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 미워도 상처는 주지 마세요의 모든 챕터: 챕터 51 - 챕터 60

100 챕터

제51화

“...”호텔 밖, 이수호의 차가 문 앞에 멈췄고 안지원이 차 문을 열어주었다. 호텔 간판을 올려다보던 이수호의 낯빛이 어두워졌다.“대표님, 이 호텔입니다.”이런 호텔은 허재환 같은 돈 많은 도련님들을 위해 준비한 호텔이었다. 여러 가지 주제로 꾸며진 방이 있었고 프라이버시도 보장되어 이곳을 찾는 부자들이 꽤 많았다.그때 허재환이 헐벗은 채로 호텔에서 뛰쳐나왔다. 표정은 마치 맹수라도 본 것처럼 겁에 질려 있었다. 그러다가 이수호를 보고는 허둥지둥 다가가 이수호의 허벅지를 끌어안았다.“대... 대표님, 살려주세요.”경호원 두 명이 몽둥이를 들고 나왔는데 몸에 구호 그룹의 휘장을 달고 있었다. 누가 봐도 구연준이 보낸 사람들이었다.“대표님, 이 사람들이... 으악!”허재환의 말이 끝나기 전에 이수호는 그를 발로 걷어찼다.“대... 대표님?”“도아영 어디 있어?”이수호의 말투가 매우 무거웠다. 허재환은 그가 일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혼내는 줄 알고 이렇게 말했다.“대표님, 도아영을 거의 손에 넣을 수 있었는데 구연준이 갑자기 쳐들어오지, 뭐예요. 구연준 그 자식 대표님과 맞서 싸우려고 일부러 이러는 게 분명해요.”그때 구연준이 도아영을 안고 호텔에서 나왔다. 도아영의 옷이 다 찢겨 구연준의 옷을 걸치고 있는 걸 본 순간 이수호의 표정이 점점 서늘해졌다.“대표님, 바로 저 자식이에요.”허재환은 도아영을 안고 나오는 구연준을 가리켰다.“뭡니까? 자기 사람 편들려고 왔어요?”구연준은 경멸스럽게 웃으면서 이수호를 쳐다보았다.“이경 그룹 대표가 일 처리를 이렇게 더럽게 할 줄은 정말 몰랐어요.”“저런 사람과는 말도 섞지 말아요.”도아영이 냉랭하게 말했다.“오늘 일 나한테 꼭 제대로 설명해야 할 겁니다. 그만 가요, 우리.”이수호는 도아영을 안고 떠나는 구연준을 보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우리? 둘이 언제부터 우리가 됐어?’“대표님, 제가 도아영한테 대시해도 된다고 허락하지 않았어요? 꼭 도와주셔야 해요...”“도와달라고?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2-26
더 보기

제52화

어머니가 도아영을 허재환에게 팔았다는 소리에 도지호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엄마, 도아영을 허재환한테 팔면 이 대표님은 어떡해요?”“수호?”유정연은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도아영 그년이 수호를 건드렸는데 그 집에서 아영이랑 약혼하자고 하겠어? 차라리 데려가겠다는 사람한테 팔아버리는 게 낫지. 앞으로 허씨 일가 사모님이 되더라도 이 집에서 너랑 재산을 빼앗는 것보단 나아.”쾅.그때 누군가 도씨 저택의 문을 발로 걷어찼다.갑작스러운 소란에 유정연이 화들짝 놀랐다. 고개를 들어 보니 도아영이 문밖에 떡하니 서 있었다.“네... 네가 어떻게...”유정연은 겁에 질린 나머지 그대로 굳어버렸다. 도아영이 지금 이곳에 나타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지금쯤 호텔이 있어야 하는 애가 왜 여기에 있어?’“내가 어떻게 여기에 있는지 궁금해요?”도아영의 말투가 얼음장같이 차가웠다. 유정연은 도둑이 제 발 저린 듯 어찌할 바를 몰랐다. 도아영이 싸늘하게 말했다.“아줌마, 우리가 친 모녀는 아니더라도 한 가족으로 지낸 지 몇 년이고 아빠도 아줌마한테 엄청 잘해줬어요. 근데 어떻게 날 그런 쓰레기만도 못한 놈한테 팔아버릴 수 있어요?”“다 널 위해서 그런 거야.”유정연이 당당하게 말했다.“이씨 일가 사모님이 안 되면 허씨 일가 사모님이 돼도 좋잖아. 난 널 위해서 그런 건데 오히려 날 탓해?”유정연의 말도 안 되는 변명에 도아영은 싫은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이 세상에 어떻게 아줌마처럼 파렴치한 사람이 다 있을까요?”“도아영, 우리 엄마한테 무슨 말버릇이야?”도지호가 유정연의 앞에 서서 거칠게 몰아붙였다.“허재환이 널 마음에 들어 한 건 네 복이야. 우리 엄마도 너한테 좋은 남자를 소개해주려고 그런 거지. 생각해 봐. 이 대표님을 건드린 이상 앞으로 시집이나 갈 수 있겠어? 누가 널 데려가?”맞장구치는 두 모자를 보던 도아영이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유정연은 오히려 등골이 오싹하여 소름이 쫙 돋았다.“좋은 마음으로 그러셨구나.”도아영이 웃으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2-26
더 보기

