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세컨드는 이제 그만! 새 사랑 시작: Chapter 711 - Chapter 720

748 Chapters

제711화

여전히 시치미를 떼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재미가 없어진 나는 고개를 숙여 핸드폰을 보았다.“남자들한테 인기도 많아.”배성재는 갑자기 무심하게 한마디를 내뱉었다.나는 눈을 부릅뜨고 그를 바라보았다.“응. 비록 누구나 나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인기는 있어.”나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왜? 나랑 지훈 씨가 대화 나누는 것을 보고 질투하는 거야?”배성재는 물을 마신 후 대답했다.“아니.”배성재는 승인하지 않았다.그의 말을 들은 나는 속으로 콧방귀를 뀌었다그는 말을 계속 이어갔다.“너의 마음속엔 오직 진정우뿐이잖아.”‘허허...’나는 속으로 웃었다. 그동안 이 남자는 내가 그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기에 나에게 함부로 대했다.하지만 그가 이렇게 자신만만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나는 손에 그와 맞춘 반지와 방울 달린 팔찌를 착용하고 있었고 진정우에 대한 감정도 부정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나는 팔찌에 달린 방울을 흔들며 말했다.“맞아. 그를 사랑하고 있어. 그러나 만질 수도, 잡을 수도 없는 이 사랑을 얼마나 견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그리고...”잠시 머뭇거리거든 나는 장난스럽게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그리고 이 세상에는 유혹도 많기에 이러다가 내가 언젠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될지도 몰라.”배성재는 눈살을 찌푸렸다.“지원 씨는 갈대 같은 여자구나.”“응, 맞아. 그러니까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사랑하고 있을 때 내 옆에 있어,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면 그때 돌아온다고 해도 이미 늦었어.”말을 마친 나는 강유형이 피를 토하던 모습이 생각났다.강유형이 제일 좋은 사례이다.진소영과 소지훈이 돌아오니 배성재와 나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진소영은 웃고 떠들며 아주 즐거워 보였으나 소지훈은 걱정 가득한 얼굴이었다.진소영과 함께한 식사 자리는 아주 화목했다. 심지어 그녀는 결혼을 재촉하기도 했다.“오빠. 언니한테 프러포즈한 지도 한참 되었는데 언제쯤 결혼할 거야?”“곧 할 거야.”배성재는 자연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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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2화

진소영의 핸드폰이 땅에 떨어진 것이었다.그녀의 맑고 검은 눈동자는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모든 것을 들은 것이 틀림없었다.“소영아.”나는 그녀를 부르며 다가갔다.그러나 그녀는 소지훈을 바라보고 있었다.“내 몸 안에 심장이 어떻게 되었단 거야?”소지훈의 모습을 본 나는 그녀를 불렀다.“소영아...”“닥쳐!”처음으로 그녀가 나에게 화를 냈다.비록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대략 추측하고 있었던 그녀는 소지훈의 설명만 듣고 싶었다.이때 소지훈이 다가와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누나, 먼저 들어가세요. 제가 소영에게 다 설명할게요.”그들의 일에 내가 참견할 바는 아니었으나 마음 편히 그 자리를 떠날 수가 없었다.테라스를 벗어난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벽에 기대어 진소영과 소지훈의 대화를 엿들었다.“내 몸속에 이 심장이 누구 거야? 네가 사랑했던 사람 거야?”진소영의 질문은 나의 추측을 확인 시켜주었다.연애를 한 번도 한 적 없었던 그녀는 모태 솔로였지만 연애소설을 많이 보았기에 책에서 배워온 연애에 대한 기본 상식은 있었다.“소영아, 진정해.”그녀가 자극을 받으면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소지훈은 애원하듯 그녀를 달랬다.“먼저 대답해.”진소영은 여전히 흥분했다.나였어도 진정할 수가 없었기에 진소영의 마음이 이해되었다.나는 긴장되고 불안한 마음으로 나의 발끝을 바라보며 그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비록 구안석이 현재 진소영의 심장이 감당 능력이 좋다고 하였지만 이 같은 자극을 받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잔인한 말을 할 수 없었던 소지훈은 침묵을 이어갔다.“그럼, 나랑 함께 있었던 것은 이 심장 때문이었던 거야? 내가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후 나타났던 것도 다 계획됐던 거야?”진소영은 손으로 가슴을 치며 말했다.소지훈은 그녀를 말렸다.“소영아, 이러지 마 ...”그러나 소지훈은 그가 진소영의 심장을 걱정할수록 그녀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손이 소지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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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소영아!”나는 말을 하려고 입을 열었다.이름을 부르자 그녀는 나를 피해 도망갔다.그녀를 뒤 따라 나온 소지훈은 슬픈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저도 어쩔 수가 없어요, 얼른 소영에게 가봐요. 만약 소영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지훈 씨는 평생 죄책감 속에서 살게 될 거예요.”나의 말을 들은 그는 바로 진소영을 찾아 나섰다.숨을 크게 내쉬고 나는 룸으로 돌아갔다.“어디에 다녀온 거야, 찾으러 가려고 했어.”배성재가 말했다.평소 같았으면 농담이라도 한마디 던졌을 나였지만 지금은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나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소영이가...다 알아버렸어요...”나의 설명을 듣고 충격받은 그는 화가 났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배성재가 진정우의 신분으로 살고 있을 때 소지훈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그는 소지훈이 진소영에게 잘해줄 거라고 믿었기에 그들의 만남을 반대하지 않았다.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던 그도 마음속으로 자책하고 있을 것이다.“배...”내가 말하려고 입을 열려던 순간 배성재는 몸을 일으켰다.나는 그가 진소영 혹은 소지훈을 찾아가서 따지려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멍하니 앉아 있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가자.”응?배성재는 의아하게 그를 바라보는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몇 초간 머뭇거리다 손을 잡은 나는 그에게 이끌려 밖으로 나갔다.차에 탑승 후 나는 그가 나를 데리고 진소영을 찾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소영이 찾으러 안 가요?”나는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그러나 배성재는 무심하게 대답했다.“내가 소영이를 찾아가 뭐해요?”그는 말을 계속했다.“나는 그들의 일에 관심 없어요.”‘그의 뜻은 그가 진정우가 아닌 배성재라는 건가? 왜? 그는 분명 진정우다.’진소영에 대한 죄책감과 장시간 짓눌린 우울감에 나는 배성재를 붙잡고 말했다.“그만 좀 해. 이곳엔 너와 나뿐이잖아.”나의 말을 들은 그는 눈살을 찌푸렸다.“남자 친구 생각에 미쳤어? 똑똑히 잘 봐, 나는 그가 아니야.”나는 백미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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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4화

