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บทที่ 711 - บทที่ 720

720

제711화

그녀 역시 소하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았다.김단의 심각한 표정을 본 소하는 미간을 찌푸렸다.잠시 침묵하던 그는 끝내 긴 한숨을 내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낭자 말이 맞소. 내게 독을 주입한 사람이 누구인지 사실 알고 있소.”소하는 그 말과 함께 김단을 바라보았다. 그의 깊고 차가운 눈빛이 김단의 속을 꿰뚫어 보는 듯했다.“그때 낭자는 어렸기도 했고, 한이를 제외한 다른 사람에게는 관심이 없었을 것이오. 나는 사실 약혼자가 있었소.”이 말을 들은 김단은 순간 멈칫하더니 무언가를 떠올린 듯 말했다. “기억났어요. 예조판서 댁의 규수, 맹영지.”소하가 맹영지와 약혼했을 때 그녀도 소한의 뒤를 따라 몰래 구경을 갔었고, 그때 맹 낭자를 보았었다.하얗고 깨끗한 얼굴에 그려 놓은 듯 가지런한 눈썹, 너무나 온화하고 예쁜 미인이었다!김단이 오래된 사람의 이름을 언급했음에도 소하의 반응은 평범했다.이미 오래전에 지나간 일이었고, 그때의 감정들은 세월에 씻겨 아주 희미해져 있었다...그는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말했다. “맞소. 맹가는 학식이 높은 가문이고, 맹 상서의 친여동생이 지금의 중전 마마이니 사실 나와 같은 무장을 좋게 보지는 않았을 것이오. 당시 맹 낭자는 나와 함께하기 위해 단식까지 했었소.”김단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당시 맹 낭자와 소하의 감정은 매우 진실되고 깊었을 것이다. 그런데 소하는 왜 그녀를 의심하는 것일까?소하가 이어서 말했다.“그때 주상 전하께서 내게 출정을 명하셨고, 맹 낭자는 병사로 변장하여 보름 동안 군을 따라다니다가 발각되어 내 앞으로 끌려왔소. 나는 낭자의 그렇게 초라하고 비참한 모습을 그때 처음 보았소. 어울리지도 않는 남장을 한 채 얼굴은 더럽고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지. 낭자를 끌고 온 자들이 함부로 다루는 바람에 손목이 거의 부러질 뻔했소.”“그녀는 나를 보자마자 눈물을 뚝뚝 흘렸고, 두 눈은 붉어져 있었소. 나는 그 순간 평생 그녀와 함께 하겠다고 생각했소.”소하는 여기까지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712화

김단의 가슴이 떨렸다.한양으로 돌아온 지 한 달 만에 혼인을 했다니?“강요당한 건가요?”김단이 다시 물었다.소하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김단을 바라보며 말했다. “낭자가 그렇게 그 여자를 생각해 주니 감사하오.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이 내게 독을 넣었을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소. 낭자 말대로 약왕곡의 독은 일반인이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오.”김단은 미간을 찌푸렸다. 맞다, 그녀는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다.만약 그때 소하에게 독을 넣은 사람이 맹영지라면, 소하의 입장에서는 평생 함께하기로 했던 약속 모두 음모였을 거라고 생각될 것이다.하지만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맹영지가 남장을 하고 보름 동안 군대를 따라다닌 것이 소하에게 독을 주입하기 위해서였단 말인가?“맹 판서는 중전 마마의 친오라버니지 않습니까?”김단은 또 이상한 점을 생각했다. “지금의 추측대로라면 중전에게 독을 넣은 사람은 맹씨 가문일 겁니다. 하지만 도대체 무슨 이유란 말입니까? 맹씨 가문의 명성은 중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중전이 죽으면 맹 판서에게 무슨 이득이 있단 말입니까?”소하도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모르겠소. 맹씨 가문의 짓인 건지, 그리고 그들이 속으로 어떤 뜻을 품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봐야 하오! 하지만 맹가 노부인이 이따금 궁궐에 가 중전 마마를 뵙기 때문에 독을 넣을 가능성도 있소.”이 말을 들은 김단의 가슴이 차갑게 식었다.정말 그렇다면 맹씨 가문의 혐의가 매우 컸다.맹씨 가문이 왜 중전을 해치려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문득 김단은 중전도 자신처럼 부모에게 버림받고 오라버니에게 변을 당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자신과 똑같은 처지가 너무 불쌍했다.김단은 생각에 잠겨 있다가 한숨을 쉬고 소하를 보며 말했다. “이 일은 오라버니께서 조사해야 합니다. 하지만 오라버니, 서원 공주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으세요! 전에 오라버니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려 했던 적이 있습니다.”소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짐작은 하고 있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713화

