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 미워도 상처는 주지 마세요: Chapter 151 - Chapter 160

404 Chapters

제151화

강이나는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표정이 어색해졌다.“저,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도아영 씨는 성인이니까 갑자기 사라질 리는 없다고 생각했는데...”강이나가 도아영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하자 이수호는 말했다.“시간이 늦었어. 내가 회사 기사 불러서 널 집에 데려다줄게.”“수호 씨!”강이나는 이수호가 서둘러 떠나려 하자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설마... 도아영 씨를 걱정하는 거예요?”“어쨌든 내 약혼녀고 이경 그룹의 체면을 대표하는 여자야.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할머니를 볼 면목이 없어.”그렇게 말한 뒤 이수호는 곧장 차에 올라탔다. 더 이상 강이나에게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강이나의 표정은 복잡미묘해졌다.‘정말 그런 이유 때문일까? 아니면 수호 씨가 도아영한테 마음이 생긴 걸까?’강이나는 그런 의심을 굳이 입 밖에 내지 않았다. 지금으로서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이수호가 정말로 도아영을 좋아하게 내버려둘 순 없었다.그러다 아까 서현우와 함께 있던 도아영의 모습이 떠올라, 강이나는 별안간에 핸드폰을 꺼내 서현우에게 전화했다. 그러나 전화를 받은 건 서현우 본인이 아니라, 그의 비서 김한빈이었다.“강이나 씨, 무슨 일이신가요?”서현우가 아닌 비서가 받았다는 사실에 강이나는 내심 불만이 일었지만 꾹 참고 말했다.“혹시 서 대표님이 지금도 도아영 씨랑 같이 있나요?”“도아영 씨는 이미 돌아가셨어요.”“아, 그렇군요,,,”강이나는 말했다.“도아영 씨가 안 보여서 혹시나 해서 물어봤어요. 별일은 없을 것 같으니 그만 끊겠습니다.”곧 통화가 끊어졌다.한편, 서현우와 김한빈은 다시 강주호텔로 돌아왔다. 김한빈은 전화를 끊고 나서 서현우에게 보고했다.“대표님, 방금 강이나 씨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도아영 씨가 사라진 듯하네요.”“사라졌다고?”서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저희 쪽 사람을 보내서 찾아볼까요?”“레스토랑 CCTV부터 확인해. 도아영이 식당을 나간 뒤 어디로 갔는지 알아봐.”“네.”서현우는 김한빈과 함께 다시
Read more

제152화

도아영은 도지호 주변 사람들의 역겨운 말을 들으며 속이 울렁거렸다.여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게 정조를 잃는 거라니? 도아영은 웃음만 나왔다. 그건 냄새나는 쓰레기 같은 남자들의 더러운 망상일 뿐이라고 생각했다.그리고 평소에 도지호가 막장인 건 알고 있었지만 납치까지 할 줄은 몰랐다.도지호는 잠시 망설이더니 말했다.“도아영은 이 대표한테 시집갈 사람이야. 사고라도 나면 어쩌려고?”“형,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한 남자만 바라보며 몸을 지킨다는 게 말이나 돼요? 게다가 일이 벌어져도 누가 함부로 떠벌리겠어요? 형 누나가 결혼을 안 하고 싶지 않은 이상.”강주에서 누가 이수호가 결벽증 있다는 걸 모를까? 물건은 물론이고, 인간관계에서도 깔끔함을 중시하는 남자다.만약 도아영이 더럽혀진 상태가 되면 이수호는 가차 없이 내버릴 게 분명했다.이 말을 들은 도지호는 슬며시 고개를 끄덕였다.“어쨌든 난 도원 그룹을 넘기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기만 하면 돼. 나머지는 마음대로 해.”“좋습니다! 맡겨 두세요!”그 말에 그의 다른 친구 두 명도 덩달아 달려들 기세였다. 슬쩍 기회를 노리는 게 역력했다.도아영은 그들이 다가오는 걸 보며 잠시 눈에 차가운 기색이 스쳤다.그들 중 한 명이 도아영의 입을 막았던 테이프를 잡아당겨 떼어냈다. 그들은 공포와 두려움을 기대했으나, 도아영은 전혀 겁먹지 않았다.“도아영 씨, 잘 생각해. 회사랑 유산을 지호 형한테 물려주겠다고 약속 안 하면 우리가 손 쓸 거야!”그 말을 듣고 도아영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그럼... 제가 회사랑 재산을 전부 지호한테 준다면 손대지 않는 건가요?”세 남자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그건 당연히 불가능했다. 애써 손안에 든 고기를 놓아줄 리 없지 않나.“약속대로 넘기면 녹화는 안 할게. 하지만... 우리를 즐겁게 해줘야 해. 녹화본이 이수호한테 넘어가면 널 더럽혀진 여자로 보고 버릴 거야, 그건 너도 싫잖아?”“그렇군요...”도아영은 마치 고민하는 듯 보였다. 그러더니 갑자기
Read more

