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한성대.“규리야, 너 진짜 이씨 저택에 들어갔어?”“장난치는 거 아니지? 거긴 무려 이씨 저택이잖아.”사흘도 안 될 사이에 임규리는 어느덧 모두의 부러움을 한몸에 샀다.며칠 전 이씨 일가에서 찾아와 그녀를 집으로 데려간 일이 전교를 들썩하게 했으니까.다만 당사자인 그녀는 아직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그저 얼굴이 살짝 빨개진 채 조심스럽게 말했다.“다들 그만 물어. 함부로 얘기하지 않겠다고 할머니랑 약속했단 말이야.”그녀가 남현숙을 언급한 순간 몇몇 학생들은 두 눈이 반짝였다.“할머니? 이 대표님 할머니를 말하는 거야?”“헐, 대박! 규리 너 진짜 이경 그룹 사모님이 되는 거야?”이 반에서 이수호 같은 인물을 직접 마주할 자는 아무도 없다.순간 임규리의 얼굴이 더 빨개졌다.“그만해 이제... 아무튼 난 말할 수 없어. 얘기하면 안 된다고.”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뭇사람들은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한때 임규리를 맹비난했던 여학생들이 가까이 다가왔다.“규리야, 전에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다들 장난 좀 친 거니까 너무 마음에 담아두진 마.”“우리 앞으로 베프야. 누가 감히 너 괴롭히거든 당장 얘기해. 아작을 낼 테니까!”“그래, 규리야! 이제 이경 그룹 사모님이 된다면 절대 우릴 잊지 마.”...임규리는 아양을 떠는 여학생들을 바라보며 더없는 만족감을 느꼈다.전에 돈이 없을 때 학교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다녔는데 이씨 일가로 들어가게 되니 다들 먼저 다가와서 아부하고 있었다.이런 게 바로 도아영이 한때 매일 받았던 대우일까?“규리야, 이 대표님은 너한테 잘해줘? 자상해? 얼른 얘기해봐.”“이씨 저택 엄청 크지? 강주에서 제일 큰 별장이라고 하던데.”학생들은 두 눈을 반짝이며 이씨 저택을 언급했다.마치 임규리가 그 집에서 사모님의 삶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 듯싶었다.“진짜 그만해. 나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니까.”임규리가 이렇게 나오니 괜히 더 쑥스러워하는 것 같았다.이때 학생들 중 한 명이 그녀에게 잘 보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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