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간신히 계약을 체결했지만, 유정일은 이미 인사불성이 되도록 취했고, 그녀의 곁으로 걸어갔다.“강 비서, 난 네가 정말 마음에 드니까, 앞으로 이런 일 있으면 다 너에게 맡길 수 있는데.”유정일은 비틀거리며 등불 아래의 미인을 바라보았고 마음이 두근거렸다. 그는 참지 못하고 사랑을 껴안으며 키스하려 했다.“강 비서 정말 너무 예쁘네.”술 냄새에 담배 냄새가 섞이자, 사랑은 속이 울렁거려서 토하고 싶었고, 그를 힘껏 밀쳤다.그러나 유정일은 사랑이 밀당하는 줄 알고, 음탕하게 웃으며 다가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놓으려 하지 않았다.“강 비서, 혼자 C시에서 일하는 건 쉽지 않은데, 내가 많이 도와줄게.”말을 마치자, 그는 또 사랑의 얼굴에 뽀뽀를 하려 했다.사랑은 차갑게 얼굴을 돌리더니 유정일의 발을 세게 밟았다. 그는 아파서 이를 악물었고, 버럭 화를 냈다.“감히 날 밟아!”사랑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유 사장님, 지금 바로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남자는 술냄새로 가득한 입을 열더니, 조금도 개의치 않은 모양이었다.“내가 무서워할 줄 알아?”유정일은 또 달려들더니 강제로 사랑을 안으려 했다.복도에서 벌어진 두 사람의 다툼은 많은 눈길을 끌었다. 술에 취한 남자는 힘이 셌고 또 무척 무거웠고, 사랑은 그의 발을 또 한 번 세게 밟았다. 이때 총총히 달려온 직원이 남자를 떼어놓으며 낮은 목소리로 사과했다.“유 사장님, 정말 죄송합니다.”사랑은 옆에 서서 옷을 정리했다.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익숙한 사람과 시선을 마주쳤다.태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복도 끝에 서 있었다. 양복 차림에 안색은 냉담했고, 입가에 은근히 미소가 어려 있었지만 마치 그녀를 비웃는 것 같았다.사랑은 태경의 눈빛에 가슴이 찔렸다.‘어떻게 여기에 나타난 거지?’그녀는 저도 모르게 시선을 돌렸다.탁 하는 소리와 함께, 태경은 담배에 불을 붙였고, 담배 연기가 흩날리기 시작했다.“이리 와.”사랑은 천천히 그를 향해 걸어갔다.태경은 고개를 숙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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