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세컨드는 이제 그만! 새 사랑 시작: Chapter 721 - Chapter 730

748 Chapters

제721화

눈물을 흘리던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언니,나 배고파. 죽 좀 사다 줘”“알았어, 지금 사다 줄게. 고기도 먹을래?”나는 그녀에게 말했다.고기를 좋아하던 그녀는 매번 고기를 먹을 때마다 다이어트해야 한다고 중얼거렸다.“고기를 먹어야 살이 오르는 거죠, 그럼 조금 먹을게요.”이소희는 예전처럼 장난했다.아파도 참으며 웃고 있는 그녀를 보고 마음이 아팠지만 나는 그녀를 따라 웃었다.“그래 네가 제일 좋아하는 고기볶음으로 사 올게.”“나는 비계와 살코기가 골고루 섞인 고기를 원해요.”그는 전처럼 음식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알았어. 제일 크고 제일 좋은 거로 선택해 올게.”말을 마친 나는 일어서서 병실 문을 나섰다.병실 문을 나선 나는 문 앞에 한참 서 있었다. 얼마 후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벽에 기댄 나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 한참 후 음식을 사러 가던 중 강유형을 만났다.그가 피를 토하던 모습이 섬뜩했던 나는 그를 보는 순간 그의 입에서 피가 분출되던 모습이 생각났다.그는 나와 눈이 마주쳤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유형은 나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그와 나는 마치 낯선 사람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10년을 알고 지냈던 그와 나는 4년을 연애했지만 결국엔 각자의 길을 선택하며 헤어졌다.하지만 오랜 세월이 흘렀기에 그와 나는 평범한 낯선 사람이다.“야채죽 1인분이랑 고기볶음 1인분하고 김치 주세요.”나는 이소희가 좋아하는 메뉴를 주문했다.나는 그녀가 이것저것 먹고 싶어 해도 얼마 먹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래도 나는 그녀가 좋아하는 메뉴 몇 가지를 주문하고 디저트도 샀다.음식을 포장해 돌아가려는 순간 차에 기대어 서있는 강유형을 보았다.방금 비록 말하지 않았던 그였지만 분명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럼에도 나는 먼저 말을 건네지 않았다.“병원엔 웬일로 온 거야? 어디 아픈 거야?”강유형이 먼저 말을 했다.여기는 병원 식당이었기에 그는 당연히 의문스러웠을 것이다.이소희를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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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도시락통을 뒤로 숨기는 나의 모습을 본 두 남자는 웃으면서 엘리베이터에 탔다.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나는 이소희의 병실로 향했다. 잠시 후 나는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고개를 돌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 것을 보고 나는 이소희의 병실로 달려갔다.“소희 씨.”문을 열며 나는 그녀를 불렀다.거친 숨을 쉬는 나를 본 이소희는 물었다.“왜 그래요? 언니?”나는 그녀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이 아닌지 걱정되었다.그녀가 무사한 것을 확인한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병실로 걸어 들어갔다.음식을 침대 옆에 놓으려던 순간 나는 돈뭉치를 발견했고 그것이 그들이 이소희의 입을 막으려고 보낸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아까 그 두 남자는 이소희를 찾아온 것이다. 그녀에게 학대를 당한 것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입단속하러 온 것이었다.“언니, 이 돈 치워주세요.”그녀의 말을 들은 나는 우두커니 서서 그 돈뭉치를 바라보았다.“이걸 왜 받았어?”이소희는 초점 없는 눈빛으로 천장을 바라보며 말했다.“제가 이 돈을 받아야 그들이 안심할 수 있어요. 또 한 저도 다시 돌아갈 수 있고요.”사색이 된 그녀의 얼굴을 본 나는 마음이 아팠다.“소희 씨, 그들의 죄를 밝히려면 또 다른 방법도 있을 거야, 다시 그곳으로 가면 소희 씨가 죽을 수도 있어.”그녀가 겪은 고통을 알 수가 없기에 나는 그녀더러 포기하라고 설득할 수는 없었다.그녀는 평생을 그들에게 짓밟혔기에 그들을 망가뜨릴 이유가 있다.침대 옆에 음식을 놓은 지 한참이나 지났지만 그녀는 먹으려고 하지 않았다.그녀는 음식을 먹고 싶은 것이 아니었다. 자신에게 스스로 상처를 치유할 공간을 주고 싶었다.나는 그녀에게 강요하지 않고 진정우의 병실로 갔다.바로 전에 검은 옷을 입은 두 사람이 이소희를 매수하듯이 누군가 진정우를 찾아오는것이 두려웠던 나는 경계를 하였다. 그러나 누구도 오지 않았다.아마도 진정우가 의식이 없는 줄로 알고 있는 그들이기에 찾아와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그리고 진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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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3화