제53화

유정연이 말을 마치기 전에 도아영은 그녀의 손을 확 뿌리쳤다. 중심을 잃은 유정연은 하마터면 계단 밑으로 굴러떨어질 뻔했다.도지호가 넘어질 뻔한 유정연을 부축하고는 도아영을 노려보았다.“도아영, 엄마가 사과까지 했는데 뭘 더 어쩌겠다는 거야?”도아영은 계단 위에서 양심 없는 두 모자를 싸늘하게 내려다보았다.“아줌마, 나쁜 짓을 했으면 대가를 치러야죠. 구 대표님이 준 옷인데 찢어지기라도 하면 어떡하려고 그래요?”도아영이 걸친 검은색 양복을 본 순간 유정연의 낯빛이 사색이 되었다. 조금 전 도아영이 한 얘기가 전부 사실이라는 걸 뜻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아줌마. 내일 이경 그룹과 파혼한 다음에 이 일은 나중에 천천히 계산하도록 하죠.”그녀가 다시 올라가려 하자 유정연이 손목을 덥석 잡았다.“뭐? 파혼한다고? 그건 안 돼. 구연준이 너랑 결혼할지도 모르는데 지금 파혼했다간 회사에 빚만 늘어. 그러면 이경 그룹도 절대 회사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넌 어쩜 이렇게 철이 없어?”“아줌마, 우리 사이의 계약을 잊었어요? 회사는 이젠 아줌마와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그러니까 내가 뭘 하든 아줌마가 간섭할 자격이 없다고요.”도아영은 유정연을 뿌리치고 곧장 위층으로 올라갔다.“너!”유정연은 약이 바싹 올랐다. 도씨 일가가 빈털터리가 되면 두 모자는 어떡한단 말인가?“엄마, 진짜 회사를 도아영한테 맡겼어요?”도지호는 조금 전 두 사람의 얘기를 정확히 들었다. 유정연이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자 도지호는 도아영의 말을 더욱 믿게 되었다.“엄마, 회사는 아빠가 나한테 남겨준 건데 도아영한테 넘기면 어떡해요?”“아들, 걱정하지 마. 도아영이 이수호를 건드려서 앞으로 편히 살지 못할 거야. 회사에서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다 중지됐어. 맨날 집에만 있던 애가 뭘 안다고 회사를 관리하겠어? 장담하는데 내일 이수호랑 파혼하면 무조건 후회할 거야. 나중에 우리한테 다시 만나게 해달라고 손이야 발이야 빌걸?”도지호는 아직 화가 가라앉지 않았다.“그럼 구연준은요? 구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2-26
더 보기

