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그런 뜻이기도 하고.”변윤재는 무심코 와인을 한 잔 마셨다.“윤재 씨는 여자친구 있어요?”별안간 도아영이 이런 질문을 건넸다.변윤재는 하마터면 사레 걸릴 뻔했다.“갑자기... 그건 왜?”“윤재 씨가 참 괜찮은 사람인 것 같아서요. 잘생겼지, 젊고 유능하지, 게다가 직업은 의사라서 내가 늙어도 바로 병 보일 수 있고 얼마나 좋아요. 함께 살기 딱 좋은 남자 같은데...”“그만.”변윤재는 서현우와 그녀를 이어주려다가 돌연 자신에게 화살이 돌아올 줄은 몰랐다.지금 멈추지 않으면 도아영은 곧이어 그의 집안과 사주까지 물어볼 기세였다.“나 그냥 한번 말해본 거야. 아직 여자친구 만날 생각 없어.”“오케이.”도아영은 일부러 애석한 표정을 지었다.“정말 아쉽네요. 나도 당분간 연애할 생각 없거든요. 이제 윤재 씨가 여자친구 만나고 싶을 때 다시 얘기해요.”변윤재는 마른기침을 해대면서 난감한 분위기를 무마했다.‘이 여자 진짜 뭔가 있네. 무서워서 연애에 관련된 질문을 할 수가 없잖아.’그도 그럴 것이 현재 도아영의 처지가 너무 딱하다 보니 이 바닥에서 어느 남자가 감히 그녀를 만나려고 할까?“다 먹었어?”문득 서현우가 질문을 건넸다.“네.”도아영은 그다지 배가 고픈 것도 아닌지라 굴비랑 새우만 두 점 먹었다.“그럼 올라가서 계속 연습해. 여기서 시간 낭비 하지 말고.”그는 꼭 마치 선생님처럼 명령하고 있었다.“네, 알겠습니다, 선생님!”“뭐라고?”“선생님이요.”도아영이 말했다.“왼손으로 글 쓰는 법을 가르쳐줬으니 반은 선생님이죠. 이 호칭이 과분한가요?”말을 마친 도아영은 곧장 위층으로 올라갔다.한편 변윤재는 속절없는 표정으로 서현우를 바라보며 고개를 내저었다.“그러게 내가 뭐랬어? 여자한테 너무 정색하지 말랬잖아. 이제 봐봐. 아예 널 선생님이라네? 앞으로 퍽이나 잘 대시하겠다!”“너 꽤 한가한가 봐?”서현우가 무심코 되물었다.이에 변윤재는 머리를 푹 숙이고 밥만 열심히 먹었다.그 시각, 이경 그룹.이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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