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우는 내게 귀띔 같은 건 해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석지훈에 대해서는 드물게 경고를 했다.“수아야, 석지훈은 빈손으로 시작해서 지금 이 규모를 이룬 강력한 남자야. 그의 수단, 잔인함 그리고 냉혹함은 내가 지금껏 본 적 없는 수준이야! 그러니 그 사람에게 가까이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나중에 만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 전에.”반경우가 석지훈에 대한 평가는 만회할 수 없는 심연이었다.나는 입술을 깨물며 물었다.“그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어?”내가 아는 석지훈은 냉혹했지만, 반경우가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무서운 사람은 아니었다. 솔직히 나는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나도 석씨 가문에 대해서 잘 몰라. 많은 이야기는 아빠한테 들은 거지. 아빠는 석씨 가문이 잔인한 집안이라 했거든. 석지훈과 같은 세대에는 원래 아들이 몇 명 더 있었지만, 지금까지 살아남은 건 석지훈 한 명뿐이야. 듣기로는 다들 패배해서 탈락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어.”나는 놀라서 물었다.“가문의 음모론 같은 건가?”반경우는 부정하며 말했다.“아니, 석씨 가문에는 음모론 같은 건 없었어. 구체적인 상황은 모르겠지만, 석지훈 그 남자는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 돼. 그렇지 않으면 결국 너만 힘들어질 테니까! 수아야, 그는 원하는 것은 반드시 얻어야 하는 남자야. 난 그가... 전 여자친구가 그러는데 어젯밤 그가 널 구했다더라.”“맞아. 어젯밤 석지훈이 나를 구해줬어.”나는 부인하지 않았다. 반경우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는 결코 마음이 부드러운 남자가 아니야. 우리 동성 사람들의 평가로 말하자면, 냉혹하고 무정한 존재지. 그가 너를 구했다는 것은 너에게 마음을 줬다는 뜻이고 나는 네가 결국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봐 걱정돼.”반경우가 말하는 사람은 내가 아는 석지훈과는 다른 사람 같았다. 나는 석 씨 별장을 비교적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고 그도 나와 대화를 나누는 법이 없었기 때문이다.나는 반경우에게 석지훈과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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