 건 알고 있다. 나중에 사람을 시켜 두어 병 보내주마!”말을 마친 그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니면 매화당으로 보내줄까?”매화당은 이미 그가 그녀를 위해 되찾아 두었다!김단은 임학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 척 창밖을 바라보았다.해는 이미 졌고, 하늘은 밤이 되기 전의 푸르스름한 남색을 띠고 있었다.밝은 별 몇 개가 하늘에 걸려 있었다.김단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여기 풍경이 정말 좋습니다. 한눈에 한양 절반을 볼 수 있는 것 같아요.”“네가 좋다면 이 오라버니는 취향각 전체를 사서 너에게 줄 수도 있다. 매일 와도 좋고, 여기서 살아도 된다!”이어서 그는 다시 화제를 돌렸다. “단아, 평양원군은 결국 남이지 않느냐, 네가 그 자의 집에서 살면 남들이 분명 욕할 것이야!”임학은 그녀를 평양원군 저택에 살게 하는 것보다 취향각을 사서 주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김단은 창밖을 향한 시선을 돌려 임학을 바라보며 길게 한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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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임학은 김단이 이렇게까지 말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그는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며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오늘 나를 찾은 것도 결국 그 일 때문이었구나.”말하면서 그는 김단을 바라보며 약간 실망한 말투로 말했다. “어머니가 편찮으신 건 알고 있느냐? 내가 방에 들어온 순간부터 지금까지 그에 대해 단 한마디라도 물은 적이 있느냐? 네가 나를, 우리 집안을, 그리고 어머니가 너를 명정대군에게 소개했던 사실을 원망하고 있다는 것을 나도 잘 안다. 하지만 단아, 그분은 열 달 동안 배 아파하시며 거의 목숨을 걸고 너를 낳아준 어머니 시다! 어떻게 그리 매정하게 조금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는 게냐?”말을 마친 임학은 술잔을 들어 단숨에 들이켰다. 그리고는 마치 부족하다는 듯 술병을 가져와 크게 한 모금 마시고 나서 말했다. “원이는 스스로 돌아온 것이다. 나도 그날 그 아이를 봤을 때도 매우 놀랐다. 거지 차림에 온몸은 더러웠고, 네가 예전에...”임학은 무의식적으로 김단이 세답방에서 나왔을 때보다 훨씬 비참했다고 말할 뻔 했다.하지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김단의 모습은 임원의 거지 차림보다 확실히 나았다.하지만 그것은 그녀가 궁녀 복장을 하고 궁녀처럼 꾸며졌기 때문이었다.그렇기에 보기에 깨끗하고 단정해 보였던 것이다.하지만 그 단정한 옷 아래에는 수많은 흉터가 뒤섞여 있었다. 이는 3년 간 그녀가 겪었던 모든 고난에 대한 증거였다.김단은 입을 다문 채 임학을 바라보았고, 표정은 매우 평온했다.임학은 심호흡을 하고 말을 이었다. “그 아이는 돌아오는 길에 많은 수모를 겪었다. 심지어 누군가에 의해 더럽혀져 순결을 잃었다고 하였다! 나는, 나는 도저히 눈뜨고 그 모습을 볼 수 없어 별장에 데려다 놓은 것이다! 사실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하던 그날 밤, 그 아이의 사망 소식을 전달받았었단다. 동래 관아에서 도장을 찍어 보낸 서신이었으니,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이 되어 있었다. 임원은 사망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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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하하” 김단은 웃음을 터뜨렸다.임학은 결국 미간을 찌푸렸다. “왜 웃는 것이냐?”“두 분이 너무 위선적이라 웃는 것입니다. 정신이 온전치 못한 환자를 낯선 곳으로 보내 낯선 사람들이 돌보게 하였으면서, 뻔뻔하게 부인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시지 않습니까!”김단은 목소리가 싸늘해졌고, 임학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만약 도련님이 어느 날 깨어났는데 주변의 모든 것이 낯설게 변해있고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어떨지 생각해본 적 있으십니까? 도련님 같은 남성도 당황할 텐데, 하물며 부인은 환자시지 않습니까!”순간 임학은 비로소 깨달았다.그의 동공이 강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김단은 계속 꾸짖었다. “어의는 두 분에 대해 도저히 답이 없다고 생각하여 말을 섞지 않은 것입니다! 