그는 자신이 직접 그녀를 쫓아다닐 필요 없이 그저 그녀가 행복하기만 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다.하지만 지금의 그는 그녀와 같은 사람은 자신이 포기한다고 해서 포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김단은 자신의 얼굴에 꽂힌 소하의 시선이 불처럼 뜨겁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그녀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이상해요. 오라버니, 손이 이렇게 차가워진 지 얼마나 되셨어요?”소하는 사실 그거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김단이 묻자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하다가 말했다. “회복된 후부터인 것 같소... 하지만 전에도 손발이 차가울 때가 종종 있었소.”그렇기에 소하는 이를 마음에 두지 않았다.김단은 과거 소하와 함께 지냈던 때를 떠올렸다. 실제로 이따금씩 그의 손에서 차가움을 느꼈었다.그때는 의술에 대해 잘 몰랐기에 그녀 역시 소하처럼 이를 대수롭게 여겼지만, 지금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했다.“맥이 이상한데 제가 제대로 진찰할 수가 없어요. 오라버니, 며칠만 기다려 주세요. 제가 명의를 찾아가 볼게요!”소하는 고개를 끄덕이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 김단을 보며 위로했다. “내 체질이 그런 것일 수도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몸에 불편한 곳은 전혀 없소.”잘 먹고 잘 자고 쉽게 피로를 느끼지 않으며 금군의 동료들과 몇 차례 겨루기를 해도 무리가 없었다.심지어 소하는 현재 자신의 몸이 예전보다 더 건강하다고 생각했다.김단도 고개를 끄덕였다. “과거 해독 때문에 그런 걸 수도 있지만, 어쨌든 후유증이 남은 걸 거예요. 몸에 지장이 없다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겁니다.”하지만 그럼에도 의원을 찾아가 물어봐야 했다.소하는 자신을 걱정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더욱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는 무한한 애정이 담겨 있었다.“시간이 늦었으니 어서 가 쉬시오.”소하는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김단은 미소로 화답했다. “오라버니도 푹 쉬세요.”“알겠소.”그는 중저음의 목소리로 대답했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714화