“이미 진혁 오빠를 의심하고 있었다고? 그럼, 유형은? 그들과 이미 협력하고 있었던 상황에 유형이가 악어 떼에 공격당할 때도 나서지 않았잖아? 그건 어떻게 된 일이야?”지금 강유형과 헤어졌기에 그의 일은 내가 신경 쓸 필요는 없으나 그 장면이 자주 떠올랐고 심지어 꿈에서도 그 장면을 보았다.강유형에 똑같은 질문을 한 적이 있었지만 오직 진정우만이 모범답안을 말해줄 수 있다.“일부러 떠봤어.”진정우는 간단명료하게 대답했다.“유형이와 진혁 오빠가 형제라서?”나는 또 진정우에게 물었다.“맞아, 그러나 그것이 다가 아니야. 그 당시 또 다른 원인도 있었어.”진정우의 말을 들은 나는 의아했다.“뭔데?”상처를 보지 못하게 한 진정우였다. 그래서 몸을 비스듬히 앉은 나는 그의 상처와 표정을 볼 수가 없었다.“모든 증거가 진혁 씨를 가리키고 있었어. 마치 누군가 일부러 계획한 것처럼 말이야.”진정우의 말에 나는 그 당시 상황이 생각났다.확실히 그랬다. 강진혁 별장에 들어가서부터 후에 사고가 나기까지 모든 것이 나를 노린 것처럼 보였지만 브라운이 최종 보복 상대는 진정우 그들이었다.그 당시 나를 미끼로 진정우 그들에게 판 함정이었다는 것을 알았다.“유형이는 진혁 씨가 너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었을 거야. 그러나 이미 갈라진 상황에서 진혁 씨가 너랑 사귀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겠지. 그러기에 너와 진혁 씨가 사귀는 것을 막는 방법은 오직 너더러 진혁 씨가 나쁜 사람이라고 느끼게 하는 거야.”진정우가 말했다.“너를 위해 악어한테 공격을 받았던 이유도 유형 씨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주기 위해서야. 너를 위해 목숨도 바칠 수 있다고. 한편으론 그의 혐의를 벗기 위해서이기도 해. 악어 떼에 공격을 받았는데 누가 그를 의심하겠어?”나는 진정우에게 말했다.“그럼, 그 말인즉슨 유형이가 꾀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구해주지 않았단 말이야? 유형의 반응을 보려고?”“그 생각도 있었어.”진정우는 또 다른 생각도 있었다.“뭔데?”결국 나는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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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진정우는 침묵했다.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던 나는 그와 용설아의 일을 생각하니 화가 났다.“여자가 없는 것도 아닌데, 두려워하겠어?”말없이 나를 바라보는 진정우를 보고 있자니 문득본 나는 쑥스러워서 고개를 숙였다.그에게 말하려던 순간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지원아, 난 사실 이 네가 나를 멀리하는 것보다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는 것이 더 두려워.”내가 그를 화나게 하고 오해해도 그는 다른 사람에게 나를 해칠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 나를 멀리 밀쳐 밀어내고 있었다.그는 진심으로 나를 위하고 있었다.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지두려운 그 감정을 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나를 속였으면서, 꿀 발린 듣기 좋은 말만 하지 마!”나는 그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 어떤 고난과 역경도 함께 이겨나가야 하기 때문이다.진정우는 나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나는 모든 것을 잃어도 너만은 잃으면 안 돼.”이런 직설적인 고백을 하지 않았던 그였기에 이런그의 말에 괜히 나는 마음이 약해졌다.헤어져 있었던 그 시간 동안 그에 대한 오해 때문에 그에게 모질게 굴었으며 심지어 그를 자극하려고 일부러 다른 사람을 만났었다. 그런 모습을 본 그도 마음이 아팠을 것이다.“말만 잘해, 분명히 네가 나를 밀어내고 나를 버렸어.”말하며 나는 입으로 그를 깨물었다.그의 턱과 수염 그리고 입술...나는 그 사이 모든 서운함을 모두 깨물며 보복했다.깨물다가 나는 자신이 너무 통제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그가 다쳤기에 마음대로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 나는 멈췄다. 