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이 더 흘러서야 김단은 마침내 한 가지 방법을 떠올렸다.의관으로 가면 그 처방법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처방을 구하고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심혈을 다해 연구해 보았다.그동안 외워두었던 의서 속 생명 보존 처방들과 연계해 몇 가지 약재를 바꾸고 체력 회복에 도움이 되는 보약 약재를 추가했다.그렇게 완성된 것은 짙은 검은색을 띤 약 한 사발이었다.김단은 그 약을 조심스레 손에 들고는 서원공주의 방으로 향했다.약을 들고 나타난 그녀를 본 윤이는 재빨리 그 약을 받으려 다가왔지만 김단은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빼며 윤이의 손길을 피했다.그 순간, 서원 공주의 미간이 날카롭게 좁혀졌다.“감히! 김단, 또 무슨 수작인 것이냐?”김단은 몸을 낮추며 조용히 말했다.“그런 뜻은 없습니다.”김단은 공주를 똑바로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지금 공주님의 곁에 남은 이는 저와 윤이 낭자, 단둘뿐입니다. 공주님께서 이 약을 드시기 전 여쭤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윤이는 서원의 가장 가까운 나인이었다.공주의 비밀을 아는 사람이니 굳이 눈치 볼 필요는 없었다.서원공주는 자신의 유일한 탈출구가 김단의 손에 들린 약이라는 것을 알기에 이를 악물고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혔다.“뭐가 궁금한 것이냐?”김단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공주님께서는 스스로 원하신 겁니까? 아니면 강제로 욕보이신 겁니까?”그 물음에 깜짝 놀란 윤이가 날카롭게 소리쳤다.“어찌 감히!”서원공주의 표정도 순식간에 얼어붙었다.그러나 김단의 고요하고 진지한 눈빛에 사악함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그녀는 단지 진실만을 알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잠시 후, 서원공주는 깊은 한숨을 몇 차례 뱉어낸 뒤 조용히 말했다.“윤아, 말해주거라.”윤이는 눈가에 눈물을 머금은 채 조심스럽게 진실을 털어놓았다.“석 달 전, 공주님께서 잠이 오지 않아 밤 산책을 나가셨습니다. 밤바람이 싸늘하다 하시어 제가 겉옷을 가지러 돌아갔죠. 그리고 그 사이...”윤이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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