소하는 대답하지 않았다.소한이 이 야심한 밤에 이곳에 온 이유가 바로 이것을 따지기 위함 임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이미 알고 있는데 굳이 물을 필요가 있을까?소하가 묵묵히 인정하는 걸 본 소한은 더욱 분노가 치밀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소하를 마주 보고 섰다. “형님께서 공정한 경쟁을 하자고 하지 않으셨습니까?”공정한 경쟁이 한밤중에 여자의 침소에 몰래 들어가는 것을 뜻했단 말인가?소하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낭자와 상의할 일이 있어서 그랬다. 그런 것이 아니고 서야 평양원군 저택이 그렇게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느냐?”최지습은 군대를 이끌고 출정을 떠나기 했지만, 김단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사람들을 남겨두었다.그는 야밤에 두 차례 담을 넘어 들어가려 했으나, 두 번 모두 현장에서 붙잡혔다.하지만 소하를 본 사람들은 최지습의 명령이라며 그에게 언제든 김단을 만나러 가도 상관없다고 말하며 그를 난처하게 만들지 않았다.하지만 김단의 명성이 있었기에 소하는 다른 사람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조심해야 했다.소하의 말을 들은 소한은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았다.그 빌어먹을 평양원군이라는 놈을 떠올리며 몇 마디 중얼거렸다. “형님께선 그 자와 옛날부터 아는 사이였기에 들어갈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저에게는 악감정이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이렇게 종종 보이는 소한의 아이 같은 모습에 소하는 가벼운 한숨을 쉬었다. “네 부상이 아직 낫지 않았으니 일찍부터 쉬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머니께서 또 걱정하실 것이다.”소한은 소하를 흘끗 보고 나서 말했다. “지금 형님이 걱정해야 할 사람은 형님 자신입니다. 단이 낭자가 말하기를 공주가 형님을 해치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형님께선...”“방금 전에 낭자가 말해줬다.”소하는 소한의 말을 끊고 궁금해하며 물었다. “너는 이를 어떻게 알고 있는 것이냐? 언제 또 낭자를 만난 것이냐?”“제가 언제 낭자를 만났든 형님이 상관할 바 아닙니다!” 소한은 감정을 가다듬고 물었다. “공주의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715화

말을 마친 그는 돌아서서 떠나려 했다.소한의 뒷모습을 본 소하는 한숨을 쉬고 잠시 생각하다 그를 따라갔다.“부상이 심하다, 억지로 버티지 말거라!”이번에 소한은 소하의 손을 뿌리치지 않았지만, 여전히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낭자가 또 뭐라고 했습니까?”소하는 그제야 자신의 손이 차갑다는 말을 떠올렸지만, 개의치 않고 말했다. “별거 없었다.”“정말입니까?”“네 갈 길이나 가거라.”“…확실히 많은 말을 한 것 같군요.”하지만 소한이 아무리 물어도 소하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다음 날.김단은 진산군 댁 대문 밖에 서서 높이 걸린 현판을 바라보았고,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분명 과거 떠날 때 그녀는 그 현판을 보며 평생 이곳에 돌아오지 않으리라 다짐했다.하지만 지금 그로부터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가?그녀는 애써 심호흡을 했지만, 가슴속의 묘한 감정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하지만 김단은 이번에 소 오라버니를 위해서, 그리고 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온 것이니 할머니께서도 아시게 된다면 이번만은 용서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했다.숙희는 김단의 뒤에 서서 그녀가 긴장한 것을 느끼고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씨, 두려워하지 마세요. 만약 대감께서 아씨를 괴롭히려 하시면, 제가 가장 먼저 나서서 막을 겁니다!”이 말을 들은 김단은 고개를 돌려 숙희를 향해 따듯하게 웃어 보였다.그때 진산군 댁 대문이 열리고, 방금 전 들어가 보고를 올린 하인이 나와 김단에게 공손히 인사하며 웃었다. “아씨, 들어오시지요.”김단은 숙희를 데리고 저택 안으로 향했다.그들은 하인을 따라 대청까지 들어갔다.도착하니 진산군이 대청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보였다.김단이 오는 것을 본 하인이 그에게 보고하기도 전에 진산군이 서둘러 그녀를 맞이하러 나왔다.그는 김단 앞에 다다라서야 자신이 좀 경솔했다는 것을 깨달은 듯 뒷짐을 지며 어색한 미소를 짓고 말했다. “왔느냐!”김단은 공손히 예를 올리고 나서 진산군을 보며 말했다. “임씨 부인을 뵈러 왔습니다.”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716화

