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Bab 671 - Bab 680

720 Bab

제671화

김단의 말을 들은 임학의 두 눈이 순간적으로 휘둥그레졌다.그는 두려움이 가득 찬 시선으로 최지습을 바라보았다.그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의아하게 물었다.“임원이 한양으로 돌아왔다고?”그는 임학을 바라보며 날카롭게 쏘아붙였다.“내 진산군 댁 사람들이 이렇게 대담한 줄 몰랐군.’그 말에 임학은 창백해진 얼굴로 다급하게 고개를 숙였다.“원군님, 사정이 좀 복잡합니다. 저희도 전혀 몰랐습니다. 부디 원군님께서 현명하게 판단해 주시길 바랍니다.”하지만 최지습은 그의 말을 무시하고 김단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그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김단은 느긋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먼저 임 도련님의 저택으로 가보는 게 좋겠습니다. 도련님께서 진산군과 임씨 부인도 함께 모셔 오도록 하세요. 오늘 모든 일을 한꺼번에 명확하게 밝히겠습니다.”“모든 일?”김단을 바라보는 임학의 마음속에는 불안함이 피어올랐다.김단의 차가운 눈빛과 느긋한 미소가 도리어 그를 압도했다.“도대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것이오?”김단의 미소가 서서히 사라지고 차가운 목소리가 그를 내려찍었다.“진산군 댁의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다면 제가 하라는 대로 하세요.”그 차가운 경고에 임학은 본능적으로 최지습을 한 번 더 쳐다보았다.이제서야 그는 깨달았다.오늘 이 자리에서, 김단 앞에서, 자신이 주도권을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결국 그는 이를 악물고 고개를 떨군 채 돌아섰다.한 시진 후 저택은 사람들로 북적였다.김단이 저택에 도착하자 몸종들과 하인들이 급히 뛰어나와 고개를 조아렸다.“아가씨! 드디어 오셨군요! 그 아가씨는 아직도 나뭇간에 있습니다. 데려올까요?”“그래, 데려오거라.”김단이 명령하자 몸종들과 하인들이 서둘러 나뭇간으로 향했다.그 모습을 보던 임학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정말 우스운 일이군. 저자들이 낭자에게 보이는 공경이 나보다도 더하다니.”김단은 그저 미소를 머금은 채 대꾸하지 않았다.목숨이 위협받으면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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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그녀의 말을 들은 진산군은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그의 눈동자 속에는 혼란과 충격이 뒤엉켜 있었다.“너 지금 원이에게 복수하는 것이냐? 사람이 어쩌면 이토록 잔인할 수 있단 말이냐? 그해 네가 세답방으로 끌려간 건 우리의 잘못이 맞다. 하지만 아무도 네가 모욕 당하고 학대 당할 줄은 몰랐어. 어찌 그 모든 죄를 원이에게 뒤집어 씌우려 하느냐?”최지습은 무표정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의 차분한 눈동자 속에는 살벌한 기운이 배어 있었다.진산군은 그의 눈빛에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렸다.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고 있을 때 임원의 소리가 들려왔다.그녀는 진산군이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것을 보고는 더욱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아버지, 제발 저를 구해주세요. 저 너무 아파요! 어머니…”‘어머니’라는 한 마디가 임씨 부인의 마음을 울렸다.그녀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리더니 임원을 쳐다보았다.임원의 애절한 울음소리가 들려오자 그녀의 눈가가 붉게 물들었다.임씨 부인은 이성을 잃은 듯 임원에게 달려들어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힘을 잔뜩 준 탓인지 손끝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단아! 