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그의 안색이 철저하게 짙어졌다.다만 도아영은 다시 의자에 앉으며 말을 건넸다.“수호 씨, 그럼 이만.”“도아영, 생각 잘하고 말해라!”“이미 충분히 생각 마쳤어요.”그녀는 가벼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수호 씨도 말했듯이 오늘은 밸런타인데이라 연인들이 함께 보내는 날이잖아요. 얼른 가서 이나 씨랑 데이트해야지 뭣 하러 나 데리고 집에 돌아간다고 그래요? 강이나 씨가 오해라도 하면 어쩌시려고...”“좋아. 지금 한 말 딱 기억해!”말을 마친 이수호는 경호원들을 거느리고 레스토랑을 나섰다.밖에서 대기하던 안지원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대표님, 아영 씨가 거부하시면 이제 어떡하죠? 어르신께서 물으신다면...”“가서 똑똑히 조사해와. 아영이 얼굴에 난 상처가 어떻게 된 일인지 말이야.”이에 이수호가 인상을 찌푸리며 쏘아붙였다.“방금 그 두 여자애가 아영 씨한테 죄를 뒤집어씌웠다고 의심하는 거예요? 그렇지만 그 두 분은 강이나 씨랑 친한 사이인 것 같던데, 만에 하나 제가 캐물었다가...”“그럼 식당에 있던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든가.”이수호가 싸늘하게 말했다.“이런 것까지 일일이 가르쳐야 해?”“아... 네, 대표님.”이수호는 레스토랑 안에서 신나게 얘기를 나누고 있는 도아영과 구연준을 마지막으로 물끄러미 지켜보다가 미간이 더 구겨졌다.‘밸런타인데이를 구연준과 함께 보내고 싶어? 꿈 깨, 도아영!’그는 옆에 있는 안지원에게 분부했다.“유정연한테 전화해서 딸 단속 잘하라고 전해!”“네...”그날 오후 도아영은 학교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갔다.그녀를 본 유정연은 울화가 치밀어 다짜고짜 삿대질하면서 욕했다.“도아영! 너 점심에 어디 갔다 왔어?”“아줌마는 오지랖도 참 넓으시네요. 내가 어디 갔다 오든 아줌마랑 뭔 상관인데요?”그녀가 말대꾸하자 유정연이 두 눈을 부릅떴다.“왜 상관이 없어? 수호가 집에까지 연락이 왔단 말이야!”“그래요?”이에 도아영이 느긋하게 말을 이어갔다.“그래서요?”“뭐가 그
Last Updated : 2024-12-2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