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원 그룹이 위기에 처한 것은 사실이지만 인맥과 산업 체계는 매우 탄탄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수호가 굳이 타협해서 그녀와 결혼하려고 했을 리가 없었다.결국 이수호가 노린 건 몇십 년 된 도원 그룹의 오래된 브랜드 가치, 그리고 기술 직원들과 일련의 인맥이 아니겠나.“할머니, 저는 아직 이씨 가문의 며느리가 아니에요. 도원 그룹은 아버지가 남겨주신 거고, 도지호는 그저 아무것도 못 하는 날라리예요. 회사를 걔한테 맡기는 건 아버지한테 죄송해서라도 안 돼요.”“아영이 너...!”“할머니, 전 이미 결심했어요.”도아영은 담담하게 말했다.“저 집에만 있을 수는 있어요. 그렇지만 회사만은 도지호나 아줌마한테 절대 넘길 수 없어요.”“뭐? 너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는 거냐?”남현숙은 벌써부터 심기가 몹시 불편해 보였다. 도원 그룹에 전혀 관심이 없던 도아영이 어쩐 일인가 싶었다.그녀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린 듯했다.“할머니, 다른 일 없으시면 전 이제 올라가서 도원 그룹 업무를 처리해야 해요.”그렇게 말하고 도아영은 곧바로 위층으로 올라갔다.남현숙은 점점 말을 안 듣는 도아영을 보며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위층.도아영은 주연우가 보내온 파일을 열어보았다.거기에는 얼마 전 그녀가 낙찰받은 남원 교외 부지의 계약서가 들어 있었다.그 계약서를 본 도아영의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정말 공들인 끝에 드디어 이 땅을 손에 넣었다.도아영은 전생의 기억이 생생했다. 남원 교외 부지를 경매로 산 직후, 교외 개발을 장려하는 정책이 바뀌어 정부 보조금을 받았고, 그 땅을 파보니 온천수가 솟아났다.이 온천은 강주에서 가장 큰 천연 온천이라 치료와 휴양 효과가 탁월했고 가치가 몇십 배로 뛰어올랐다.전생에 이 부지를 조금만 개발해도 매년 순이익이 수백억대였고 불과 2~3년이면 도씨 가문의 투자금을 전부 회수할 수 있었다.이만한 장사는 절대 손해 볼 리 없는 황금 광맥이었다.같은 시각, 한 술집.“이수호, 너 무슨 일이야? 왜 이 늦은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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