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안 가?”짜증 섞인 이수호의 말투에 안지원은 마지못해 2층으로 향했다.이내 도아영의 방문 앞에 서서 똑똑 노크했다.“아영 씨, 대표님께서 내려오시라고 합니다.”하지만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안지원은 인상을 찌푸리며 다시 그녀를 불렀다.“아영 씨?”역시나 감감무소식이었다.결국 최후의 수단을 쓸 수밖에 없었다.“실례할게요.”말을 마치고 나서 문을 벌컥 열었다.방 안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지만 정작 도아영은 코빼기도 안 보였다.안지원은 곧바로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갔고 사색이 된 채 말했다.“대표님! 아영 씨가 사라졌어요.”“뭐?”이수호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재빨리 2층을 향했다.아니나 다를까 도아영의 방은 텅 비어 있었다.먹구름이 잔뜩 낀 상사의 얼굴을 살피며 안지원이 조심스레 말했다.“대표님, 설마... 도망간 건 아니겠죠?”“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보이거든?”싸늘한 목소리는 살기가 묻어났다.“당장 도아영에게 전화해.”“네!”안지원은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도아영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계속 연결이 되지 않는 상태였다.“대표님, 아영 씨 번호가 연결이 안 되네요.”이수호는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결국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되레 웃음을 터뜨렸다.“도아영, 한번 해보자는 거지? 이제 도원 그룹 따위 안중에도 없나 본데?”이때, 휴대폰에 뜬 기사를 내려다본 안지원은 안색이 돌변하더니 다급히 말했다.“대표님, 이거 보세요.”온라인 뉴스는 도원 그룹과 구호 그룹이 손을 잡았다는 소식으로 도배 당했다.게다가 구연준이 사적으로 도원 그룹에 4천억을 투자했다는 내용까지 똑똑히 명시되었다.“대표님...”“나가!”이수호의 표정이 싸늘해졌다.도아영은 진작에 도망칠 구실을 마련했던 것이다.하지만 구호 그룹과 협력한다고 해서 그가 속수무책일 거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었다.이수호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사람 시켜서 무조건 찾아내. 도망쳐봤자 내 손바닥 안에 있을 테니까.”“네, 대표님.”한편
Last Updated : 2024-12-2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