영화에서 봤던 두 차가 스치면서 충돌하는 상황이 나한테 실제로 일어났다.무서운 건 사실이지만 항상 든든하게 나를 지켜주는 그가 있기에 무섭다고 당황해하지 않았다. 나는 안전벨트를 꼭 잡고 배성재에게 물었다.“강진혁 쪽에서 보낸 사람들이에요?”“확실하지 않지만 아마 나를 떠보려는 것일 거예요.”배성재의 말을 들은 나는 그들은 그가 진정우가 맞는지 떠보려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그럼 어떻게 해요?”나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똑바로 앉아요. 이따가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두려워하지 말아요.”그는 나를 위로했다.그의 말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낀 나는 두려웠다.“뭘 하려고 그래요?”“난 그들을 단념하게 할 거예요.”말을 마친 배성재는 말을 이었다.“똑바로 앉아요.”이 소리와 함께 차가 크게 흔들리는 것을 느낀 나는 온몸이 부서지는 것처럼 아팠다. 차가 멈추니 운전석 쪽 차 문이 열렸다.우리를 공격했던 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차 문을 열고 배성재를 끌고 나가더니 그를 향해 주먹질과 발길질을 했다.그들이 때리도록 내버려둔 배성재는 아무 반격도 하지 않았다.나는 넋 놓고 바라보았다.‘진정우의 실력으로 그들을 쉽게 제압할 수 있는데 왜 맞고만 있는 걸까?’그가 그들을 단념시키겠다고 하던 말이 생각난 나는 그가 일부러 맞고 있음을 알았다.하지만 눈 뜨고 볼 수만 없었던 나는 소리를 쳤다.“그만해..그만해...”나는 그들을 말렸으나 소용이 없었다. 다급하게 안전벨트를 풀고 달려가 그들을 잡아당긴 나는 그들의 힘에 밀려나 넘어졌다.넘어진 나는 다시 일어나 돌멩이를 들고 그들을 내리쳤다.돌에 맞아서 아팠던 무리 중 한 명이 나를 때리려고 했지만 또 다른 한 명이 그를 말렸다. 이어서 피투성이가 되어 움츠리고 있는 배성재를 보더니 그들은 차를 운전해 떠났다.나는 달려가 피투성이인 배성재를 보고 놀라서 그 자리에 굳어버리고 말았다.“나, 나 괜찮아.”배성재의 허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피를 이렇게 많이 흘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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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그 유골함을 어디에 안치했어?”갑작스러운 질문에 나는 말문이 막혀버렸다.얼굴이 창백한 진정우는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다른 뜻 없으니 긴장할 필요 없어.”그가 힘을 주어 몸을 일으키는 모습을 본 나는 그가 나에게 가까이 다가와서 말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의 옆으로 다가가 귀를 대자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것만 기억해. 그 유골함에 증거 수집기가 있는데 나의 핸드폰 속 많은 정보가 그 수집기에 동시에 업데이트되어 있어. 만약 어느 날 나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그 수집기를 들고 경찰에 신고해.”나는 그 유골함 속에 큰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나에게 유골함을 준 용설아도 이 비밀을 알고 있는 것일까?’용설아를 생각하니 질투가 났다.“왜 설아 씨한테 시키지 않아?”진정우는 웃으면서 말했다.“질투하고 있는 거야?”뽀로통한 나의 모습을 본 진정우는 설명했다.“설아와 나는 전우 관계일뿐 그 외의 사적인 감정이 하나도 없어. 그리고...”말을 멈춘 그는 숨을 가다듬었다“유골함 속 잿더미는 설아가 넣은 것이지만 그 속에 뭐가 있는지는 몰라.”그의 말을 들은 나는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그럼 수집기를 어떻게 유골함 속에 넣은 거야?”“맞춰봐 봐.”그는 되려 나에게 물었다.나도 바보가 아니었기에 쉽게 대답했다.“유골함에 뭘 했나 보지.”진정우는 가볍게 웃었다.“역시 내 여자는 똑똑해.”그는 직접 자신이 진정우라고 정체를 인정했다...그가 진정우라고 승인하기를 오랜 시간 기다려왔던 나는 벌이라도 주는 듯 그를 물었다. 그러자 피비린내가 났고 입술을 그의 얼굴에 대고 나는 말을 하지 않았다.구급차가 도착했다. 구급차에 실려 가기 전 진정우는 나에게 낮은 소리로 말했다.“아무 일 없을 거야. 걱정하지 마.”그의 말을 듣고 여전히 불안했던 나는 강진혁에게 전화를 걸었다.“지원아...”나는 직접적으로 물으며 그에게 죄를 인정할 기회를 주었다.“진혁 오빠가 시켰지?”“뭘?”그는 여전히 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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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6화

