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파티인데 왜 안 가면 안 된다는 거지?내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무슨 파티예요?”강해온이 설명했다.“유씨 가문 어르신의 팔순 잔치를 맞아 원래는 해외에서 보내려고 했는데 며칠 전에 안 좋은 일이 생겨서 유씨 가문의 주식이 떨어졌잖아요. 그래서 어르신이 이번 파티를 기회로 유씨 가문의 이미지를 돌리려고 대표님께 직접 사과하겠다고 했어요.”나를 위한 파티라고 하니 정말로 피할 수 없었다.“어르신께 드릴 선물 준비해요.”“네, 알겠습니다.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강해온이 떠난 후, 나는 사무실로 돌아가서 책상에 너무 많이 쌓여 있지 않은 서류들을 처리했다.회사 업무를 직접 처리하지는 앉지만 다년간 운영하다 보니 그래도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서류 처리를 점심때까지 했는데 강해온이 바쁜 일들을 마친 다음, 같이 나가서 식사하고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했다.우리가 A시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 30분이었는데 아직 유씨 가문에 가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 강해온과 같이 근처의 쇼핑몰로 갔다.비록 마음에 드는 건 없었지만 반지 두 개를 사서 손가락에 끼고 또 귀걸이와 립스틱까지 골랐다.나는 립스틱을 바르고 물었다.“예뻐요?”강해온이 웃으며 대답했다.“네, 예뻐요.”차에 타자 강해온이 간만에 말했다.“대표님 오늘 기분이 좋은신 것 같아요. 오랜만에 이렇게 환한 모습으로 쇼핑하시는 것 같아요.”내가 웃으며 물었다.“그럼, 내가 평소에 계속 인상을 쓰고 있었나요?”“고현성 대표와 결혼한 3년 동안 기뻐하시는 날이 별로 없었어요. 예전에는 종종 쇼핑도 하고 소녀처럼 물건을 많이 샀는데 요즘은 엄청나게 드물어요. 그리고 대표님이 표정에 슬픔이 많아졌어요.”나는 입술을 깨물었다가 뭔가 깨달았다는 듯이 말했다.“예전의 나는 너무 고집만 부렸다면 지금의 나는 눈앞의 순간을 즐기면서 살 거예요.”강해온이 단호하게 말했다.“대표님은 아직 한창 젊으세요.”“해온 씨, 나는 언제든지 하루아침에 이 세상을 떠날 거예요.”그렇다, 언제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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