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모든 것이 손하준의 뜻대로 되었다.하준은 전력을 기울여 임씨 가문의 재산을 손에 넣더니 아버지를 감옥에 보내고 나에게 온갖 굴욕을 주었다.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가 나를 막다른 골목에 가뒀다. 두려운 나머지 나는 하준에게 전화를 걸어 큰소리로 살려달라고 소리쳤지만 결국 하준의 차가운 한마디만 돌아왔다.“임예진, 또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거야? 죽을 거면 멀리 가서 죽어.”하준의 바람대로 나는 멀리 가서 죽었다.보이지 않는 곳에서 살려고 진흙탕 속에서 허덕이며 온몸이 더러워 개만도 못한 생활을 하고 있는데 뜻밖에도 하준이 또 나를 찾아왔다.“예진아, 왜 그래?”하준은 나의 반응에 놀란 듯 몇 걸음 앞으로 나와 나를 품에 안으며 내가 비싼 양복을 더럽히는 것은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누군가 인기척을 듣고 와서 보고는 하준에게 말했다.“저기요, 이 벙어리에서 좀 떨어져 있는 것이 좋을 예요. 지능에 문제가 좀 있거든요.”“벙어리? 지능에 문제가 있다고?”하준은 의아하게 물었다.“맞아요. 이 벙어리가 여기 온 지 몇 년 되는데 늘 이렇게 놀라면서 소리 질렀어요.”나는 더 심하게 떨었는데 하준도 더는 망설이지 않고 나를 안아 들고 차 안으로 들어갔다.나는 놀라서 눈을 부릅뜨고 몸이 굳어진 채 감히 발버둥 치지도 못했다.하준은 나를 뒷좌석에 내버려 두었는데 차 안에 점점 고약한 냄새가 퍼지기 시작했다.나는 차 문에 바싹 달라붙어 난처하여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지만 바지의 촉촉함이 나를 더욱 두렵게 했다.예전에 하준은 내가 자신의 물건을 만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지금 내가 옷과 차를 더럽혔으니 틀림없이 화가 났을 것이다.나는 하준의 부정적인 감정이 극에 달할까 봐 두려웠지만 하준은 별말이 없이 차에 시동을 걸 뿐이었다.하준은 나를 데리고 병원에 와서 검사했다.결국, 스트레스 관련 장애라는 진단이 나왔고 하준은 보고서를 움켜쥐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예진아, 그동안 무슨 일을 겪었던 거야?”내가 입을 열지 않고 협조하지도 않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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