제153화

도아영이 저항의 기색 하나 없이 오히려 맞장구를 치자 한 남자는 곧바로 몸을 가까이 밀어붙이려 했다.그러나 도아영은 불만스러운 듯 말했다.“왜 이렇게 거칠게 굴어요? 보는 제가 다 부끄러워요. 우리... 저 뒤쪽으로 가서 좀 더 재밌게 놀면 안 돼요?”도아영의 눈에는 농염한 기색이 깃들어 있었다. 세 남자는 이미 거기에 홀린 듯 경계를 완전히 풀어 버렸다.한 사람이 곧장 말했다.“좋아, 좋아! 뒤로 가서 놀자!”“뒤로 가서 놀려면 제 발에 묶인 줄도 좀 풀어 줘야 하지 않을까요? 안 그러면 놀기 불편하잖아요.”그 말을 들은 세 사람 중 일부가 잠시 주저하자 도아영은 다시 아양을 부렸다.“미워요. 손이 여전히 묶여 있는데 제가 무슨 수로 도망가겠어요? 게다가 세 명을 상대로 제가 어떻게 빠져나가요.”도아영의 말에 일리가 있어 보였기에 그들은 곧바로 도아영 발목에 감겨 있던 줄을 풀어 버렸다.그 순간 도아영의 눈 안에 미세한 웃음기가 스쳤다.발목이 풀리자마자 그녀는 남자의 품에 살짝 기댔다. 그리고 그의 귀에 입을 가까이 대어 숨결을 불어 넣듯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뒤에서 놀아요. 다른 사람들 못 보게.”그 말에 남자는 완전히 정신을 놓은 듯 곧바로 도아영을 끌고 좀 더 안쪽으로 향했다. 심지어 남이 훔쳐볼까 봐 더욱 멀리까지 달려갔다.남자를 따라 어느 정도 들어가면서 도아영은 맞은편 길에서 희미하게 비치는 불빛을 보았다. 이곳이 강주대학교 뒷산이라는 걸 알아차리고는 도지호가 아무 생각 없이 납치 장소를 골랐음을 재차 확인했다.도아영은 이수호에게 전화를 걸어 둔 상태로 납치되었기에 이수호가 반 시간도 안 돼 자신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또한 도지호가 몰고 온 차도 눈에 띄게 현란한 스포츠카였으니 아무리 봐도 발각될 가능성이 컸다.그 순간 남자는 도아영에게 입맞춤이라도 하려는 듯 달려들었다.이때 도아영은 재빨리 한 손으로 남자의 입과 코를 막고 무릎으로 아래쪽을 세차게 찍어 버렸다. 남자는 비명을 질렀지만 입이
Read more

