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에서 가장 가까이 있던 경호원이 말했다."알겠습니다, 가주님."나는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이름이 뭐예요?"그는 간략하게 대답했다."현정우입니다.""정우 씨, 내가 어디로 가는지 함승윤에게 연락해서 알려줘요."현정우는 공손하게 말했다."네, 바로 연락하겠습니다."현정우는 몸을 돌리더니 전화를 걸어 방금 내가 지시한 일을 처리했고 남은 경호원들은 나와 함께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거실에는 사람들이 모여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엄마는 내가 들어오는 것을 보더니 자신의 곁으로 오라며 나를 불렀다.나는 엄마 곁으로 가서 말했다."엄마, 나 조금 있다가 떠나야 해요."엄마는 나를 말리지 않고 물었다."어디 가는데?"이때 고현성은 무심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나는 부모님께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고 고현성에게도 나의 목적지를 알리고 싶지 않아 일부러 거짓말을 했다."이연 씨가 방금 전화 와서 설 연휴인데 승아랑 같이 저녁을 먹자고 해서요."아빠는 추측하며 물었다."그 시혁이의 아이 말이냐?"나는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아빠가 제안했다."그러면 시혁이도 같이 가는 게 어때?"나는 서둘러 말했다."두 사람 아직도 싸우고 있잖아요."나의 말에 아빠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나는 모두의 앞에서 이상할 정도로 부드러운 목소리로 고현성에게 말했다."현성 씨, 내가 조금 있다가 시간이 없으니까 아빠랑 엄마를 집까지 데려다줄 수 있을까요?"나는 일부러 어른들 앞에서 말했다.이렇게 해야 고현성이 거절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나의 의도를 알아챈 듯 고현성은 고개를 들더니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나의 말에 고승철이 말했다."수아야, 사돈을 여기 며칠 더 머물게 하자."'사돈? 고승철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설마 또 고현성과 나를 합치게 하려는 건가?'이때 현정우가 밖에서 들어와 고개를 살짝 숙이더니 말했다."가주님,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말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