매화당의 문을 천천히 밀고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몇 그루의 굵직한 매화나무였다.아직 초가을이라 매화는 피지 않았다.하지만 그 사이사이에 심어놓은 나무들은 저마다 가지를 뻗고 꽃을 피우고 있었기에 이곳에는 꽃향기가 은은하게 퍼져있었다.그리고 지금은 목부용이 한창 피어나는 계절이었다.크고 화려한 꽃들이 피어나니 매화당은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으로 칠해진 한 폭의 그림 같았다.김단은 그 자리에 가만히 멈춰 섰다.마지막으로 이 매화당을 찾았던 게 언제였더라?과거의 기억들을 곰곰이 되짚어보니 검을 들고 임원을 찾아갔던 그날로 돌아가 있었다.아마 그날이 매화당에 온 마지막 날이었을 것이다.그날 그녀는 이곳을 둘러볼 여유조차 없었다.오직 할머니의 복수만을 위해 움직였고 가슴에는 증오만을 품고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달랐다.이제야 겨우 이 아름다운 매화당을 제대로 눈에 담을 수 있었다.하지만 모든 것이 그때와 같지는 않았다.담벼락 옆에 세워져 있던 석상은 화분으로 바뀌었고 동쪽 담장 아래에 있던 그네는 정자로 대체되어 있었다.이 모든 것들은 아마도 임원이 바꿔놓은 거겠지.그래서일까?이 매화당은 이제 더 이상 그녀가 기억하던 모습이 아니었다.“마님, 조심하세요!”멀지 않은 곳에서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김단이 소리 난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한 유모가 임씨 부인의 뒤를 조심스레 따라가고 있었다.임씨 부인은 무언가를 품에 소중히 안은 채 행복이 가득한 얼굴로 걸어가고 있었다.“얼른 가자. 곧 단이가 돌아올 시간이야!”“마님, 조심하세요! 그러다 넘어지십니다!”나이가 많은 유모는 발걸음이 둔해 임씨 부인을 따라가기 버거워 보였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혼자 씩씩하게 앞으로 달려 나갔다.그러다 김단 앞에 다다르자 임씨 부인은 발걸음을 멈추었다.“낭자는...”익숙한 듯하면서도 낯선 이 낭자는 누구일까?임씨 부인은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녀의 정체를 떠올리려 노력했다.김단은 조용히 웃음을 머금고 허리를 숙였다.“마님께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717화

그때는 매번 그물만 던지면 몇 마리는 손쉽게 건져 올렸다.그러던 어느 날, 엄청 길고 큰 놈 하나를 낚았는데 그 녀석이 어찌나 날뛰던지 어린 김단의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았다.물고기는 미친 듯이 몸부림치며 꼬리로 김단의 팔과 뺨을 여러 차례 내리쳤다.그러다 결국 김단의 품에서 벗어나 강물 속으로 도망쳐버렸다. 그 자리에 주저앉아 엉엉 울기 시작하던 그녀는 진정이 되지 않자 결국 울부짖으며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눈물범벅인 얼굴을 본 진산군은 마치 전장에 나가는 맹수처럼 허세 가득한 얼굴로 복수해 주겠다고 호언장담하더니 한참이 지나서야 물에 흠뻑 젖은 모습으로 나타났다.그리고 그의 손에는 크고 싱싱한 물고기 한 마리가 들려 있었다.어린 김단은 그것이 정말 자기가 놓쳤던 바로 그 물고기라 믿었고 자신의 아버지가 세상에서 가장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 보면 그 날뛰던 물고기가 그렇게 쉽게 다시 잡힐 리가 없었다.진산군은 그저 시중에서 커다란 생선 한 마리를 사 온 뒤 자신의 몸을 물로 흠뻑 적신 후 돌아왔을 것이다.그 시절 김단은 분명 그들의 보물이었고 사랑스러운 딸이었다.김단이 아무 말 없이 그저 조용히 서 있자 임씨 부인은 아까 그 지렁이 꾸러미를 들어 보이며 신이 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우리 단이가 이걸로 뭘 하려는 줄 아느냐? 물고기를 잡으려고 한단다. 참 기특하지? 아직 어린데 벌써 그런 재주를 다 부리다니. 이게 다 효심이라는 것이다. 내가 그냥 스쳐 지나가듯이 생선국을 먹고 싶다 한 것을 기억하고 있었지 뭐냐.”말을 하던 임씨 부인은 다시금 박장대소를 터뜨렸다.“그런데 어제 말이다. 단이가 울면서 돌아왔지 뭐니? 큰 물고기를 잡았는데 그걸 못 붙잡고 놓쳐버렸다더구나. 물고기가 자기를 마구 때리고 도망갔다나? 그 말을 듣고 나와 대감님 모두 얼마나 크게 웃었는지 모른다. 우리 딸아이가 어찌나 귀엽던지.”임씨 부인의 웃음이 커질수록 김단의 마음 한구석은 불편하기만 했다.정말로 묻고 싶었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718화