제154화

세 남자는 서둘러 되돌아가서 쓰러진 남자의 상태를 살폈다.도지호는 손에 들고 있던 담뱃갑을 내던지며 욕설을 뱉었다.“당장 잡아 와! 당장!”만약 이 일이 이씨 가문 쪽에 알려지기라도 하면 그는 완전히 끝장날 것이다.같은 시각.서현우는 이미 강주대학교까지 찾아왔다. 곁에 있던 김한빈이 말했다.“도로 CCTV를 추적해 보니 여기서부터 신호가 사라졌습니다. 학교 내부 CCTV를 확인할까요?”“시간이 없어. 그냥 수색해.”“네.”김한빈은 사람들을 이끌고 곧장 캠퍼스 내부로 들어가 수색을 시작했다.그 시각, 이수호 역시 차를 몰고 강주대학교 밖에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본 광경은 이미 학교 안쪽으로 들어간 서현우였다.이수호는 그 모습을 보고 얼굴이 험악해졌다. 안지원이 물었다.“대표님, 왜 서 대표도 여기에 온 걸까요?”그들은 한참이나 조사해야 겨우 도아영이 스포츠카에 납치되어 강주대학교 안으로 사라졌다는 걸 알아냈다. 서현우는 어떻게 이 시점에 딱 맞춰 나타난 건지 알 수가 없었다.“가 보자.”“네.”안지원이 앞장서서 인원을 데리고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한편, 도아영은 뒷산 쪽에서 차를 몰고 빠져나오다가 멀리서 손전등 불빛을 든 여러 사람을 발견했다.그녀는 서둘러 차에서 내려 가까운 거리의 서현우에게 달려갔다. 서현우는 온몸이 흙투성이인 도아영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꼴이 왜 이렇게 엉망이야?”“그건 나중에 말할게요... 도지호가, 도지호랑 몇 사람이...”도아영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다른 차 한 대가 이쪽으로 달려왔다.서현우는 도아영을 자기 뒤로 숨겼다.차에서 내린 건 도지호와 다른 부잣집 자식 둘이었고 학교 안 조명은 어둑해서 시야가 좋지 않았다.“젠장, 이 년이 감히 우리를 농락해?”한 놈이 욕설을 퍼붓더니 서현우를 향해 손가락질했다.“내 여자 내놔! 안 그럼 가만 안 둘 줄 알아!”도지호 일당은 강주대학교에서 마음대로 구는 이들이었다. 그들은 학교 교수조차도 무시해 왔다.강주대학교가 사실상 별 볼 일 없는
Read more

제155화

유정연은 예전부터 도지호에게 말해 둔 바 있었다. 만약 곤란한 일이 생기면 이씨 가문을 들먹이라고 말이다.그 말을 들은 김한빈은 비웃는 듯 코웃음을 치더니 더 세게 손을 비틀었다.“그만.”조금 떨어진 곳에서 들려오는 이수호의 목소리가 도아영의 귀에 꽂혔다. 뒤를 돌아보니 정말 이수호가 다가오고 있었다.이수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이씨 가문 일에 서 대표님이 나설 필요는 없어요.”그 말을 들은 서현우는 별다른 말 없이 손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김한빈이 손을 거두었다.도지호는 이수호가 자신의 편을 들어 주러 온 줄 알았지만 안지원이 곧장 달려들어 그에게 주먹을 날렸다.도지호 뒤에 서 있던 두 명은 이런 판을 본 적이 없어 기겁하고 도망치려고 했다. 하지만 이수호 쪽 사람들도 만만치 않았으므로 둘은 곧바로 붙잡혔다.서현우는 도아영의 팔을 놓고 이수호의 앞으로 그녀를 밀어주며 말했다.“이제부터는 네가 알아서 처리해.”그렇게 말한 뒤 서현우는 돌아섰다. 김한빈도 서현우를 따라 떠났다.가면서 이수호를 힐끔 차갑게 쳐다봤다. 서현우도 김한빈도 이수호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무슨 일이야?”이수호는 냉랭하게 물었다.도아영은 온몸이 흙투성이였고 손에도 흙이 잔뜩 묻어 있었다. 꽤 난처한 꼴이었다.도아영은 이미 제압당한 세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뒤에 쓰러져 있는 사람 빼고 나머지 둘은 저를 죽이려고 했어요. 게다가 저를... 강간하려고 들었어요.”도아영은 전혀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상황을 털어놓았다.도지호는 얼굴빛이 하얗게 질렸다.이수호의 미간이 찌푸려졌다.바닥에 짓눌린 채 꼼짝 못 하던 몇 사람은 다급해져서 변명하기 시작했다.“이 대표님! 저희는 아무 상관 없어요! 다 도지호가 시켜서 한 거예요!”“그래요, 그래요. 저희는 말렸는데도 저쪽이 막무가내였어요!”“이건 이 대표님 집안 문제잖아요. 제발 저희 좀 봐주세요!”...그들은 서로 죄를 미루느라 정신이 없었다.이수호는 무표정하게 안지원을 돌아보며 차
Read more