이 광경을 본 나는 목이 멨다.그가 나를 미리 안심시켰지만 말이다.“의사 선생님, 어떻게 되었습니까?”나는 앞으로 다가가서 불안하다는 듯 물었다.“상황이 심각합니다. 머릿속에 핏덩어리가 신경을 눌러서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나는 의사의 말대로 진정우가 정말로 심하게 다친 건지 아니면 그를 도와 함께 연기 하는 것인지 헷갈렸다.용준호와 강진혁은 눈살을 찌푸렸다. 심지어 용준호는 거침없이 말했다.“몇 대를 맞았을 뿐인데 혼수상태라고?”“바로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머릿속에 피덩어리가 있어요.”의사의 표정은 엄숙했다.용준호가 무언가를 말하려고 할 때 강진혁이 끼어들었다.“전문가를 찾아 성재를 치료하도록 하겠어. 성재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나는 영원히 혐의를 벗을 수 없을 것 같아.”이 말은 나에게 들려주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가 진정우를 떠보기 위해 보낸 사람들의 죄를 은폐하기 위해서다.“네, 그러셔도 돼요.”세상의 그 누구도 자신의 능력을 의심받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기에 의사는 불쾌하다는 듯 말했다.그들의 속내를 알고 있는 나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서 간호사를 따라 병실로 향했다. 그러자 용준호도 따라왔다.“성재를 죽은 남자 친구로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니지, 지원 씨?”“제 마음이에요? 안 돼요?”나는 그에게 예민하게 대답했다.그는 진정우를 해치지 않았다. 하지만 그를 드래곤킹에 불러들 인 데는 의도가 있을 것이다.“돼, 안될 게 뭐가 있겠어? 누구를 사랑하는 건 지원 씨의 자유야?”용준호는 조롱하며 말했다.나는 병실 앞에 도착하자 껌딱지처럼 졸졸 따라온 용준호를 바라보며 말했다.“준호 씨, 돌아가세요.”용준호는 병실을 바라보며 고개를 기웃거리며 말했다.“병실 안에 위험한 물건이라도 있는지 알아? 한번 둘러봐야 시름이 놓이거든.”그는 강진혁처럼 진정우가 많이 다친 것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그들 중 좋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그들을 위해 함정을 판 진정우를 도와 모르는 척 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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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7화