김단은 거의 도망가다시피 매화당에서 빠져나왔다.무언가로부터 쫓기듯 정신없이 달리고 또 달렸다.바람이 그녀의 뺨을 스쳤고 옷자락은 허공을 가르며 바쁘게 흩날렸다.꽤나 먼 거리까지 달리고 나서야 김단은 발걸음을 멈추었다.심장이 마구 요동치고 숨은 턱 끝까지 차올라 가쁜 숨을 토해내야 했다.그녀는 주저앉을 듯 휘청거리며 한 손을 가슴에 가져다 댔다.뒤이어 헐떡이며 달려온 숙희도 이내 그녀 곁에 멈춰 섰다.그녀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김단을 걱정했다.“아가씨… 괜찮으세요?”그 말에 김단은 허리를 곧게 펴고 억지로 숨을 고르려 애썼다.겨우 입꼬리를 올려 굳은 미소를 짓던 그녀는 간신히 입을 열었다.“그래. 괜찮다.”자신을 속여가며 거짓말을 내뱉었다.앞으로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았다.마음을 다잡은 김단은 발걸음을 돌려 의원의 거처로 향했다.오늘 이곳에 온 목적은 분명했다.소 도련님의 안부를 묻기 위해서였다.방금 전의 모든 감정은 가슴속 어딘가로 밀어 넣은 채 그녀는 다시 걸음을 옮겼다.향 한 자루가 다 타들어갈 무렵에 김단은 어원의 작은 뜰 앞에 다다랐다.작고 조용한 공간에는 세 칸 남짓한 집 한 채가 서있었다.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한 약초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혔다.마당 한가운데엔 대나무 선반이 여러 개 놓여 있었고 그 선반 위에는 널어놓은 약재들이 바람결에 부드럽게 흔들리고 있었다.서쪽 방 창문 너머로 연기 한 줄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의원은 지금 그 방에 있는 모양이었다.김단은 조용히 그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문가에 그녀의 그림자가 드리워지자 안에서 약재를 손질하던 의원이 고개를 들었다.문턱 너머로 들어온 익숙한 얼굴에 의원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아가씨?”놀라움과 반가움이 동시에 얽힌 그 목소리.의원은 김단을 진산군 댁에서 다시 보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는 손에 쥔 약초를 조심스럽게 내려놓고는 부리나케 그녀 앞으로 다가왔다.“아가씨를 뵙습니다.”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719화