제156화

“네가 서 대표한테 연락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알고 첫 번째로 왔겠어?”이수호는 도아영이 연락한 것 외의 가능성이 떠오르지 않았다.하지만 도아영은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물었다.“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그건 저 말고 서 대표님한테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좋아, 그럼 나한테 전화하기 전에는 어떤 상황이었어?”“그때는 괜찮았어요...”“후에는 왜 나한테 연락 안 했어? 어떻게든 나한테 도움을 청할 수 있었잖아.”“휴대폰이 제 손에 없었다니까요!”도아영은 이수호의 사고방식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납치되어 겨우 빠져나온 판에 이수호는 대체 뭘 두고 화를 내는 걸까?“네 멍청한 남동생조차도 일이 터지면 내 이름부터 내세웠어. 그런데 넌 왜 도망칠 궁리만 했지? 날 부를 생각은 전혀 안 한 거야?”“이수호 씨, 일이 생겼는데 제가 왜 남을 먼저 의지해요? 당연히 스스로 살고 봐야죠. 만약 수호 씨가 저를 안 도와주면 전 죽어야 하나요?”그 말을 들은 이수호는 얼굴이 시커메졌다.“그게 무슨 뜻이지? 내가 널 못 본 척 방치할 수도 있다는 소리야?”“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죠.”도아영은 전생의 일을 떠올렸다.어리석은 그녀는 이수호에게 도움을 청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수호는 10억 원의 몸값도 내주지 않아 결국 납치범에게 끔찍이 살해당했다.이번 생에는 절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터였다.그 한마디에 이수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이수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맞는 말이네. 네 목숨이 나랑 무슨 상관이겠어? 널 구할 이유도 없네.”도아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수호는 바로 안지원을 돌아보며 명령했다.“안 비서, 이만 가지.”“네?”안지원은 잠시 멈칫했다.‘가자고?’“이수호 씨, 저를 여기 두고 가는 거예요?”이수호는 냉랭하게 대꾸했다.“네가 말했잖아. 남한테 의지하지 않는다고. 네 귀한 목숨은 알아서 챙기도록 해.”그렇게 말한 뒤 이수호는 등
Read more

제157화

원래 운전 중이던 안지원도 잠시 멍하니 있었다.서현우는 차에 오르기 전 마치 도발하듯 그들 쪽을 힐끗 봤다. 이수호의 인상은 더욱 험악해졌다.“대표님... 이제는...”“가자!”이수호는 냉랭하게 말했다.“앞으로 도아영 일은 나랑 아무런 상관도 없어!”이수호가 버럭 화를 내자 안지원은 혹시나 하던 만류도 꿀꺽 삼켜 버렸다.같은 시각, 도아영은 이미 서현우의 차에 올라탄 상태였다. 서현우는 자신의 겉옷을 벗어 도아영의 어깨에 걸쳐 주었다.도아영은 몸을 살짝 웅크리며 말했다.“고마워요, 서 대표님. 돌아가면 제가 세탁해서 내일 돌려드릴게요.”“그냥 버려. 난 더러워진 옷 입지 않아.”“...”도아영은 서현우를 바라보며 웃기만 할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서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근데 방금 이수호 씨가 봤어. 네가 내 차에 타는걸.”“뭐라고요?”도아영이 차창에 몸을 기울여 밖을 보려고 하자 서현우가 말했다.“이미 가버렸어.”“...그럼 아까는 왜 말 안 해줬어요?”“말해줘서 어떡하게? 이 대표 차를 타려고?”도아영은 고개를 저었다.누구 차든 별로 타고 싶지 않았지만, 굳이 골라야 한다면 서현우 차가 낫다고 생각했다.그로부터 30분 후.서현우의 차는 도씨 가문의 저택 앞에 멈췄다.유정연은 이수호의 전화를 받고 한밤중까지 잠도 못 자고 있었다가 대문 밖에서 소리가 나자 잽싸게 뛰쳐나왔다.그러나 밖에서 본 광경은 도아영이 서현우의 차에서 내려오는 장면이었다. 유정연은 허둥지둥 달려들었다.“이 멍청한 것아! 대체 어디 갔었니?”말을 하다가 고개를 드니 서현우의 얼굴이 얼핏 보였다. 하지만 금방 창문이 올라가고 차가 떠나 버렸다.유정연은 도아영이 걸친 남자 재킷과 흙으로 얼룩진 몰골을 보고 표정이 일그러졌다.“너... 너 혹시 밖에서 이상한 남자라도 만나다 온 거야? 도아영! 너 정말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수호가 나한테 전화를 몇 번이나 했는지 알기나 해? 너 어떻게...”“이상한 남자요?”도아영은 유정연 쪽으로 한
Read more