어쩌다 이 지경이 된 거냐? 이게 다 어미 잘못이다! 어미가 널 지켜주지 못했어! 엄마가 되어 제 딸도 알아보지 못하다니... 내 눈이 멀었던 게 틀림없다. 전부 내 탓이다. 단아... 우리 단이...”임씨 부인의 품에 안긴 순간 임원은 몹시 놀랐지만 이내 안도했다.그러나 그 기쁨은 임씨 부인의 입에서 흘러나온 이름에 의해 산산이 부서졌다.김단을 애타게 부르는 순간 임원의 안색은 새파랗게 질렸다.속에서 끓어오르는 증오가 불길처럼 솟아오르려 했지만 수많은 시선이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걸 인지한 그녀는 억지로 그 감정을 삼켜냈다.입술을 깨물며 겨우 눈물을 닦아낸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어머니, 저는 언니가 아니에요. 저를 보세요, 저는 원이에요!”그러나 임씨 부인은 그 말을 듣고도 그저 고개를 갸웃거렸다.마치 눈앞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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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3화

임가 사람들은 임원의 말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때 마침내 김단이 입을 열었다.“그래. 나도 알고 싶소. 낭자는 임가에 얹혀살아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왜 어머니를 때린 것이오?”질문식으로 물어본 말이지만 김단은 이미 임원의 죄를 단정 지어버렸다.임원은 그 말에 깜짝 놀라며 다급히 외쳤다.“아니오! 난 아니오! 왜 나를 억울하게 몰아가는 것이오?”“억울하다고?”김단은 비웃으며 얘기했다.그녀는 근처에 서 있던 몇 명의 몸종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너희들, 나와서 말해보거라.”김단의 명령이 떨어지자 몸종들은 주춤거리며 앞으로 나섰다.“아가씨는 매일 밤마다 저희를 잠시 밖으로 내보내셨습니다. 어느 날은 너무 궁금해서 몰래 문밖에 남아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마님의 울음소리가 들렸어요. 문틈으로 살짝 들여다보니 아가씨께서 부인의 목을 조르고 계셨습니다.”“거짓말!”임원은 눈을 부릅뜨며 절규했다.그녀는 사람들을 모두 내보낸 후에야 임씨 부인에게 손을 댔기에 그걸 증언해 줄 사람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그때 또 다른 몸종이 다급히 나섰다.“저도 봤습니다! 그리고 아가씨께서는 저희에게 마님을 차가운 물로 목욕시키라고 명령하셨어요. 마님은 차가운 물을 싫어하시는데도 억지로 욕조에 눌러 넣고 나오지 못하게 했습니다.”임원은 서둘러 변명했다.그녀의 목소리는 갈라지고 눈동자는 심하게 흔들렸다.“그건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였어요! 오라버니, 제가 말했잖아요! 어머니를 치료하기 위해 그런 거라고!”그러자 한 몸종이 무심코 중얼거렸다.“아가씨가 무슨 의원도 아니면서…”그 말은 날카로운 비수처럼 진산군의 가슴에 꽂혔다.그는 임씨 부인을 부둥켜안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의원의 의술이 그렇게 뛰어난데도 냉수욕으로 경혈을 자극해 병을 치료한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다. 도대체 어디서 그런 얘기를 들은 거냐?”임원은 순간적으로 머리를 굴리며 재빨리 대답했다.“제가 한양으로 돌아오는 길에 명의 한 분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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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헛소리하지 마세요!”옆에 있던 몸종이 그녀의 변명 따위는 들어주지 못하겠다는 듯 앞으로 나서며 소리쳤다. 그녀의 얼굴에는 억울함과 분노가 섞여있었다.“저희에게 먼저 막말을 한 건 아가씨였습니다! 그래서 한 번 혼내준 것이 다지요. 저희가 언제 매일 아가씨를 때렸나요?”“맞아요! 저희가 주는 빵은 맛이 없다고 투덜대기만 하시니 음식물 찌꺼지를 준 겁니다.”다른 몸종들도 하나둘씩 중얼거리며 불만을 토로했다.이들은 제대로 된 가문의 몸종들이 아니었다. 임학이 약탈꾼들한테서 사들여 온 아이들이라 기본 예법조차 배우지 못한 채 억지로 몸종 노릇을 하고 있었다.