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서는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된 듯해서 도아영이 아예 휴대폰을 건네주었다.화면에는 학교 SNS 계정 화면이 떠 있었고, 그 안에는 도아영과 이수호에 대한 여러 이야기, 그리고 강이나와 얽힌 내용이 잔뜩 올라와 있었다.“도아영과 이경 그룹 대표, 그리고 강씨 가문의 딸이 펼치는 삼각 치정극?”주민서는 자극적인 제목을 보고 숨을 들이켰다. 이어서 아래 내용을 읽다가 중얼거렸다.“도아영... 상류 사교계의 마담 같은 존재, 세 명의 최상위 남자와 얽힌 전설의 여자?”“이렇게 황당한 제목을 다 읽어 낼 정도면 네 멘탈도 대단하다.”도아영은 차마 글의 내용을 입에 담기조차 싫었다.여기 올라온 건 전부 밖에서 떠도는 추측에 과장된 수식을 잔뜩 붙여 지어낸 가짜 뉴스나 마찬가지였다.주민서는 혀를 차며 말했다.“크, 이런 쓸데없는 소리 지어낸 사람은 우리 집 잡지사로 스카우트해도 될 듯. 어떻게 이렇게 상상력이 좋냐고!”“주민서!”갑자기 멀리서 풋풋한 인상의 남학생 한 명이 달려와서 도아영 앞으로 다가왔다.소년은 어딘지 귀엽고 멀끔한 외모였고, 장미꽃 한 송이를 꺼내 들고 도아영에게 내밀었다.“저, 저 혹시 남자친구 있어요?”주민서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동생아, 이 누나는 약혼자가 있어. 아니면 너도 한번 볼래?”그 말을 듣고 소년은 멍해졌다.그러자 또 다른 남학생이 다가와서 그 소년을 잡아끌며 말했다.“야, 너 미쳤어? 쟤가 누군지 알아? 어떻게 저 사람한테 고백을 해?”소년은 영문을 몰랐다가 곧바로 눈앞에 있는 이가 지금 학교 안에서 엄청나게 유명한 도아영이라는 사실을 알아챘다.그제야 그의 표정이 확 바뀌어 둘은 후다닥 달아났다.그 모습을 본 도아영은 말했다.“봐, 이제는 도아영이라는 세 글자만 들어도 다들 쥐 죽은 듯이 도망가지. 아마 한성대의 길고양이나 강아지도 날 보면 먼저 피할걸.”“피하기까지는 아니겠지.”갑자기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뒤를 돌아보니 말끔한 정장 차림의 서현우가 서 있었다.주민서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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