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은 본래 거지들이 온 이유가 노인의 병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임원과 관련된 일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임원의 현재 신분을 고려할 때 그녀는 매우 깊숙한 곳에 숨어 있을 터였고, 거지들이 매일 여기저기서 다양한 정보를 얻는다 할지라도 임원의 흔적을 그렇게 빨리 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그렇기에 그들이 ‘명희’를 찾았다고 말했을 때, 김단은 다소 실망했다.그녀는 그들이 그렇게 쉽게 찾아낸 것이라면 ‘명희’는 임원이 아닐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어쩌면 그저 우연의 일치로 이름이 같은 여자일 수도 있다.하지만 이내 거지들이 말했다. “알아보니 그 별장은 진산군 어르신의 큰 도련님, 즉 아씨의 오라버니 되시는 분의 명의였습니다!”“그리고 또 있어요! 아씨, 말도 마세요. 며칠 전 아침 일찍 진산군 댁에서 임씨 부인을 별장으로 보냈다고 합니다!”이 말을 들은 김단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임학이 이유 없이 사람을 별장에 숨기지 않을 것이고, 이유 없이 임씨 부인을 별장으로 보내지도 않았을 것이다.유일한 가능성은 별장에 숨어 있는 사람이 임원이라는 것이다!임학이 임씨 부인을 임원에게 보내 모녀간의 정을 나누도록 한 것이다!김단은 심호흡을 하고 표정 관리를 한 뒤 앞에 있는 자들을 보며 웃었다. “어르신은 어떻느냐?”“많이 좋아지셨습니다!”한 사람이 말했다. “아씨 덕분입니다! 어르신께선 오늘 저희와 함께 구걸하러 나가실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되셨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더 쉬셔야 한다고 말려서 나오시지 못하게 했습니다!”이 말을 들은 김단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푹 쉬게 해야 한다.”말을 마친 그녀는 은화 하나를 꺼내 앞에 있는 거지에게 건넸다. “이걸로 맛있는 걸 사 먹거라.”“아니요, 아니됩니다!”거지들은 연신 손을 내저었다. “저희는 아씨에게 이미 많은 은화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어찌 또 받을 수 있겠습니까?”김단은 웃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자네들이 나를 많이 도와주지 않았나! 받거라, 자네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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