제54화

이튿날 오전, 이경 그룹이 기자회견을 연다는 소문이 벌써 다 퍼졌다.이씨 저택.남현숙이 신문을 상에 던지면서 분노를 터트렸다.“뭐 하는 짓이야, 이게?”“어르신...”도우미가 신문을 주웠다. 오늘 이경 그룹이 기자회견을 열어 이수호와 도아영의 관계를 해명한다는 기사를 본 순간 도우미의 표정도 급변했다.“이렇게 큰일을 어떻게 나한테 상의도 하지 않고 결정할 수 있어?”남현숙이 목청을 높였다.“대체 무슨 일이야? 안 비서가 말해봐.”남현숙에게 불려간 안지원은 하는 수 없이 다 얘기했다.“어젯밤에 다들 모여서 강이나 씨 생일을 축하해주다가 도아영 씨한테 장난을 쳤거든요. 그랬더니 도아영 씨가 파혼하겠다고 했고 대표님도... 동의하셨어요.”“또 강이나야?”가뜩이나 강이나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데 이수호와 도아영이 파혼하려는 이유가 강이나라는 걸 들은 순간 남현숙의 안색이 더욱 굳어졌다.“강이나 얘는 아직도 못된 심보를 버리지 못했구나. 지금 당장 기자회견장으로 가야겠어. 오늘 내 허락 없이 누가 이 기자회견을 하나 두고 볼 거야.”안지원은 일부러 난감한 척했다.“어르신, 기자회견 이미 시작했어요...”“이것들이!”남현숙이 노발대발했다.“여우 같은 년 때문에 착한 아영이를 버려? 수호 이 녀석 대체 왜 이렇게 어리석은 거야?”남현숙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네가 운전하지 않겠다면 내가 직접 갈 거야.”무슨 일이 있어도 현장에 꼭 가겠다고 하자 안지원이 하는 수 없이 말했다.“어르신, 진정하세요. 제가 가서 차를 가져올게요.”안지원은 곧장 이경 그룹의 차고로 달려갔다.그 시각 기자회견 현장.이수호는 고개를 숙이고 시간을 확인했다. 곧 10시가 다 되었고 밖에 기자들도 전부 도착했다.‘안 비서는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야?’“수호 씨, 잘 생각해요. 정말 아영 씨와 파혼할 거예요?”강이나는 불안한 마음을 안고 이수호의 맞은편에 앉았다.“할머니가 아영 씨를 엄청 좋아하셔서 동의하지 않을 것 같아요.”그러자 이수호가 차갑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2-26
더 보기

제55화

“여자의 수작일 뿐이야.”이수호가 말했다.“날 후회하게 하려고 구연준을 만나는 거거든. 이런 형편없는 수작은 나한테 전혀 안 통해.”“도아영 씨 대기실은 저쪽입니다.”문밖, 한 스태프의 목소리가 이수호의 귀에 들려왔다.도아영은 검은 스커트를 입고 웨이브 머리를 풀어헤쳤다. 메이크업을 옅게 했는데도 어찌나 아름다운지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스태프는 저도 모르게 도아영을 여러 번 힐끗거렸다. 도아영이 스태프에게 말했다.“괜찮아요. 그냥 시작하시죠.”“네. 그럼 바로 시작할게요.”그때 대기실 문이 열렸다. 도아영이 고개를 돌렸는데 마침 나오는 강이나와 마주쳤다. 강이나는 샤넬풍의 하얀색 세트를 입고 있었다. 보수적이면서도 단아해 보였다.“아영 씨, 어제 일은 정말 미안했어요.”강이나는 사과하면서 일부러 대기실에 있는 이수호를 보여주었다.‘때가 어느 때인데 아직도 주도권을 잡겠다고 이러는 거야? 참 부질없어.’“나도 수호 씨를 설득해봤지만...”강이나는 잠깐 멈칫하면서 난감한 기색을 드러냈다.“수호 씨를 탓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그러더니 도아영의 손까지 덥석 잡았다. 도아영은 강이나의 손을 힐끗 내려다보고는 다시 빼낸 다음 웃으면서 말했다.“강이나 씨, 괜한 생각 하지 말아요. 나랑 대표님 아무런 관계도 아니에요. 파혼도 내가 원한 건데 대표님을 탓할 리가 있겠어요?”도아영이 이수호에게 아무런 미련이 없는 것 같아 보이자 강이나도 그제야 웃었다.“그럼 다행이고요.”“도아영 씨, 무대 위로 올라가시죠.”그때 스태프가 도아영의 앞으로 다가왔다. 도아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스태프와 함께 무대 위로 걸어갔다.“대표님, 준비 다 됐습니다.”“알았어.”이수호도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위로 올라갔다.강이나는 자리에 가만히 서서 해명하러 올라가는 두 사람을 지켜보았다. 마음 한구석이 불안한 건 어쩔 수가 없었다.‘이번에 파혼하면 좋을 텐데...’도아영과 이수호가 나란히 앉았고 카메라 플래시가 두 사람을 환하게 비췄다.“이 대표님,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2-26
더 보기

