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마친 그는 돌아서서 떠나려 했다.소한의 뒷모습을 본 소하는 한숨을 쉬고 잠시 생각하다 그를 따라갔다.“부상이 심하다, 억지로 버티지 말거라!”이번에 소한은 소하의 손을 뿌리치지 않았지만, 여전히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낭자가 또 뭐라고 했습니까?”소하는 그제야 자신의 손이 차갑다는 말을 떠올렸지만, 개의치 않고 말했다. “별거 없었다.”“정말입니까?”“네 갈 길이나 가거라.”“…확실히 많은 말을 한 것 같군요.”하지만 소한이 아무리 물어도 소하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다음 날.김단은 진산군 댁 대문 밖에 서서 높이 걸린 현판을 바라보았고,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분명 과거 떠날 때 그녀는 그 현판을 보며 평생 이곳에 돌아오지 않으리라 다짐했다.하지만 지금 그로부터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가?그녀는 애써 심호흡을 했지만, 가슴속의 묘한 감정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하지만 김단은 이번에 소 오라버니를 위해서, 그리고 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온 것이니 할머니께서도 아시게 된다면 이번만은 용서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했다.숙희는 김단의 뒤에 서서 그녀가 긴장한 것을 느끼고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씨, 두려워하지 마세요. 만약 대감께서 아씨를 괴롭히려 하시면, 제가 가장 먼저 나서서 막을 겁니다!”이 말을 들은 김단은 고개를 돌려 숙희를 향해 따듯하게 웃어 보였다.그때 진산군 댁 대문이 열리고, 방금 전 들어가 보고를 올린 하인이 나와 김단에게 공손히 인사하며 웃었다. “아씨, 들어오시지요.”김단은 숙희를 데리고 저택 안으로 향했다.그들은 하인을 따라 대청까지 들어갔다.도착하니 진산군이 대청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보였다.김단이 오는 것을 본 하인이 그에게 보고하기도 전에 진산군이 서둘러 그녀를 맞이하러 나왔다.그는 김단 앞에 다다라서야 자신이 좀 경솔했다는 것을 깨달은 듯 뒷짐을 지며 어색한 미소를 짓고 말했다. “왔느냐!”김단은 공손히 예를 올리고 나서 진산군을 보며 말했다. “임씨 부인을 뵈러 왔습니다.”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