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광경을 본 나는 목이 멨다.그가 나를 미리 안심시켰지만 말이다.“의사 선생님, 어떻게 되었습니까?”나는 앞으로 다가가서 불안하다는 듯 물었다.“상황이 심각합니다. 머릿속에 핏덩어리가 신경을 눌러서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나는 의사의 말대로 진정우가 정말로 심하게 다친 건지 아니면 그를 도와 함께 연기 하는 것인지 헷갈렸다.용준호와 강진혁은 눈살을 찌푸렸다. 심지어 용준호는 거침없이 말했다.“몇 대를 맞았을 뿐인데 혼수상태라고?”“바로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머릿속에 피덩어리가 있어요.”의사의 표정은 엄숙했다.용준호가 무언가를 말하려고 할 때 강진혁이 끼어들었다.“전문가를 찾아 성재를 치료하도록 하겠어. 성재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나는 영원히 혐의를 벗을 수 없을 것 같아.”이 말은 나에게 들려주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가 진정우를 떠보기 위해 보낸 사람들의 죄를 은폐하기 위해서다.“네, 그러셔도 돼요.”세상의 그 누구도 자신의 능력을 의심받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기에 의사는 불쾌하다는 듯 말했다.그들의 속내를 알고 있는 나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서 간호사를 따라 병실로 향했다. 그러자 용준호도 따라왔다.“성재를 죽은 남자 친구로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니지, 지원 씨?”“제 마음이에요? 안 돼요?”나는 그에게 예민하게 대답했다.그는 진정우를 해치지 않았다. 하지만 그를 드래곤킹에 불러들 인 데는 의도가 있을 것이다.“돼, 안될 게 뭐가 있겠어? 누구를 사랑하는 건 지원 씨의 자유야?”용준호는 조롱하며 말했다.나는 병실 앞에 도착하자 껌딱지처럼 졸졸 따라온 용준호를 바라보며 말했다.“준호 씨, 돌아가세요.”용준호는 병실을 바라보며 고개를 기웃거리며 말했다.“병실 안에 위험한 물건이라도 있는지 알아? 한번 둘러봐야 시름이 놓이거든.”그는 강진혁처럼 진정우가 많이 다친 것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그들 중 좋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그들을 위해 함정을 판 진정우를 도와 모르는 척 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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