그리고 이마를 가슴에 파묻고 거칠게 호흡했다...나의 마음을 알고 있던 진정우는 가볍게 웃었다.“웃지 마!”나는 쑥스러워서 그에게 화냈다.그러나 그는 계속 웃었고 나는 그를 자극했다.“웃긴 뭘 웃어, 이게 다 네가 지금 하면 안 되기 때문이야.”그가 다치지만 않았어도 벌거벗겨 덥쳤을 것이다...진정우는 나에게 가까이 다가와 귓가에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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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그의 고통은 강진혁이 가한 것이기에 나는 기억해 둘 것이다.그의 숨소리를 들으며 그와 장난한 이 순간이 너무도 좋았다.중증 환자인 진정우가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척 연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 나는 그에게 물었다.“언제까지 의식이 없는 척할 거야?”“내가 이미 의식이 돌아왔잖아, 이제는 안 할 거야.”진정우의 말을 들은 나는 웃었다.“그들을 가지고 노는 거야?”진정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내가 할 일이 있는 게 아니라면 그들을 잘 데리고 놀 건데.”말투는 차분했으나 말끝마다 날카로웠다.논다고 말했으나 사실 이소희처럼 목숨으로 그들과 싸우고 있다.“소희 씨를 만났어...”이소희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던 진정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리영이가 전에 소희 씨와 같은 일을 겪은 여자들을 치료한 적이 있대. 그래서 그녀들에게 연락해 더 많은 증거를 수집하게 도와주겠대.”진정우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왜?”나는 손을 흔들어 그의 주의를 돌렸다.“이것은 흑색 산업 체계야. 성매매뿐만 아니라 많은 업무가 해외와 연결되어 있어.”진정우의 설명을 듣고 나는 바로 이해했다.드래곤킹에서 성매매만 했다면 그가 이렇게 힘들게 죽은 척 연기할 필요가 없었다.“너의 말을 모두 이해하지는 못했고 또 알고 싶지도 않아.다만 자신을 잘 보호하겠다고 약속해 줘.”내 친구가 피해를 보았고 진정우도 자신의 책임이 있기에 나는 그를 막을 수가 없었다.그는 나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나는 네가 연루되어 피해를 보는 것이 두려웠지만 결국엔 너도 연루되었어. 너도 자신을 잘 보호해, 특히 진혁 씨를 조심해.”그렇다, 강진혁은 양의 탈을 쓴 늑대이다.나를 사랑할 때는 아껴주지만 얻을 수 없으면 망가뜨릴 것이다.진정우가 걱정할 것을 알기에 나는 더 말하지 않았다.그와 알고 지낸 후부터 그는 줄곧 나를 보호해 줬기에 나는 그를 도와주고 싶었다.“나연 씨도 드래곤킹에 끌려갔어.”나는 조나연을 이용할 계획을 진정우에게 말했다.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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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화

‘주인님?’진정우의 말에 나는 깔깔 웃었다. 그에게 이렇게 유머러스한 면이 있을 줄이야.비록 농담이지만, 내 인생에서 이 두 글자를 듣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인생은 원래 예측불가한 것이니, 누구도 자신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불확실한 미래에서 누구나 다크호스가 될 수 있는 것이다.진정우와 이소희 두 사람 다 상처를 치료하고 있는지라, 나 혼자 두 사람을 돌보는 건 무리여서 간병인을 붙여주었다.진정우는 자신이 걷고 움직이고 먹고 마실 수만 있으면 간병인 따위는 전혀 필요하지 않다면서, 기어코 도움받지 않았다.진정우는 낯선 사람이 옆에 있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것이다. 누군가 이곳에서 또 무슨 짓 할까 봐 신경 쓰이는 것 같아서 나도 가지 않았다.남자도 때로는 여자 못지않게 눈치가 매우 빠르다.지금의 진정우는 약간 나한테 많이 의지하면서 모처럼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소영이한테 가봐야겠어. 소지훈이 자신한테 접근한 목적을 알았으니 괴로울 거야.”나는 진정우를 달랬다.“걔도 이제 어른이니까 자기 감정 문제쯤은 스스로 처리해야지. 남자 하나 때문에 자포자기하면 그건 너무 나약해.”진정우는 말 속에 말이 있었다.진소영을 가리키는 동시에 나한테 하는 말이기도 했다.나는 진정우와 작은 병실 침대에 같이 비비고 앉아 있으면서 발로 그의 발을 건드렸다.“정우 씨가 날 포기해도, 생사의 고비가 있어도 난 다 견지했는데, 나 너무 씩씩하지 않아?”진정우는 내 손을 입술에 대고 살짝 물었다.“응. 우리 지원이는 슈퍼 몬스터야.”“어라? 내가 왜 몬스터야?”난 진정우에게 항의했다.