제158화

도아영은 유정연을 흘끗 보고 말했다.“아줌마, 도지호 생일이 저랑 무슨 상관인데요? 불법 짓거리해 놓고 봐 달라고 하면 봐줘야 하나요?”“아영아! 아, 아영아!”유정연은 다급히 도아영의 소매를 붙들었다.“말로 해결해도 되는 거잖아... 이렇게까지 화낼 필요는 없지 않니? 지호가 잘못했으니 내가 대신 사과할게. 아니면... 그래! 집에 보석이 좀 있는데, 그거 원래부터 너한테 주려고 했던 거야...”유정연이 돈으로 무마하려 드는 기색을 보이자 도아영은 눈썹을 약간 치켜올렸다.사실 그녀도 도지호의 생일 전에 괜히 사건을 키울 생각은 없었다. 생일 파티에 더 큰 이벤트가 있기 때문이다.다만, 유정연을 좀 협박해 이득을 얻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유정연이 시집와서 어머니의 보석을 많이 차지했음을 알고 있었기에 도아영은 말했다.“아줌마가 갖고 있는 보석 전부 우리 엄마 유품인 것 같던데요?”그 말을 듣고 유정연의 얼굴이 잠시 굳었다.“그, 그 유품이라는 건 원래 내가 잠시 보관하던 거였어. 네가 크면 돌려주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서 잊어버린 거야. 그래도 오늘 네가 말 꺼냈으니 전부 너한테 줄게. 걱정할 것 없어.”“아줌마, 그건 원래부터 제 거였어요.”도아영은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그런데요, 지호가 모는 스포츠카가 꽤 멋지더라고요. 시가가 약 6억 원대였죠?”유정연의 눈썹이 씰룩했다.그건 한정판 슈퍼카였고, 예전에 도지호가 엄청 조르고 졸라 간신히 사 줬던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도아영이 대놓고 달라는 뜻으로 말하고 있었다.그래도 도지호가 사고를 친 건 사실이니 유정연은 꾹 참고 말했다.“좋아. 내가 내일 바로 매장에서 새 차 뽑아 줄게.”“고마워요, 아줌마.”도아영은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유정연의 손에 현금이 얼마나 남았는지 대충 알고 있었다.이미 24억 원쯤 써서 파티 장소를 잡았을 것이고, 앞으로 준비하며 쓸 돈도 많을 텐데 거기다 6억 원을 더 쓰면 얼마 남지 않게 된다.이런 생각에 도아영은 더 밝게
Read more