그런 이들이 임원에게 반항한 건 단순한 충동 때문 만은 아니었다.유배형을 당한 그녀가 탈주하여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혹여라도 자신들이 그녀를 도왔다가 공범으로 몰릴까 두려워 더욱 가혹하게 대했던 것이다.게다가 임원은 평소에도 이들을 멸시하고 모욕했다.어느 날 참다못한 몸종들은 작은 사내아이들과 함께 나무 막대기를 들고 임원을 한차례 두들겨 팼었다. 물론 심하게 때린 것은 아니었다.몸종 중 한 명은 이를 갈며 비웃듯 눈을 흘겼다. 그 눈빛 속에는 혐오와 경멸이 가득했다.그러나 임원은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으며 외쳤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절박함과 공포가 뒤엉켜 있었다.“거짓말! 다 저를 모함하고 있는 것입니다!”“김단 낭자! 낭자가 몸종들을 매수한 것이오? 이들을 협박하여 나를 몰아가라고 했소? 낭자는 할머니의 죽음이 나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내 목숨을 노리는 거잖소.”“닥쳐라!”진산군의 고함이 대청에서 울려 퍼졌다.그 거친 외침에 임씨 부인마저 깜짝 놀라며 몸을 움츠렸다.진산군은 얼른 부인의 등을 토닥거리며 진정시켰지만 눈빛은 여전히 분노로 이글거리고 있었다.“네가 그렇게 김단을 탓한다고 해서 진실이 변하더냐! 내 어머니의 죽음이 네 잘못이 아니라고 우길 수 있느냐? 그리고 네가 김단을 비난하는 것도 참 웃기지 않느냐? 기억하거라. 김 씨는 단이가 아니라 너라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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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김단은 서늘한 눈빛으로 임학을 바라보며 차갑게 물었다.“낭자가 도련님께 뭐라고 말하던가요?”임학은 순간 얼어붙은 듯 멍하니 서 있었다.그날 밤 눈물로 얼룩진 얼굴로 임원이 했던 말을 되새기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임원 낭자는… 포졸들이 자신을 더럽히려 했다고 말했소. 그래서 필사적으로 도망쳐 나와 거지처럼 구걸하며 한양에 돌아왔고 그 과정에 도적에게 정조를 잃었다고 했소.”그는 덤덤하게 얘기했지만 임원을 놓고 말하면 이 모든 비극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깊은 상처였을 것이다.임학은 그 말을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 한쪽이 미어지듯 아팠다.멀리 앉아 있던 최지습도 그 말을 듣고 잠시 눈빛이 어두워졌다.찻잔을 손에 들고 가볍게 한 모금 마시더니 낮고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렇게 짧은 시간에 구걸만으로 한양까지 돌아오다니... 임 아가씨도 참 대단하군.”그 말을 들은 김단은 미소를 감추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임학은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어 최지습을 쳐다보았다.그러더니 불안한 눈빛으로 시선을 다시 임원에게로 돌렸다.동래에서 한양까지 오는 길은 험난하고 복잡했다.어림잡아 계산해 보아도 지금쯤 한양에 도착해야 시간이 맞아떨어지는데 벌써 한양에 와 있다니...임학은 머릿속에서 생각을 정리하며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닫고 있었다.그날 밤, 술에 취해 흐릿했던 기억을 되짚으며 자책했다.임원이 눈물을 머금고 평안 고리를 건네주던 순간의 따뜻한 감동이 이제는 배신감으로 변하며 그의 가슴을 옥죄었다.임학은 떨리는 목소리로 임원에게 물었다.“낭자… 대체 어떻게 돌아온 것이오?”임원은 그 질문에 굳어버린 채 눈물을 흘렸다.이제 더는 변명할 여지가 없다는 걸 직감했지만 어떻게든 눈물로 동정을 유도하려 애썼다.하지만 그녀의 눈물도 이제는 무용지물이었다.그때 김단이 부드럽지만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제가 낭자 대신 대답해드리지요.”그녀는 시선을 당혹감과 두려움으로 일그러진 임원의 얼굴에 고정시켰다.“포졸들의 손에서 도망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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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김단이 말한 증인은 바로 두식이를 포함한 거지들이었다.