내 항의는 갓 자란 어린 소녀처럼 조금 유치했다.하지만 사랑받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여든이 넘어도 소녀처럼 행동한다.진정우는 살짝 미소를 머금었다.“몬스터지 그럼. 날 이길 수 있는 작은 몬스터.”사랑하는 사람 사이의 애칭은 정말 다양하지만, 나는 진정우가 지어준 애칭이 마음에 들었다.내가 진정우의 입술을 살짝 물자, 그는 툴툴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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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또 하나의 수수께끼인 것 같은데, 내가 아는 것이 적으면 적을수록 안전하다.진정우는 내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걱정 마. 나 자신을 잘 지킬게. 우리... 꼬마 몬스터한테 내가 필요하잖아.”‘꼬마 몬스터?!’귀여운 애칭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나는 그 자리에서 카톡 이름을 바로 바꾸었다.신지태가 가장 먼저 바뀐 이름을 발견하고 문자가 왔다.[누굴 공격하려고 그래?]몬스터는 누굴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라 누구한테도 짓밟히지 않는 것이다.신지태와는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았다. 휴링턴에서 돌아온 이후로 당구장을 양도했다는 말만 들었고,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휴링턴의 위험성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던 터라, 신지태의 결정이 전혀 놀랍지 않았다.[악마!]나는 달랑 두 글자로 답장했다.이어서 또 새 문자가 도착했다.[요즘 잘 지내?]내가 잘 지내는지는 인터넷을 접하면 알 수 있을 텐데, 이렇게 질문하는 걸 보니 잘 모르는 것 같았다.[그럼.][지원아, 미안해. 진작 너한테 사과했어야 하는데.]신지태의 문자에 난 깊은 생각에 잠겼다. 또 하나의 문자가 도착했다.[나 때문에 진정우가 그렇게 된 거야.]신지태는 모든 것이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가 단지 이 모든 사건의 도화선이라는 걸 잘 모르는 것 같았다.[네 잘못 아니야. 모든 건 하늘의 뜻이자 가장 좋은 결과야.]신지태가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는 잘 모르지만, 혼란스러운 속세에서 벗어난 듯했다. 그게 아니면 나의 현재 상황을 모를 리가 없다.그렇다면 신지태에서 더 이상 고민거리를 제공해 줄 필요가 없다. 적어도 진정우가 살아있다는 건 말할 수 없었다.내가 별일 없이 잘 지내고 있다는 것만 알려주면 된다.신지태는 답장이 없었고, 나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신지태와 짧은 대화를 마친 후, 나는 쇼핑을 좀 하고 진소영을 찾으러 유치원에 갔다. 진소영이 아닌 다른 선생님이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다.나는 그 선생님에게 진소영에 대해 물었다.“진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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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8화

진소영을 속인 건 맞지만, 그건 선의의 거짓말이었고 앞서 해명도 했다. 하지만 그녀가 여전히 용서할 수 없다면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나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만약 진소영이 사리 분별이 된다면 언젠가는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비록 진소영과의 거리가 멀어졌지만, 그곳에서 나오자마자 나는 소지훈에게 전화를 걸었다.참견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진정우의 동생이니 사랑하는 사람의 가족까지 사랑하는 셈 치고 참견했다.진소영은 그저 자신이 신뢰하던 사람에게 속아서 화났을 뿐이다.“누나.”통화는 안 됐지만, 소지훈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나는 휴대폰을 넣고 소지훈을 바라보았다. 묻지 않아도 왜 여기 있는지 알 수 있었다.분명 진소영을 만나러 온 것이다.진소영이 나한테도 그 정도 화났으면, 소지훈한테는 더 화났을 것이다.“소영이를 보러 온 건가요? 아니면 소영이 몸에 있는 심장이 신경 쓰이는 건가요?”나는 단도직입적으로 잔인한 질문을 던졌다.침묵하는 소지훈을 보며 나는 비웃었다.“아직도 답을 못 찾았나 봐요.”“누나, 나도 너무 머리가 아파요.”퀭한 소지훈의 모습을 보아하니 요 며칠 동안 잘 지내지 못했을 것이다.스스로 만든 고민이니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없지만, 나는 그래도 한마디 충고했다.