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하준, 가정 폭행 혐의를 받고 싶어?”나는 온 힘을 다해 저항했다. 하준은 멈칫거리며 동작을 멈추고 나를 향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소리쳤다.“무슨 말이야? 정태우와 하룻밤 같이 자서, 내가 널 만지면 안 돼?”하준의 호흡이 가빠지며 이성을 잃었다.“정태우가 손짓을 하니 바로 달려갔어? 신은서, 넌 정말, 역겹네.”나는 차분했다.“이 말을 하고 싶었던 거야?”하준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아니야? 넌 네 엄마만큼이나 역겨워.”난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준에게 반항했다.“지금은 달라. 너한테 빚진 게 없어. 성하준. 그 당시 내가 진실을 몰랐고, 너한테 반항할 용기가 없었어.”그동안 성영국은 나에게 정말 잘해주었다. 그러나 하준 항상 내가 빚진 거라고 얘기했다. 그 말은 내 마음속에 죄책감을 주었고, 그 죄책감이 점점 커졌다. 18살이 되던 날, 하준의 침해를 당하고 반항할 용기가 없었다.“무슨 염치로 빚진 것이 없다고 말해?”하준은 피식 웃으며 차갑게 말했다.“내가 다시 말해야 해? 네 엄마가 우리 가정을.”“아직도 엄마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나는 하준의 말을 끊고 눈빛을 피하지 않았다.“진실이 어떻든, 정태우가 이미 알아냈어. 그때 난 몰랐어. 하지만 넌? 넌 정말 모르고 있었어?”...그 당시 성영국과 조미숙의 결혼은 이미 유명무실한 상태이다. 심지어 조미숙이 먼저 바람을 피웠다. 엄마를 만났을 때 성영국은 솔로라고 거짓말을 했다. 다른 사람의 관게에 끼어드는 사람이 가장 혐오스럽다. 나의 아버지가 연인을 데리고 여행을 가다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다행히 나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다. 엄마는 처음부터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그래서 사기를 당하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망설이지도 않고 돈을 들고 도망을 갔다. 나를 데려가지도 않았고 진실을 얘기해 주지도 않았다.“성하준, 빚을 져도 아저씨에게 진 빚이야. 너한테 빚이 없어. 그동안 끊임없이 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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