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우의 말을 들은 이수호는 돌연 침묵했다.“인정해, 수호야. 넌 지금 아영이 좋아하게 된 거야. 그걸 인정하지 못하니까 자꾸 넋 놓고 휴대폰만 들여다보는 거잖아.”“됐어, 그만.”이수호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차갑게 쏘아붙였다.“앞으로 이 얘기는 두 번 다시 꺼내지 마.”이어서 문 앞에 있는 안지원을 불렀다.“안 비서, 차 대기시켜.”“네, 대표님.”안지원은 이수호를 모시고 클럽을 나왔다.한편 심정우는 떠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하염없이 고개를 내저었다.클럽 밖에서 이수호가 어느덧 차에 올라탔다.“대표님, 집으로 모실까요 아니면?”“아영이네 아파트로 가.”안지원은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네? 그렇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서...”그는 차마 불편할 것 같다는 말이 입밖에 떨어지지 않았다.이때 이수호가 한참 머뭇거리더니 그에게 질문했다.“너도 내가 아영이 좋아한다고 생각해?”“그건...”안지원은 아무 말도 못 했다.좋아하는지 아닌지는 본인이 제일 잘 알 테니까.“대답해.”이수호가 싸늘하게 말했다.이에 안지원은 마지못해 대답했다.“저는 그저 약혼식 이후로 대표님이 아영 씨에 대한 태도가 전보다 좀 달라진 것 같았어요.”“그건 걔가 자꾸 날 건드려서 그런 거지.”“하지만 누군가를 신경 쓰지 않는다면 뭣 하러 상대의 말에 그렇게까지 화낼 필요가 있겠어요?”안지원의 말을 들은 이수호는 멍하니 넋을 놓았다.“대표님은 강이나 씨한테 항상 자상했어요. 전에 강이나 씨한테 맹세했으니까요. 대표님은 무엇보다 책임감이 우선인지라 강이나 씨를 잘 챙겨주겠다고 그 사람과 약속한 이상 단 한 번도 어긴 적이 없죠. 밖에서 떠도는 소문도 일절 신경 쓰지 않으셨고요. 하지만 도아영 씨는... 대표님이 누군가로 인해서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그토록 신경 쓰는 모습은 아마 아영 씨밖에 없을 것 같아요.”“됐어, 그만해.”이수호가 미간을 찌푸렸다.“아영이 아파트로 가.”“네...”안지원은 곧장 도아영의 아파트로 출발했다.이수호는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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