말을 마친 나는 용준호를 힐끗 쳐다보았다.“누가 당신을 해치려고 하는지 꼭 알아낼 거예요.”용준호는 가볍게 웃었다,“지원 씨는 거짓말도 잘하네.”나는 그를 노려보았다.“거짓인지 아닌지는 앞으로 두고 보면 알아요. 그리고... 이만 나가주세요.”실컷 지껄인 용준호는 진정우가 반응이 없자 나에게 말하고 떠나 버렸다.“지원 씨, 성재는 진정우가 아니야. 너무 깊게 빠져들지 마.”용준호의 말을 무시한 나는 그가 떠난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진정우를 바라보았다.시간이 한참 흐른 후 진정우에게 다가가 말했다.“정우 씨, 그들이 떠났어. 눈 떠도 돼.”그러나 아무 반응도 없었다. 나는 그가 장난한다고 생각하고 손을 이불속으로 넣어 그를 꼬집었다.“나 말곤외에 그이제 아무 누구도 없어.”여전히 반응이 없는 그를 본 나는 슬슬 마음이 불안해졌다마음이 불안하기 시작했다...“정우 씨, 정...”그의 이름을 부르던 중 그에게 입술을 물렸다.나의 아랫입술을 문 진정우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더 부르다간 모든 것이 폭로되겠어.”나는 그를 꼬집으며 말했다.“누가 아무런 대꾸도 하지 말래.”그는 애틋한 눈길로 나를 바라보았다.“그냥 단지 나를 걱정해 주는 너의 모습이 좋아서 더 보려고 그랬어.”‘이 나쁜자식... 내가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는 것일까?’“미안해.”그는 또 사과했다.“내가 저번에 죽은 척했을 때 지금보다 더 당황하고 무서웠어?”용설아가 유골함을 나에게 건네주면서 함 속에 든 유골이 진정우라고 했을 때 나의 세상은 마치 12급 대지진을 겪은 듯 한순간 무너지고 말았다.그 당시 고통을 말로 형용할 수 없었기에 나는 그를 세게 꼬집었다.그는 숨을 들이쉬고 말했다.“지원아, 아파...”내가 겪었던 아픔은 그가 준 것이었기에 그도 겪어봐야 했다.하지만 머리에 거즈를 두르고 피로 가득한 배액관을 꽂은 그를 본 나는 더 이상 괴롭힐 수가 없었기에 이내그를 놓아주면서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의사가 한 말은 진실이야? 이 배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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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8화

“소희 씨, 소희 씨...”차에서 내린 나는 그녀를 끌어안고 다급하게 불렀다.얼굴을 똑바로 돌려 그녀의 모습을 똑똑히 본 나는 목이 멨다.그녀의 얼굴과 눈은 부어있었고 얼굴에는 상처로 가득했으며 심지어 입술은...피투성이인 그녀는 부어서...그녀의 모습만 보아도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 수 있었다.진정욱의 말처럼 내가 한발 늦었다.“지금 바로 경찰에 신고할게.”그녀의 처참한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던 나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안...돼...”이소희는 허약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녀의 말을 듣고 의아하다는 듯이 바라보자 그녀는 오히려 나를 향해 웃었다. 처참한 얼굴로 웃고 있는 그녀를 본 나의 가슴은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왜?”나는 울먹이며 말했다.“아직도 증거를 더 수집해야 해요.”이소희의 말을 들은 나는 놀랐다.돌아오기를 원하지 않았던 그녀가 다른 사람을 통해 드래곤킹에 들어간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 그녀는 겁쟁이처럼 숨어서 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녀는 진정우처럼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범죄 증거를 수집해 지옥 같은 그곳을 망가뜨리려 했다.나는 말없이 이소희를 꽉 끌어안았다.“병원에 데려다줄게.”그녀는 거절하지 않았다. 그녀를 차에 앉힌 후 운전하러 가려던 순간 나는 이소희가 방금 서 있던 곳에 피가 흥건히 고여있는 것을 보았다.떨리는 손으로 차 문을 연 나는 이소희를 바라보았다. 눈을 감고 누워 있는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다.‘변태새끼들...’나는 그들이 사람 목숨을 가지고 마음대로 더럽게 논다고 들었으나 이소희의 다친 모습을 보니 너무 놀라웠다.이소희의 상황이 위급하기에 나는 병원 가는 길에 안리영에게 전화를 걸었다.병원 문 앞에 도착했을 때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안리영은 이소희를 구급차로 옮기라고 했다.나는 또 응급실 문 앞에서 오랜 시간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세 시간쯤 지났을때 응급실 불이 꺼지더니 안리영이 걸어 나왔다.마스크를 벗고 피곤한 모습으로 나를 바라본 그녀는 처음 보는 표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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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9화