제56화

도아영이 씩 웃었다.“당연히...”“당연히 가짜죠.”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문밖에서 들려왔다.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회의실 문 쪽으로 향했다. 회의실 문이 열렸고 남현숙이 화를 내면서 들어왔다.남현숙을 본 순간 도아영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자주 외출하지 않는 분이 오늘 왜 갑자기 여기에 오셨지? 설마 내가 이수호랑 파혼한다는 소식을 누가 흘렸나?’그때 무대 뒤에 있던 강이나도 남현숙을 보자마자 표정이 급변했다.남현숙이 가장 예뻐하는 손주며느리가 도아영이라는 걸 강주에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스포트라이트가 남현숙에게 향했고 기자들은 끊임없이 셔터를 눌렀다.“할머니...”이수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남현숙은 이수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곧장 두 사람의 가운데 자리로 걸어갔다.눈치 빠른 스태프가 남현숙에게 의자를 가져다주었다.남현숙은 자애로운 얼굴로 도아영을 보면서 손을 꼭 잡았다.“오늘 이 기자회견은 지난번에 약혼식에서 있었던 일을 해명하는 자리입니다.”그녀가 계속하여 말했다.“두 사람 약혼식 날에 제가 갑자기 중병이 발작해서 수호가 저를 병원에 데려가느라 약혼식이 중단된 거예요. 근데 어떤 언론사에서 악의적인 추측을 늘어놓으면서 파혼이라는 말도 안 되는 소문을 퍼뜨렸더라고요. 파혼한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오늘 파혼이 사실이 아니라는 걸 해명하려고 기자회견을 열었어요.”남현숙의 말에 기자들은 서로 얼굴만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도아영이 뭐라 얘기하려는데 남현숙이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카메라 앞에서 남현숙은 미소를 잃지 않았고 도아영은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남현숙의 체면을 세워주기 싫은 게 아니라 이수호와 파혼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한 기자가 질문을 건넸다.“소문에 약혼식에서 이수호 대표님이 도망간 이유가 첫사랑인 강이나 씨가 손목을 그어서라던데. 이 소문은 사실입니까?”“당연히 아니죠.”남현숙이 차갑게 대답했다.“수호랑 강이나 씨는 그냥 친구 사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2-26
더 보기

제57화

“그게... 전...”강이나는 입술을 깨물면서 이수호를 쳐다보았다. 이수호의 표정도 별로 좋지 않았다. 그녀를 난감한 상황에 빠뜨릴 수 없어 이수호가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저와 강이나는 그냥 친구입니다.”“누가 너한테 말하라고 했어?”남현숙은 강이나를 보면서 싸늘하게 말했다.“강이나 씨더러 직접 말하라고 해.”“저와 이 대표님은 그냥 친구예요.”“강이나 씨가 수호 때문에 손목을 그었다는 소문이 돈다고 했죠?”남현숙이 강이나의 왼쪽 손을 잡아당겼다. 그 순간 강이나의 안색이 사색이 되었다. 손목에 하얀 붕대를 감고 있었는데 누가 봐도 다친 듯했다.남현숙은 그녀가 손목에 감고 있던 붕대를 가차 없이 잡아당겼다. 강이나는 반항하려 했지만 남현숙은 뜻대로 내버려 두지 않았다.붕대가 순식간에 풀렸다. 그런데 놀랍게도 강이나의 손목에는 아무런 상처도 없었다.강이나의 표정이 순식간에 창백해졌고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남현숙이 싸늘하게 웃었다.“봤죠? 손목을 그었다는 건 그냥 해프닝일 뿐입니다. 강이나 씨 손목은 상처 하나 없이 아주 깔끔해요.”그때 이수호도 얼굴을 찌푸렸다.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던 강이나는 피하기에 급급했고 당장이라도 내려가고 싶었다.도아영마저도 순간 멍해졌다. 강이나가 손목을 그었다는 게 거짓말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수호가 다른 여자와 약혼한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강이나 성격에 진짜 손목을 그을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녀에 대한 이수호의 마음을 증명하려고 거짓말을 한 것이었다.결국 강이나는 울면서 무대를 뛰쳐나갔다. 이수호가 자리에서 일어나 차갑게 말했다.“오늘 기자회견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그러고는 안지원에게 눈짓했다. 눈치 빠른 안지원은 재빨리 기자들을 돌려보냈다.“죄송하지만 오늘 기자회견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선물을 준비했으니까 저 따라오세요.”안지원은 눈 깜짝할 사이에 기자들을 전부 데리고 나갔다.도아영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남현숙이 말했다.“아영아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2-26
더 보기