그런 결정을 내리고도 뻔뻔하게 제 앞에서 효자 흉내를 내시는 겁니까!”임학은 벌떡 일어섰다.그는 두 눈으로 김단을 쏘아보았고, 가슴은 격하게 두근거렸다. 크게 당황한 나머지 목소리조차 떨려왔다. “지금 당장 어머니를 모셔와야겠다!”말을 마친 그는 밖으로 나갔다.김단은 미간을 찌푸렸다. “저도 가겠습니다!”그녀는 임원을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임학은 김단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올 줄은 몰랐지만, 그러는 것이 어머니 때문이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하지만 어쨌든 그녀가 나타나 어머니가 그녀를 보게 된다면, 어머니의 상태가 훨씬 좋아질지도 모른다!이에 임학은 고개를 끄덕였고 김단을 데리고 별장으로 갔다.별장은 성동에 위치했다.마차가 별장 앞에 멈춰 섰을 때 날은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별장 대문 앞에는 희미하게 빛을 내는 노란색 등불 두 개가 걸려 있었고, 앞의 계단만을 간신히 비추고 있었다.임학이 앞으로 나서 대문을 두드렸다.곧 하인이 나와 문을 열었다.임학인 것을 확인한 하인은 황급히 허리를 굽혀 그들을 안으로 안내했다.임학은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가며 물었다. “어머니와 원이는 어디 있느냐?”“도련님, 아씨께서는 지금 마님을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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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6화

“임 낭자, 오랜만이군요.”김단의 차디찬 목소리가 공기를 가르며 울려 퍼졌다.임원은 본능적으로 몸을 웅크리며 임학 곁으로 다가섰다.“오라버니…”비록 김단에 대한 증오가 마음속에 깊이 뿌리박혀 있지만 지금 이 순간 김단의 등장이 그녀의 목을 죄어왔다.임학은 미간을 약간 찌푸렸지만 평소처럼 임원을 달래주지 않았다.대신 시선은 다시 김단에게로 향했다.열다섯 해를 남매로 지내오며 쌓인 미묘한 감정들이 한순간에 퍼져나갔다.김단은 망설임 없이 집안으로 들어섰다.병풍 뒤로 들아가자 어린 몸종 하나가 허둥지둥 임씨 부인에게 옷을 입히고 있었다.그 몸종은 김단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화려하고 고귀한 그녀의 옷차림을 보고 평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마님께서 곧 옷을 다 입으십니다.”김단은 대꾸하지 않고 그저 임씨 부인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임씨 부인은 고개를 숙인 채 벌벌 떨고 있었다.그녀의 눈빛은 겁에 질려 있었는데 김단도 그토록 연약하고 무기력한 표정은 처음 보았다.진산군 댁의 뒷문에서 마주쳤을 때도, 임씨 부인이 사람을 알아보지 못했을 때도 이런 표정은 아니었다.김단은 천천히 욕조 안의 물을 손끝으로 만져보았다.차가운 감촉이 손끝을 타고 전해지자 김단의 눈빛이 싸늘해졌다.이를 지켜보던 몸종도 두려움에 사로잡혀 온몸이 굳어버렸다.혹시라도 화를 입을까 싶어 황급히 임씨 부인을 병풍 밖으로 모셨다.다른 몸종들도 한곳에 모여 조심스럽게 고개를 떨군 채 서 있었다.임씨 부인의 평온한 얼굴을 확인한 임학은 안도하며 그녀에게로 다가갔다.“어머니!”그 다급한 외침에 임씨 부인은 마치 깊은 꿈에서 깨어난 듯 고개를 들었다.“학이?”“어머니! 저예요!”임학는 두 손으로 임씨 부인의 어깨를 잡으며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어머니, 괜찮으세요?”임씨 부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임학의 손을 꼭 붙잡고 눈물을 흘렸다.“나… 나 집에 가고 싶어… 나 좀 데려가 줘…”“네, 어머니. 제가 곧 모시고 돌아가겠습니다!”그 말을 듣자마자 임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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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그럴듯한 변명이었다.그러나 임학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그는 차디찬 목소리로 다시 한번 쏘아붙였다.“그렇다면 욕조에 가득한 찬물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오? 어머니께서는 연세도 많으신데 가을이 다가오는 이 시기에 찬물로 목욕을 시킨다고? 어머니를 병들게 하려고 한 것 아니오?”“아닙니다. 아닙니다.”임원은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다급히 해명했다.“찬물은 사람의 혈자리를 자극해서 정신을 깨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찬물로 목욕하면 어머니 병에 도움이 될 거라고. 보세요 오라버니. 