의원은 조심스레 김단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이런 형식은 필요 없습니다. 그저 제대로 의술을 익히세요. 그게 스승에게는 가장 좋은 예물입니다.”둘은 서로 눈을 마주 보며 미소 지었다.스승과 제자, 이제 막 맺어진 이 인연은 조용하고 따스한 빛으로 서로의 마음을 감쌌다.그러나 곧 김단은 마음속 깊은 곳에 품어두었던 본래의 목적이 떠올랐다.“스승님. 제가 오늘 뵙고자 했던 건 소가의 큰 도련님 때문입니다.”그 말을 들은 의원은 곧장 얼굴을 굳히며 물었다.“왜 그러십니까? 혹시 또다시 다리에 문제가 생긴 겁니까?”김단은 고개를 저으며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그건 아닙니다. 다만 어젯밤 제가 그분의 손을 만져보았는데 너무 차가웠습니다. 마치 사람의 온기라고는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맥을 짚어보니 정상이더군요. 진맥으로 판단하기는 무리였습니다. 혹시 몸속의 독이 아직 다 빠져나가지 않은 걸까요?”의원의 얼굴에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맥으로 증상을 읽을 수 없다라... 저 역시 단언하기 어렵습니다.”김단은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정확히 말하자면 맥은 보통 사람과 흡사하긴 한데 뭔가 조금 다릅니다. 아주 미세하게 어딘가 어긋나 있어요.”하지만 그걸 콕 집어 말하기는 어려웠다.의서에 적힌 증상은 대응할 수 있었지만 그 외의 병에 대해서는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의원은 그런 김단의 고민을 단번에 알아차렸다.배운지 얼마 되지 않은 제자의 불완전함을 메워주고 싶은 것이 스승의 마음이었기에 그는 아무 말 없이 자신의 손을 내밀었다.“자, 내 맥을 짚어보세요.”김단은 의아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이내 조심스레 손을 올렸다.맥박은 일정하고 안정되었다. 의원답게 기혈이 고르고 건강했다.잠시 후 의원은 말도 없이 은침 하나를 꺼내더니 자신의 팔에 찔러 넣었다.그 순간 김단의 손끝으로 전해지던 맥이 달라졌다.그녀는 두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방금 전까지 또렷하던 맥이 순간적으로 흐려졌다.한 가닥의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720화

김단은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멈춰 섰다.바람이 옷자락을 스치고 저녁노을이 그녀의 어깨 위에 조용히 내려앉았다.그녀는 마치 이 시간 속에 홀로 고립된 사람처럼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다.아마도 오늘 너무 많은 기억들이 그녀의 머릿속을 헤집어 놓고 갔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등 뒤에서 들려온 그 목소리를 차마 모른 척할 수 없었다.“집에 찾아온 손님에게 밥 한 끼 대접하는 게 예의 아니더냐?”오늘 하루 김단이 자신의 부모와 나눈 대화는 고작 몇 마디뿐이었다.그녀는 오히려 의원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요즘 세간에서 사람들은 김단을 그리 칭했다.명의의 제자, 중전의 독을 해독한 인재.이 모든 명칭의 이면에는 이 집에 살고 있는 의원이 있었다.진산군은 그 사실에 조금도 불만이 없었다.의원은 평생 이 저택을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니 김단을 그의 제자로 받아들인다면 그녀가 언젠가는 이곳으로 돌아올지도 모른다.물론 이 모든 것은 진산군의 아름다운 망상이겠지만 그렇게라도 그녀를 한 번 더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그의 뒤에는 겸인 한 명이 조용히 서 있었다.그 역시 김단을 어린 시절부터 지켜봐온 사람이었다.비록 신분 차이로 인해 자신의 주장을 펼쳐 보이지는 못했지만 진산군과 같은 마음이었다.그 또한 지금의 쓸쓸하고 텅 빈 방을 볼 때면 마음이 쓰라렸다.그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마님께서 아가씨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잔뜩 준비해두셨습니다. 한 끼만이라도 함께 하시지요. 대감님과 마님 모두 아가씨와 함께 식사하길 고대하고 계십니다.”진산군의 눈에는 이미 눈물이 고여 있었다.지금 이 순간 그들은 자신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임원은 죽었고 임학은 전쟁터에 나가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었다.아무도 없는 이 집에 남겨진 두 노인은 자신들 손으로 내친 딸에게 다시 돌아와달라고 부탁하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김단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어 먼저 돌아가야 합니다.”그녀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지만 묘
อ่านเพิ่มเติม
ก่อนหน้า
1
...
676869707172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