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의 정신은 다시 소한에게로 향했다.그녀는 허약해 보이는 그의 모습을 마주했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장군님에게 드릴 말은 이미 다 드렸습니다. 그저 장군님이 듣지 않으신 것이고, 제가 무슨 생각을 갖는지 신경조차 쓰지 않으신 거죠.”김단은 담담하게 말하며 소한에게 약을 먹여 말 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장군님과 임학이 어려서 저에게 잘해주셨다는 것을 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받은 상처는 이미 흉터가 되어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장군님, 사람은 앞을 보고 살아야 합니다.”약 한 그릇을 마침내 다 비웠다.소한은 김단을 바라보았다. 항상 평온했던 그의 눈에는 지금 슬픔이 가득했다.너무 아파서인지, 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어쩌면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첫마디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을지도 모른다.김단이 말했다. “장군님, 푹 쉬세요.”말을 마친 그녀는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고, 소한 역시 이번에는 그녀를 붙잡지 않았다.그는 다시금 그녀의 뒷모습이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그리고 다시 한번 쉽게 포기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김단은 문을 닫고 밖으로 나왔고, 몸을 돌리자마자 밖에서 돌아온 소씨 부인을 마주했다.눈이 마주치자 소씨 부인은 크게 당황했다.김단은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장군님께서 방금 약을 다 드셨습니다. 부인께서도 너무 마음 쓰시지 마세요.”그 말을 들은 소씨 부인은 김단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윽고 김단은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나려 했다.그런데 소씨 부인이 갑자기 그녀를 불렀다. “단아...”김단은 속으로 한숨을 쉬고 몸을 돌려 소씨 부인을 바라보았다.격식 있지만 어딘가 냉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부인, 왜 그러세요?”소씨 부인은 심호흡을 하고는 눈물을 글썽거렸다. “단아, 전에는 내가 잘못했다. 너에게 그렇게 대한 것도, 너를 내쫓은 것도 모두 내 잘못이다. 하지만 지금 한이가 저렇게 된 상황인데… 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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