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의 말을 들은 임학의 두 눈이 순간적으로 휘둥그레졌다.그는 두려움이 가득 찬 시선으로 최지습을 바라보았다.그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의아하게 물었다.“임원이 한양으로 돌아왔다고?”그는 임학을 바라보며 날카롭게 쏘아붙였다.“내 진산군 댁 사람들이 이렇게 대담한 줄 몰랐군.’그 말에 임학은 창백해진 얼굴로 다급하게 고개를 숙였다.“원군님, 사정이 좀 복잡합니다. 저희도 전혀 몰랐습니다. 부디 원군님께서 현명하게 판단해 주시길 바랍니다.”하지만 최지습은 그의 말을 무시하고 김단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그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김단은 느긋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먼저 임 도련님의 저택으로 가보는 게 좋겠습니다. 도련님께서 진산군과 임씨 부인도 함께 모셔 오도록 하세요. 오늘 모든 일을 한꺼번에 명확하게 밝히겠습니다.”“모든 일?”김단을 바라보는 임학의 마음속에는 불안함이 피어올랐다.김단의 차가운 눈빛과 느긋한 미소가 도리어 그를 압도했다.“도대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것이오?”김단의 미소가 서서히 사라지고 차가운 목소리가 그를 내려찍었다.“진산군 댁의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다면 제가 하라는 대로 하세요.”그 차가운 경고에 임학은 본능적으로 최지습을 한 번 더 쳐다보았다.이제서야 그는 깨달았다.오늘 이 자리에서, 김단 앞에서, 자신이 주도권을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결국 그는 이를 악물고 고개를 떨군 채 돌아섰다.한 시진 후 저택은 사람들로 북적였다.김단이 저택에 도착하자 몸종들과 하인들이 급히 뛰어나와 고개를 조아렸다.“아가씨! 드디어 오셨군요! 그 아가씨는 아직도 나뭇간에 있습니다. 데려올까요?”“그래, 데려오거라.”김단이 명령하자 몸종들과 하인들이 서둘러 나뭇간으로 향했다.그 모습을 보던 임학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정말 우스운 일이군. 저자들이 낭자에게 보이는 공경이 나보다도 더하다니.”김단은 그저 미소를 머금은 채 대꾸하지 않았다.목숨이 위협받으면 누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