제58화

남현숙의 질문에 강이나가 다급하게 대답했다.“아니에요... 할머니. 오해하셨어요. 그런 거 아니에요...”“할머니, 이나는 저한테 도아영이랑 화해하라고 설득했고 진심으로 우릴 축복해줬어요. 할머니가 오해하셨어요. 이경 그룹의 사모님이 되겠다는 생각을 이나는 한 적이 없어요.”이수호가 아직도 강이나의 편을 들자 남현숙이 오히려 웃음을 터트렸다.“우리 손자는 왜 이렇게 어리석을까? 저 여자가 하는 말이라면 뭐든지 다 믿어? 아영이가 왜 너랑 파혼하겠다고 했는지 이제야 알겠어. 강이나 씨, 정말 대단해.”“할머니, 저한테 오해가 있는 거 알아요. 하지만 전 아영 씨와 수호 씨 사이를 갈라놓지 않았어요... 만약 할머니가 계속 절 오해한다면 앞으로 수호 씨를 떠나겠습니다.”강이나는 마치 큰 결심이라도 내린 듯 말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남현숙이 바로 그러라고 했다.“그래. 그럼 지금 당장 이나 씨가 해외로 나갈 수 있게 티켓을 알아보라고 할게. 해외에서의 의식주는 우리가 책임질 테니까 걱정하지 마. 이나 씨가 귀국하지만 않는다면 전폭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어.”그 순간 강이나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남현숙이 진짜로 동의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할머니!”이수호의 표정이 서늘해졌다.“이나는 계속 여기서 지내서 해외로 나갈 생각이 없어요. 그러니까 그건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그러고는 강이나의 팔을 잡고 대기실을 나섰다.손자가 여자 하나 때문에 자신과 맞서자 남현숙은 화가 나서 숨조차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남현숙은 마음을 가라앉히며 옆에 있는 도아영을 쳐다보았다.“아영아, 네가 많이 속상한 거 알아. 근데 할머니는 네 편이니까 걱정하지 마. 아무도 널 괴롭히지 못해.”“할머니, 저랑 대표님은 정말 어울리지 않아요. 오늘 파혼하겠다고 한 것도 진심이에요.”도아영의 말에 남현숙이 얼굴을 찌푸렸다.“아영아, 사실 너도 알겠지만 이번에 온 건 다 수호 때문이야.”남현숙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수호가 신문을 남기고 안 비서까지 남겨두고 갔다는 건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2-26
더 보기