드래곤 킹의 추악한 진실을 폭로하기 위해 예전의 진정우는 죽은척하였고 지금은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맞기까지 했다. 게다가 평생을 망친 대가로 증거를 수집해 온 이소희였다. 지금 경찰에 신고한다면 그들의 노력이 헛될 것이다.만약 경찰에 신고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었다면 드래곤킹도 이렇게 날뛰지 못했을것이다.나도 이런 일은 참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여자의 수호자였던 안리영은 여자가 모욕당하고 학대당하는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리영아, 소희 씨 어때? 혹시 의식이 돌아왔어? 면회할 수 있어?”안리영은 말없이 나를 이소희의 병실로 데리고 갔다. 관을 꽂고 산소호흡기를 한 그녀의 모습을 본 나는 안리영이 말한 그녀의 상처가 떠올라 가슴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나 괜찮아.”마음이 아파 슬퍼하는 나를 본 이소희는 위로를 건넸다.그녀의 손을 잡은 나는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소희 씨, 내가 대신 복수할게. 약속해...”그녀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예전부터 잘 웃는 그녀였기에 나는 그녀가 웃는 모습이 제일 좋았다. 그녀의 웃음소리를 들으면 온 세상이 밝아지는 것만 같았다.그러나 현재 그녀의 웃음은 마치 칼처럼 나의 가슴을 찌르고 있었다.“소희 씨, 경찰에 신고해요.”안리영이 말했다.이소희는 굳어진 얼굴로 고개를 흔들었다.“안, 안 돼요...”“이건 멍청한 짓이에요.”마음이 아팠던 안리영은 거침없이 이소희에게 말했다.“알아요. 그러나 나는...후회하지 않아요.”분명히 아프고 두려울 것인데 이소희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그녀는 멍하니 한 곳만 바라보았다.“저는 꼭...그들을 처벌받게 할 거예요...”나의 설명을 들었던 안리영은 이소희의 결정을 듣고 놀라워하지 않았다. 그래서 안리영은 그녀를 더 이상 설득하지 않고 위로를 해줬다.“소희 씨의 상처는 제가 최선을 다해 후유증이 남지 않도록 치료해 드릴게요.”이소희는 눈을 감았다.병실에서 나온 안리영은 눈물을 흘리는 나를 보고 휴지를 건넸다.나는 눈물을 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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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0화

이 일에 연루된 사람이 많았다. 게다가 이소희는 심하게 다쳤는데도 위험을 무릅쓰고 조사를 계속하려고 했다.나는 그녀가 다시 같은 일을 겪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에 다른 피해자가 나서서 증거를 함께 제시하면 이 지옥 같은 드래곤킹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어. 그러나 시도는 해볼 거야. 그리고...”안리영은 머뭇거리며 말했다.“너도 알겠지만, 그 당시 이런 일을 겪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걸 보면 주저하는 원인이 있을 거야. 지금 찾는다고 해도 협조하지 않을 수도 있어.”그녀는 너무 큰 기대를 하는 내가 걱정되어 한 말이었기에 일리가 있었다.“괜찮아, 최선을 다해 그녀들을 설득해 보자. 만약 그들이 도와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고 도와주지 않는다고 하여도 손해 보는 것은 없으니까.”잠시 흥분했던 나는 마음이 아팠다그녀들이 강박으로 피해를 당했다는 생각을 한 나는 등골이 오싹했다.“내가 빠른 시일 내에 그 환자들의 정보를 정리해 낼게.”안리영은 나를 항상 지지했다.사실 이미 병원 규정을 어긴 셈이었지만 흉악한 그들을 처벌하기 위해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리영아, 조심해야 해.”나는 그에게 말했다.나는 안리영이 그녀들을 찾아가면 그들 중 누군가가 용준호에게 소식을 전해 안리영도 위험해질까 봐 두려웠다.그러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나는 그녀가 이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나도 알아. 걱정하지 마!”안리영이 대답했다.그녀 앞에서 자신을 숨길 필요가 없었던 나는 그녀를 끌어안았다.그러자 그녀는 오히려 나를 밀며 말했다.“저리가, 내 몸에 피가 있어.”나는 손을 놓지 않았다.“괜찮아.”안리영에게 잠깐의 치유를 받고 병실로 돌아가자 이소희는 자고 있었다.안리영은 이소희의 몸에 있는 마취약이 풀려서 아주 아플 거라고 했기에 나는 그녀가 잠들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의 손을 잡고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녀는 천천히 눈을 떠서 나를 바라보았다.“아프면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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