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밖, 이수호의 차가 문 앞에 멈췄고 안지원이 차 문을 열어주었다. 호텔 간판을 올려다보던 이수호의 낯빛이 어두워졌다.“대표님, 이 호텔입니다.”이런 호텔은 허재환 같은 돈 많은 도련님들을 위해 준비한 호텔이었다. 여러 가지 주제로 꾸며진 방이 있었고 프라이버시도 보장되어 이곳을 찾는 부자들이 꽤 많았다.그때 허재환이 헐벗은 채로 호텔에서 뛰쳐나왔다. 표정은 마치 맹수라도 본 것처럼 겁에 질려 있었다. 그러다가 이수호를 보고는 허둥지둥 다가가 이수호의 허벅지를 끌어안았다.“대... 대표님, 살려주세요.”경호원 두 명이 몽둥이를 들고 나왔는데 몸에 구호 그룹의 휘장을 달고 있었다. 누가 봐도 구연준이 보낸 사람들이었다.“대표님, 이 사람들이... 으악!”허재환의 말이 끝나기 전에 이수호는 그를 발로 걷어찼다.“대... 대표님?”“도아영 어디 있어?”이수호의 말투가 매우 무거웠다. 허재환은 그가 일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혼내는 줄 알고 이렇게 말했다.“대표님, 도아영을 거의 손에 넣을 수 있었는데 구연준이 갑자기 쳐들어오지, 뭐예요. 구연준 그 자식 대표님과 맞서 싸우려고 일부러 이러는 게 분명해요.”그때 구연준이 도아영을 안고 호텔에서 나왔다. 도아영의 옷이 다 찢겨 구연준의 옷을 걸치고 있는 걸 본 순간 이수호의 표정이 점점 서늘해졌다.“대표님, 바로 저 자식이에요.”허재환은 도아영을 안고 나오는 구연준을 가리켰다.“뭡니까? 자기 사람 편들려고 왔어요?”구연준은 경멸스럽게 웃으면서 이수호를 쳐다보았다.“이경 그룹 대표가 일 처리를 이렇게 더럽게 할 줄은 정말 몰랐어요.”“저런 사람과는 말도 섞지 말아요.”도아영이 냉랭하게 말했다.“오늘 일 나한테 꼭 제대로 설명해야 할 겁니다. 그만 가요, 우리.”이수호는 도아영을 안고 떠나는 구연준을 보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우리? 둘이 언제부터 우리가 됐어?’“대표님, 제가 도아영한테 대시해도 된다고 허락하지 않았어요? 꼭 도와주셔야 해요...”“도와달라고?
최신 업데이트 : 2024-12-26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