제59화

“됐어. 널 탓할 생각은 없어.”이수호는 강이나의 머리를 가볍게 어루만졌다.“안 비서더러 집에 데려다주라고 할게.”이수호가 직접 데려다줄 생각이 없어 보이자 강이나는 저도 모르게 당황함이 밀려왔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무리하게 요구할 수 없는 걸 알고는 고개를 숙였다.“수호 씨가 날 탓하지 않는다면 그걸로 됐어요. 수호 씨... 난 진짜 수호 씨가 없으면 안 돼요.”그러고는 안지원과 함께 차에 올라탔다.도아영도 집으로 갈 준비를 했다. 그런데 돌아서자마자 이수호가 그녀를 벽 쪽으로 밀어붙였다.“이수호 씨!”도아영은 반항하려 했지만 이수호가 팔을 꽉 잡은 바람에 꼼짝할 수가 없었다. 그가 서늘하게 말했다.“도아영, 뭘 그렇게 급히 가려고 그래?”“가서 강이나 씨를 달래주지 않고 왜 날 찾아온 거죠?”이수호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았던 도아영은 얼굴을 찌푸렸다. 이수호는 도아영을 풀어주고 차갑게 말했다.“도아영, 나랑 파혼하지 못해서 실망했어?”그는 그녀의 두 눈에 스친 불만을 놓치지 않았다.도아영이 코웃음을 쳤다.“뻔히 알면서 왜 묻는 거죠? 이번에 파혼하지 못한 바람에 당당하게 구씨 일가 사모님 자리에 앉을 수 없게 되었잖아요. 그래서 지금 엄청 짜증이 나니까 가까이 오지 말아요. 대표님한테 화풀이할 수도 있어요.”그녀의 말에 이수호는 화를 내지 않고 되레 웃었다.“구연준이 진짜 너랑 결혼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순진하긴. 네가 나의 약혼녀가 아니었더라면 너한테 접근했을 것 같아?”도아영이 눈썹을 치켜세웠다.“대표님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요. 내가 대표님 약혼녀인 걸 알고 구 대표님이 복수하려고 일부러 접근한 거라고 말하고 싶은 거죠? 근데 난 믿지 않아요. 어찌 됐든 나랑 구 대표님의 관계는 남이 왈가왈부할 그런 관계는 아니니까요.”남이라는 소리에 이수호는 분노가 순식간에 치밀어 올랐다.“이것 참 아쉽게 됐어. 넌 지금 아직 나의 약혼녀라서 구연준한테 시집가지 못해. 구씨 일가 사모님이 되지 못한다고.”“이 얘기를 하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2-26
더 보기

제60화

도아영이 오후에 도씨 저택으로 돌아왔을 때 유정연은 기자회견 때문에 입이 귀에 걸려있었다.유정연은 도아영을 보자마자 바로 반갑게 맞이했다.“우리 아영이 드디어 왔구나. 이렇게 좋은 소식을 왜 미리 얘기 안 했어? 그럼 나도 걱정하지 않았을 텐데.”입을 다물지 못하는 유정연의 모습에 도아영이 눈썹을 치켜세웠다.“아줌마, 날 허씨 일가에 팔아넘기려던 거 아니었어요?”“안 팔아. 안 팔아.”유정연이 연신 손을 내저었다.“허씨 일가 같은 작은 집안을 어떻게 수호랑 비교해?”도아영이 소파에 앉자 유정연도 가까이 다가갔다.“아영아, 지금 이수호랑 구연준이 다 널 좋아하는데 누굴 선택할 거야?”대놓고 던진 유정연의 질문에 도아영은 소파에 기대어 물었다.“아줌마는 내가 누굴 선택했으면 좋겠어요?”“구씨 일가도 재산이 많긴 하지만 강주에서의 우두머리는 이경 그룹이야. 선택한다면 당연히 수호를 선택해야지. 게다가 이경 그룹이 지금 우리 회사에 압력을 가하고 있잖아. 수호를 선택한다면 압력을 가하던 것도 멈출 거 아니야.”유정연은 잠깐 멈칫하다가 이내 아부하는 말투로 말했다.“근데 구연준도 너한테 관심이 있으니까 퇴로를 마련해두는 것도 나쁘진 않지...”“아줌마 말은 구 대표님을 어장에 두라는 뜻인가요?”“어장에 두는 거라니.”유정연이 계속하여 말했다.“우린 단지 더 나은 사람을 선택하려는 것뿐이야. 구연준이 널 좋아하니까 널 위해 돈이라도 쓰면서 도원 그룹의 사업을 도와주는 것도 좋잖아. 안 그래?”도아영이 피식 웃었다. 유정연의 꿍꿍이를 모를 그녀가 아니었다.“아줌마, 비록 이 대표님과 파혼하진 않았지만 이경 그룹에서 압력을 멈추겠다고 하지 않았는데요?”그러자 유정연의 미소가 순식간에 굳어졌다.“그게 무슨 말이야?”“대표님과 파혼하진 않았지만 대표님이 아직 우리를 가만둘 생각이 없다고요. 이미 철회한 자금은 다시 받아내기 어려워요.”도아영이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자 유정연은 애가 타기 시작했다.“그건 안 되지. 아영아, 수호가 우릴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2-26
더 보기
이전
1
...
45678
...
10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