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는 숨을 헐떡거리면서 소리쳤다.경찰은 서장을 보더니 사색이 되었다.“서... 서장님?”“내 말 안 들려? 당장 풀어드리라고!”“서장님, 부하 직원들 참 잘 두셨네요. 내가 신고했는데 되레 나를 체포하네요? 웃겨 정말!”도아영이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녀의 심드렁한 말투에 장윤기는 땀을 뻘뻘 흘렸다.“네, 다 제 잘못입니다. 직원 단속을 잘 못 해서 아영 씨한테 폐 끼쳐드렸네요.”늘 엄숙하던 장윤기가 한낱 여자애에게 이토록 공손한 태도로 나오니 경찰관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서장님, 이분은...”“도아영 씨잖아! 누가 너희더러 아영 씨 체포하래? 대체 왜 아영 씨한테 수갑을 채운 거야? 죽고 싶어 환장했어? 죽겠으면 혼자 죽어. 난 좀 내버려 두란 말이야! 당장 수갑 풀어!”“서장님, 진정하세요. 저도 방금 경찰관한테 누누이 말씀드렸지만 제 말을 새겨듣지 않더라고요.”도아영이 차가운 표정으로 이 말을 내뱉을 때 장윤기는 이마에 난 식은땀을 닦으면서 대답했다.“얘네들 전부 신입사원이라 제대로 훈련받지 못했어요. 제가 나중에 따끔하게 혼낼 테니 아영 씨도 그만 화 푸세요!”이웃 주민들은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도아영은 대체 정체가 뭘까?경찰 서장이 왜 그녀에게 이토록 굽신거리는 걸까?“알았으니까 이제 좀 제 얘기 들어주실래요?”도아영의 시선이 집주인 아줌마에게 쏠렸다.집주인은 경찰 서장까지 불려온 광경은 처음인지라 기고만장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우물쭈물하면서 말까지 더듬거렸다.“이 여자가... 이 여자가 우리 집에서 원조교제를 했어요! 저는 단지 집을 깨끗이 치우고 싶은 차원에서 그런 건데 무슨 문제라도 되나요?”말은 이렇게 했지만 좀 전보다 훨씬 주눅이 든 상태였다.“허튼소리! 이 여자라니요? 이분은 도씨 일가의 따님 도아영 씨인데 원조교제가 웬 말이에요? 머리가 잘못된 거 아니에요?”“뭐, 뭐라고요? 그런 분이 왜 이런 동네에 와서 월세방을 구하는 거죠? 서장님, 농담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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