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입을 열고 이제 막 뭐라 해명하려 했지만 어르신이 어느덧 손짓하고 있었다.“아영아, 얼른 우리 집에 증손주를 안겨줘야지.”그 순간 강이나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고 그대로 집 밖을 뛰쳐나갔다.이수호도 재빨리 그녀를 쫓아갔다.“이나야!”이수호는 달려가면서도 고개를 홱 돌리고 도아영을 째려봤다.이에 도아영은 가슴이 움찔거렸다.이 남자가 오해하는 건 대수롭지 않지만 이런 식으로 모함을 당한 기분이 실로 말이 아니었으니까.한편 어르신은 이수호가 강이나를 쫓아갈 걸 짐작이라도 한 듯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앉아, 아영아.”“할머니, 아까 일부러 그렇게 말씀하신 거예요?”그녀가 질책하는 투로 물었지만 어르신은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했다.“너희 두 사람 약혼도 했겠다, 장차 우리 이씨 일가의 손주며느리가 될 사람이잖니. 걱정 말아라. 강이나는 절대 네 자리를 뺏을 수 없어.”‘뺏을 수 없다고? 할머니 이번 건은 진짜 치명적이시네.’말 한마디에 이수호의 의심을 샀으니 도아영은 앞으로 이씨 일가의 손주며느리가 될뿐더러 평생 할머니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그녀는 전생에 줄곧 강이나를 따라 하던 자신이 떠올랐다. 할머니는 그 모습을 다 지켜봐 왔지만 단 한 번도 말린 적이 없다.왜냐하면 그녀가 아무리 똑같게 따라 한다고 해도 절대 이수호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계셨으니까.결국 도아영은 할머니의 환심을 사는 방식으로 이수호의 약혼녀가 되었다.전에는 할머니가 진심으로 자신을 아껴주는 거라고 여겼는데...이 집안 사람들의 수완은 정말 보통내기가 아니었다.“할머니, 별다른 일 없으시면 저는 이만 가볼게요.”도아영은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자리를 떠났다.그 모습을 본 어르신은 인상을 살짝 구겼다.옆에 있던 가정부도 한마디 덧붙였다.“어르신, 아영 씨가 점점 공제하기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전에는 그토록 얌전하고 말을 잘 듣더니 이젠...”이에 어르신이 차갑게 쏘아붙였다.“적어도 강이나보단 나으니 대충 살지 뭐.”그
Terakhir Diperbarui : 2024-12-26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