덕분에 오늘 어머니께서 오라버니를 알아보지 않았습니까?”임학은 순간 멈칫하며 어머니를 돌아보았다.임씨 부인은 미간을 찌푸리며 조심스럽게 그를 바라보았다.“학아...”임학의 눈동자가 흔들렸다.그녀의 말이 맞았다.한동안 자신을 비롯한 모든 가족들을 알아보지 못했던 그녀가 지금은 확실히 자신을 알아보았다.분노로 가득했던 마음이 서서히 풀리며 혼란과 죄책감이 뒤엉켜 버렸다.“그래서… 낭자가 한 짓이 모두 어머니를 위한 것이오? 어머니를 위해 일부러 그렇게 했단 말이오?”더 이상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던 임원은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당연히 어머니를 위해서지요! 오라버니, 제가 평소에 얼마나 어머니를 신경 쓰고 모셨는지 아시잖아요. 그런데 왜 이런 오해를 하시는 거예요?”임원의 어깨가 떨리고 있었다.얼굴에 남은 선명한 손자국이 그녀의 눈물과 더해져 더욱 불쌍함을 자아냈다.그 모습을 보고 있던 임학은 죄책감에 가슴이 답답해졌다.혹시 내가 막무가내로 몰아 붙인 건 아닐까?그때 임씨 부인은 임원의 울음소리에 천천히 그녀의 곁으로 다가갔다.그녀는 임원의 어깨를 토닥이며 조용히 말했다.“왜 우느냐? 누가 널 괴롭혔느냐? 울지 말거라.”임원의 흐느낌 속에서도 그녀의 목소리는 한없이 다정했다.그는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김단에게로 돌렸다.어쩐지 이 모든 일이 김단의 잘못 같았다.김단이 욕조의 물이 차갑다고 말하지 않았다면 자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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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김단의 눈빛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임원과 임학 사이의 끈끈한 우애는 그녀에게 이미 익숙한 풍경이었다.그러기에 그들이 앞으로 어떤 연극을 벌이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지금 그녀가 신경 쓰는 것은 오직 하나, 임씨 부인의 목에 남은 상처였다.비록 이제 더 이상 임씨 부인을 ‘어머니’라 부를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자신을 15년 동안 낳아 기른 사람이다.임학의 말대로, 임씨 부인은 자신의 목숨을 바쳐가며 그녀를 낳았다.그렇게 힘들게 자신을 낳아준 사람을 미워하고 원망한다고 해도 다른 누군가에게 학대당하는 건 결코 용납할 수 없었다.더군다나, 그 가해자가 3년 동안 자신을 대신했던 가짜라면 더더욱 용서할 수 없었다.김단의 차가운 시선을 따라가 보니 임씨 부인의 옷깃 아래로 드러난 상처 자국이 보였다.순간 임원은 크게 놀라며 몸을 떨었다.임학도 그제야 상황을 파악하고는 급히 다가가 임씨 부인을 일으켰다.그는 조심스럽게 임씨 부인의 옷깃을 당겨 확인해 보았다.선명하게 남아 있는 시퍼런 멍 자국이 눈에 들어왔다.그 순간 임학의 심장이 마구 뛰며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분노가 치밀어 오른 그는 고개를 홱 돌려 임원을 노려보았다.그는 끝까지 이성을 붙잡으려 애쓰며 낮은 소리로 물었다.“설명해 보시오. 이건 또 무슨 상황인 것이오?”임원은 마치 죄인처럼 온몸이 굳어버렸다.그녀는 급히 무릎을 꿇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변명했다.“오라버니… 저도 몰라요! 어머니 목에 그런 상처가 있는 줄도 몰랐어요! 어머니가 스스로 그런 거 아닐까요?”그때였다.임씨 부인은 그 말을 듣자마자 다급하게 임학의 손을 붙잡았다.“내가 그런 것이다. 내가 스스로 한 거야. 원이와는 아무 상관 없는 일이니 화내지 말거라.”임학은 혼란스러웠다.상처를 감싸고 두둔하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것을 느꼈지만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그때 임원은 다시 흐느끼며 울먹였다.“오라버니, 제가 얼마나 힘들게 돌아왔는지 알잖아요. 아버지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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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밤, 울부짖는 목소리가 서늘한 공기를 가르며 들려왔다.“오라버니!”임원이 간절하게 불렀지만 임학은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차갑고 날카로운 목소리만이 공기 중에 울려 퍼졌다.“둘 중 누가 임 씨고 누가 김 씨인지부터 분명히 하시오!”그 한마디가 비수처럼 내리꽂히자 임원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임학은 망설임 없이 임씨 부인을 부축하며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제야 김단은 무릎 꿇고 땅에 주저앉아 있는 임원을 내려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낭자는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소.”