김단은 임원을 나뭇간에 가둔 다음 날 곧바로 두식이를 찾아갔다.조심스레 임원의 정체를 알려주자 두식이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분노와 허탈함에 몸을 떨던 두식이는 그간의 일을 모조리 털어놓았다.그 과정에 그 유랑 상인의 이름도 자연스레 밝혀졌다.그 후 김단은 직접 그 유랑 상인을 찾아갔다.운이 좋게도 그가 한양을 떠나기 바로 전날 그를 만날 수 있었다.그렇게 모든 진실을 알아낸 김단은 그제야 비로소 승리를 직감했지만 그로부터 오는 감정은 기쁨이 아닌 차가운 비애였다.그렇게 모든 진실이 드러나자 임원은 더 이상 변명할 힘조차 잃고 말았다.하지만 가장 충격을 받은 사람은 임학이었다.그는 믿기지 않는 듯 허리춤에 소중히 간직해온 평안 고리를 꺼내 들었다.그는 고리에 묻은 혈흔을 지그시 바라보더니 격앙된 목소리로 물었다.“그러니까... 이 평안 고리는 훔친 돈으로 만든 것이오? 나를 속이기 위해서 일부러 글씨도 정교하게 새기지 않은 것이고? 그럼 이 핏자국은... 설마 이것도 낭자가 일부러 흘린 것이오?”임원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그 눈빛은 이미 모든 걸 포기한 듯 무기력하고 공허했다.그녀는 더 이상 숨기려 하지 않았고 연기하려 하지 않았다.“이미 그렇게 믿고 있으면서 왜 물어보십니까?”그 순간 임원은 본 모습을 드러냈다.그동안 쥐어짜내며 연기했던 가련함과 애처로움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더는 거짓으로 감정을 가장할 필요도, 애써 눈물을 흘릴 필요도 없었다.진산군은 분노로 몸을 떨며 소리쳤다.“네가 이렇게 음험하고 악독한 사람인 줄은 몰랐다! 이 배은망덕한 것!”그러자 임원은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비웃었다.“제가 음험하다고요? 제가 악독하다고 했습니까? 그게 과연 제 잘못일까요? 다 당신들 탓 아닙니까?”그녀의 목소리에는 비통함과 억울함이 뒤섞여 있었다.“3년 전, 제가 친딸이라고 말하자마자 아무런 의심조차 하지 않고 제 말을 믿었었죠.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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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그 순간 진산군은 임원의 눈 속에서 진득하게 얽힌 증오를 보았다.그는 애써 목소리를 가다듬고 떨리는 입술로 물었다.“그래서… 네가 그리도 잔인하게 어머니를 학대했다는 거냐?”임원은 분노에 찬 눈을 부릅뜨며 소리쳤다.“내가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습니까? 그 여자는 내 어머니가 아니라고!”울컥 솟아오르는 감정에 그녀는 거칠게 눈물을 닦아내며 소리쳤다.“그 여자는 저를 기억하지도 못했습니다. 입만 열면 김단, 김단... 김단이 그렇게 좋으면 김단한테 맡기지 왜 제가 그 미친 여자를 돌봐야 합니까?”임학은 그 말을 듣고 숨이 턱 막혔다.자신이 그토록 아끼고 사랑했던 누이가 이렇게 추악하고 잔혹한 모습을 드러내리라곤 상상도 못 했다.그는 분노와 허탈함이 얽혀 그저 말없이 그 자리에 굳어 있었다.하지만 그때였다.무기력하게 앉아 있던 임씨 부인은 갑자기 정신을 차린 듯 눈을 크게 떴다.그녀는 눈물 자국이 가득한 임원의 얼굴을 바라보며 손을 내밀었다.“원이? 왜 이렇게 울고 있는 것이냐? 무슨 일 있었느냐?”임씨 부인은 천천히 다가가 임원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속삭였다.“우리 원아, 얼굴이 왜 이렇게 엉망인 것이냐? 무슨 일 있었느냐? 이 어미를 못 찾아서 울고 있었던 게지? 괜찮다… 난 네 옆에 있으니 다 괜찮아. 이 어미가 널 사랑하고 아껴줄 테니 울지 말거라.”그 온화한 손길과 따스한 목소리에 임원은 정신이 멍해졌다.그녀는 한순간 마음속에 높이 쌓은 벽이 무너져내리는 것 같았다.복잡한 감정을 모두 토로하던 임원은 망설임 없이 임씨 부인의 품으로 뛰어들어갔다.“엄마… 엄마…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방금까지 “미친 여자”라고 욕하던 사람이 이제는 애타게 “엄마”를 부르며 목 놓아 울고 있었다.그 갑작스러운 태세 전환에 모두가 말문이 막혔다.심지어 김단조차 그녀의 가식적인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며 혐오감을 드러냈다.