제159화

유정연은 도아영이 동주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자 이마를 탁 치며 말했다.“아이고, 내 정신 좀 봐. 동주가 있긴 있었던 것 같은데, 내가 어디에 뒀는지 까먹었네. 아영아,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며칠만 기다려 주면 내가 찾아서 줄게.”“다른 보석들은 다 있는데 동주만 온데간데없네요. 아줌마... 혹시 동주를 팔아 버리신 건 아니겠죠?”그 말에 유정연은 표정이 살짝 굳었다.도아영이 알고 있듯 유정연은 도박으로 큰돈을 잃은 적이 있었다. 그때 돈이 없어 빠져나오지도 못해 결국 그날 하고 있던 동주를 담보로 내놓았었다. 그 뒤에도 꺼낼 돈이 없어 그걸 되찾지 못했다.유정연은 이 사실을 도아영이 알아채는 게 두려웠는지 서둘러 말했다.“에이, 그런 농담하지 마. 내가 왜 네 동주를 팔아? 그건 네 어머니가 너 주려고 남긴 건데.”“그럼 다행이네요.”도아영은 유정연의 방 안을 한 바퀴 둘러보고는 말했다.“별로 크지도 않은 집에서 동주 하나 찾기 힘들겠어요? 내일, 지호 생일 전에 찾아 주시면 납치한 일은 그냥 철없는 애 장난으로 치고 없던 일로 해 드릴 텐데...”도아영이 이 일을 들먹여 은근히 협박하자 유정연은 기분이 나빴지만 반대할 용기는 없었다. 그녀가 정말로 신고라도 해 버리면 생일 전날에 도지호가 경찰에 잡혀가서 앞날이 완전히 망칠 게 뻔했기 때문이다.게다가 이번 생일 파티를 위해 24억짜리 로열 호텔 연회장을 예약해 두고 여러 재벌가에 초대장을 돌려놓았다. 이 기회를 놓치면 명예와 돈 모두 잃게 될 터였다.도아영이 집안 보석들을 챙겨 가려 하자 유정연은 머뭇거리며 물었다.“아영아, 근데 지호는 지금 어디에 있니...”“수호 씨 부하들이 잠시 붙잡고 있어요. 지호를 구하고 싶으면 수호 씨한테 직접 전화해요.”그렇게 말하고 도아영은 곧장 유정연의 방에서 나가려고 했다.유정연은 잽싸게 그녀를 막으며 말했다.“그건 좀 곤란하지 않겠니. 네가 직접 수호한테 말해 주는 게 좋아... 그래야 일이 쉽게 풀리지. 내일이 지호 생일이잖아...”유정
Read more

제160화

20억 원에 동주를 되찾아야 하는 비용까지 포함해, 결국 유정연은 그동안 도씨 가문에서 긁어간 돈을 전부 토해 낼 처지가 되었다.“그럼요, 아줌마. 내일 아침에 소식 기다릴게요.”도아영은 웃으면서 계속 말했다.“동주만 돌려주면 지호도 멀쩡하게 돌아올 거예요.”유정연은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 보였다.“그래, 그래. 아영아, 나도 빨리 동주를 찾아서 너한테 가져다줄게.”그 말을 듣자 도아영은 만족스럽다는 듯 유정연의 방에서 나갔다.방금까지 웃음을 띠고 있던 유정연의 얼굴은 이내 어두워졌다. 불안과 초조함이 가득했다.사실 동주는 예전에 도박하다가 돈을 잃어 담보로 맡겼었다. 그걸 다시 찾으려면 대체 어디서 돈을 구해야 한단 말인가.‘지독한 년... 돈에 눈이 뒤집혔어!’그렇다고 동주 없이 버티기에는 더 문제였다. 도아영이 경찰에 신고라도 해 버리면 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테니까.유정연은 하는 수 없이 예전에 함께 도박하던 업자를 떠올리며 전화를 걸었다.“장 사장님, 저번에 제가 맡겼던 동주 말인데요... 다시 찾으려면 얼마면 될까요?”“그 동주는 품질이 아주 좋아요. 한 160억 원은 받아야지. 돈 준비되면 물건이랑 맞교환해요.”“네, 160억이요?!”가격을 듣고 유정연은 기절할 뻔했다. 대체 무슨 동주가 160억이나 하는가 싶었다.동시에 방 안으로 돌아온 도아영은 쓴웃음을 지었다.동주는 그녀의 어머니가 물려준 희귀한 유물이다. 가치는 상상 이상이었다. 그런데 가치를 모르는 유정연이 도박판에 몇천만 원을 위해 팔아넘긴 것이다.동주의 시세가 아무리 떨어졌다고 해도 최소 억 단위는 되는 물건이었다. 유정연이 어떻게 돈을 구해서 동주를 되찾을지 그녀는 자못 기대됐다.이윽고 다음 날 아침이 되었다.유정연은 도지호의 문제 때문에 한숨도 못 자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도아영은 거실 소파에 앉아서 여유로운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다.유정연은 꾹 참고 다가가며 말했다.“아영아, 지호... 오늘 밤 안에는 돌
Read more
PREV
1
...
1415161718
...
41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