혹독한 추위를 자랑하는 동래는 생활하기 적합한 곳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목숨은 부지할 수 있었다.그런데도 돌아오는 것을 선택하다니...김단은 비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임원의 몸이 눈에 띄게 들썩였다.이럴 리가 없는데.현실은 그녀가 예상했던 것과는 너무도 달랐다.임학 앞에서 불쌍한 척 연기하면 그가 반드시 자신에게 새로운 신분을 마련해 줄 거라고 믿었었다.진산군 댁의 울타리 안에서라면 아무리 힘들어도 굶주리며 사는 일은 없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비단옷과 진수성찬은 아닐지라도 먹고 입는 것만큼은 걱정할 필요 없을 거라 확신했는데...이 상황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그녀의 생각과 계획이 송두리째 무너져 내린 현실에 절망감만이 감돌았다.임원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김단을 바라보았다.그 눈빛에는 두려움과 함께 깊은 원망이 서려 있었다.“왜 그렇게 나를 괴롭히는 것이오? 내가 행복해지는 게 그리도 싫소?”김단은 감정 하나 섞이지 않은 목소리로 반문했다.“그럼 낭자는 왜 할머니를 죽였소?”임원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눈동자가 크게 흔들리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되물었다.“내가 할머니를 죽였다고? 무슨 헛소리하는지 모르겠소. 할머니는 어차피 죽을 몸이었소. 내가 아니더라도 이번 여름을 넘기지 못했을 거란 말이오.”하지만 김단의 목소리는 더욱 날카로워졌다.“하지만 할머니는 분명 평온하게 떠나실 수 있었소. 낭자만 아니었더라면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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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김단은 임원을 가차 없이 나뭇간에 가두라고 명령했다.그 한마디에 저택에 모여 있던 몸종들과 하인들은 숨을 죽였다.그들은 김단이 어떤 인물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그녀의 위압감과 기세만으로도 그녀가 이곳에서 실질적인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할 수 있었다.임원은 줄로 단단히 묶인 채 나뭇간으로 끌려갔다.김단은 일렬로 서있는 몸종들과 하인들을 바라보며 입가에 서늘한 미소를 띠었다.“아마도 너희는 저 낭자가 어떤 사람인지 모를 것이다. 그러니 내가 소개해 주지. 저 낭자는 얼마 전 동래로 유배를 당했던 진산군 댁 아가씨다.”순간, 그곳에 있던 사람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유배형을 받은 죄인이 다시 수도에 나타나는 것은 대역죄에 속한다.세상 물정을 모르는 자들이라 하여도 이 사실쯤은 알고 있었다.공포에 사로잡힌 이들 중 하나가 다급히 무릎을 꿇었다.“아가씨, 용서해 주십시오! 저희는 그런 중죄인인 줄 정말 몰랐습니다. 저희는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김단은 그 모습을 가만히 내려다보며 눈빛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채로 말했다.“그러니 더욱 잘 지켜야지. 만약 저 낭자가 도망이라도 치게 된다면 그 낭자의 죄뿐만 아니라 내 할머니를 죽인 죄까지 모두 너희에게 덮어씌울 것이다.”그 말에 몸종들과 하인들은 눈물을 머금고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아가씨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가 꼭 지켜볼 겁니다.”김단은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좋아. 앞으로 며칠 동안은 이곳에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그동안 너희들이 잘 지켜야 한다. 만약 임 도련님께서 오신다면 절대 풀어주지 말고 나를 찾아오라 전하거라.”“예, 아가씨! 꼭 명심하겠습니다!”사람들의 굳은 맹세를 듣고서야 김단은 만족스럽게 등을 돌렸다.그렇게 사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기다림에 지친 임학은 직접 평양 관저로 찾아왔다.그때 김단은 최지습을 위해 전장에 나설 짐을 꾸리고 있었다.이틀 후면 전장으로 떠나는 그를 위해 마지막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그때 하인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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