참다못한 최지습은 찻잔을 탁자에 놓고 나직이 말했다.“진산군, 이 일을 어찌 처리할 생각인가?”진산군은 깊은 한숨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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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하지만 임원은 김단에게 닿기도 전에 공중으로 날아올랐다.쿵!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그녀는 그대로 바닥에 나뒹굴었다.임학이었다.그는 번개처럼 빠르게 몸을 던져 김단 앞을 막아섰다.이글거리는 눈빛엔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이루 말할 수 없는 실망이 얽혀 있었다.“이 망할 년이... 감히 내 눈앞에서 내 누이를 해치려 들어? 죽고 싶어?”김단은 임학의 넓은 등 너머로 과거의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했다.그 시절, 김단이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임학은 거침없이 서화청을 때려눕혔다.그 어떤 위협 앞에서도 늘 자신을 지켜주던 그 따뜻하고 든든한 오라버니의 뒷모습이었다.하지만 지금 눈앞의 임학은 달랐다.그때처럼 자신을 보호해 주기 위해 나섰지만 과거의 오라버니 모습은 아니었다.예전으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렸다.임학의 발길질은 가혹했고 거침없었다.임원은 피를 토하며 괴로운 듯 몸을 뒤틀었지만 입가에는 여전히 섬뜩한 미소가 그려졌다.“오라버니 앞에서 김단 낭자를 해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닐 텐데요. 몇 번은 오라버니께서 직접 낭자에게 손을 댔었죠? 이제 와서 저를 벌하신다고 해서 누가 오라버니를 성인군자로 생각해 준답니까?”그 말에 임학의 얼굴이 굳어졌다.임원의 비웃음 섞인 조소에 임학은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하지만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했다.임원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김단을 가장 먼저 밀쳐낸 것도, 그녀를 가혹하게 몰아붙인 것도 모두 임학이었다.자신의 누이에게 해를 끼치면 그 누구든 가만두지 않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지만 정작 그녀에게 가장 깊은 상처를 입힌 사람은 본인이었다.말문이 막힌 그를 바라보던 임원은 헛웃음을 터뜨렸다.그러나 소름 돋던 그 비웃음 소리는 어느새 흐느낌으로 바뀌었다.웃다가 울기를 반복한 그녀는 힘없이 바닥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았다.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겨우 살아남았고 힘들게 한양으로 돌아왔는데,이제야 좋은 날이 올 줄 알았는데,어째서 이 모든 것이 한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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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오늘 명희를 죽이려고 사람을 사주했던 임원 또한 그녀와 똑같은 모습으로 생을 마감했다.이런 걸 인과응보라고 했던가?임원이 저지른 모든 죄악들은 결국 그녀의 피와 죽음으로 돌아왔다.주변을 둘러싼 몸종들과 하인들은 이미 공포에 질려 꼼짝도 하지 못했다.이 대낮에 대청 한복판에서 피 튀기는 살인이 벌어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그 와중에도 임씨 부인은 임학의 품에 안겨 조용히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방금 전까지 짐승처럼 울부짖던 사람이 맞나 싶었다.그녀는 이제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순진한 얼굴로 임학을 바라보며 조용히 물었다.“학아, 우리 단이는? 단이가 사라졌어... 내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가 않아.”그 말에 임학의 가슴은 칼로 도려내듯 아팠다.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김단을 바라보았다.김단은 그 자리에 말없이 서 있었다.임씨 부인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에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슬픔이 담겨 있었다.그때 임씨 부인의 시선이 김단에게로 향했다.그녀는 마치 무언가를 떠올린 듯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기억났소! 낭자는 우리 큰 마님의 친척이지 않소?”그 말에 김단은 가볍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녀는 조용히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맞습니다 마님. 기억력이 정말 좋으시군요.”임씨 부인의 얼굴에는 한 줄기 빛이 번졌다.“그럼 혹시 우리 단이를 본 적 있소? 우리 단이가 안 보여서 말이오.”그 순간 김단의 얼굴은 아주 미세하게 굳어졌다.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그녀의 물음에 대답해 주었다.“못 봤습니다.”임씨 부인이 찾는 단이는 지금의 자신이 아닐 것이다.그녀가 기억하는 단이는 여전히 어린 시절의 사랑스러운 딸일 것이다.자신의 품에 안겨 환하게 웃던 바로 그 아이.임씨 부인의 얼굴은 금세 실망감으로 물들었다.그 쓸쓸함은 진산군과 임학의 눈에 그대로 번졌다.그때 날이 선 목소리가 들려왔다.“오늘 있었던 일, 부디 명확하게 처리하거라. 전하께서 아시게 된다면 무고한 이들까지 해를 입을 수 있다.”최지습이었다.그는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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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화

임원의 사건은 결국 조정에까지 보고되었고 그 여파는 생각보다 컸다.전하가 임가를 어떻게 벌할지 김단도 알 수 없었다.다만 최지습의 말에 따르면 며칠 안으로 임학이 그와 함께 전장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그게 무슨 뜻입니까? 임학 도련님을 백 도령님의 종사관으로 임명할 생각인 가요?”김단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한 채 물었다.임학은 어릴 때부터 무예를 익히긴 했지만 최지습의 직속 종사관이 될 그릇은 아니었다.병법은 암기 수준에 머물렀을 뿐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무엇보다 성격이 거칠고 성급하기에 감정에 잘 휘둘리는 편이었다.그런 그가 전장에 나가게 된다면 누군가의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었다.그러나 최지습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종사관이 아니라 솔선자.”그 한 마디에 김단의 눈빛이 흔들렸다.”솔선자?”잠시 숨이 멎을 듯한 침묵이 이어졌다.그녀는 임학이 걱정되어 미간이 살짝 찌푸러졌다.임가의 장남인 그가 솔선자라니.그가 전장에서 맨 앞자리에 선다는 것은 단순한 벌이 아니었다.말 그대로 인간 방패가 되는 거나 다름없는 일이었다.최지습은 낮고 조용한 목소리로 설명을 이어 나갔다.“임원 낭자가 한양에 몰래 돌아온 일은 파장이 컸소. 동래 쪽에서도 이 일을 수습하느라 꽤 애 먹었거든. 다행히 임가에서 임원 낭자를 숨겨주었다는 증거는 불충분했고 전하는 그걸 받아들였소.”그 불충분한 증거는 김단이 직접 마련해 둔 것들이었다.두식이를 포함한 거지 무리들이 증인이 되어 임가를 감싸주었고 그 덕분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만약 이 사건에 임가 전체가 연루되었다면 그 결과는 참혹했을 것이다.최지습은 김단을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하지만 임원 낭자가 임학의 저택에서 숨을 거둔 건 사실이오. 그 때문에 임학은 대역 죄인을 숨겨주었다는 의혹을 벗기 어려워졌지. 전하는 임학에게 솔선자라는 이름으로 책임을 묻으려고 하는 것이오. 일종의 형벌이라고 생각해도 좋소. 임학이 계속 한양에 남는다면 또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오. 그래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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