“고민을 해결하려면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부터 알아내세요.”말은 쉽지만, 만약 소지훈이 그걸 쉽게 구분할 수 있다면 오늘과 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다.“지훈 씨, 전에 소영이를 떠나겠다고 했잖아요. 이미 이렇게 된 이상, 이 기회에 머리를 좀 식히고 답을 찾아봐요.”“잘 알고 있지만, 조금 무서워요.”소지훈은 보기 드물게 남자의 연약한 면을 드러냈다.“뭐가 무서운데요?”소지훈은 입술을 깨물더니 입을 열었다.“누나, 소영이가 혹시 심장을 바꿔버리겠다고 안 했어요?”소지훈은 그게 두려워서 여기서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진소영이 홧김에 한 말을 소지훈은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정말 단순한 남자다.하지만 소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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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9화

강진혁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중요해요.”눈앞의 남자만 아니면 윤지원이 강유형과 갈라진 후, 분명 강진혁한테도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사실 강진혁은 한발 늦은 자신을 여태 탓하고 있었다. 만약 좀 더 일찍 돌아왔다면, 윤지원과 강유형 사이에 문제가 생겼을 때 돌아왔다면 진정우가 낄 자리는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인생에 만약이란 없다. 강진혁은 이미 그 기회를 놓쳤고, 진정우가 그걸 잡았다.“영광스럽게도 강 실장님한테 중요한 사람이 되어버렸네요.”진정우의 말은 강진혁의 마음을 후벼팠다.강진혁은 입을 실룩거리다가 찾아온 의도를 밝혔다.“겉치레 소리는 그만하고 툭 터놓고 말해 봐요.”“뭘요?”진정우는 계속 못 알아듣는 척했다.“진정우 씨가 왜 다른 신분으로 위장하는지 알고 있어요. 하지만 진정우 씨는 이미 BF를 떠났어요. 지금 끼어들어서 진정우 씨한테 좋을 건 없어요. 그리고... 진정우 씨 옆에 있는 사람한테도 득이 될 건 없죠.”강진혁은 터놓고 말했다.마지막 한마디는 진정우를 협박하는 것이다.이렇게 된 이상 진정우도 더 이상 모르쇠를 놓을 필요 없었다. 강진혁은 오늘 트집 잡으로 온 게 아니라 협상하러 온 것이었다.“그러니까요. 이미 BF 사람도 아닌데, 왜 저를 놓아주지 않는 거죠? 함정을 판 사람이 저를 놓아주지 않는데, 저도 그럼 협조해 줘야죠.”진정우의 대답에 강진혁의 얼굴에 옅은 웃음이 드러났다.그건 진정우가 방금 자기 신분을 인정했기 때문이다.“진정우 씨를 끌어들인 건 그쪽 신분 때문이 아니에요.”진정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저를 죽일 생각이었는데, 저한테 다른 신분이 있는 줄 몰랐겠죠. 스스로 화를 불러왔으니, 본인들이 자초한 거예요.”진정우는 일반 전역 군인이 아니었다. 그는 부대에서 비밀 파견을 받고 BF의 일원이 되어 글로벌 범죄자들을 쫓는 일을 도맡았다. BF에 3년 동안 머물면서 전역할 때까지 비밀 신분을 유지했다.만약 휴링턴에서 윤지원을 만나 위험에 처하지 않았다면, 강진혁이 헤르나를 찾아 일을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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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화

병원에 막 도착했을 때쯤 진정우의 전화를 받았다.“어디야?”진정우의 질문에 시간을 확인해 보니 헤어진 지 3시간밖에 안 됐다.“왜? 내가 보고 싶어?”진정우와는 입만 열면 이런 직설적이면서도 낯간지러운 말을 할 수 있었다. 그는 내 모든 걸 포용해 주었고, 또 그런 말을 듣기 좋아했다. 전에 강유형과 같이 있을 때는 이렇게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 없었다.거리감이 느껴지는 강유형의 모습에 나는 좋아하는 감정을 마음속으로만 간직하고 있었다.비교가 없으면 상처가 될 일도 없다. 진정우와 함께 지내면서 나는 진정한 사랑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응, 보고 싶어.”진정우도 애정 표현에 전혀 인색하지 않았다.“10분. 10분 지나면 날 볼 수 있을 거야.”나는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지금 병원이야?”진정우는 내가 어디 있는지 짐작하는 것 같았다.막 대답하려는데 진정우가 계속 말했다.“강진혁이 왔다 갔어. 내 신분을 알아챘고, 내가 증거를 수집했다는 것도 알고 내놓으라고 협박했어.”나는 단번에 진정우의 뜻을 이해했다. 나보고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는 말이었다.“분명 내가 찾아올 거라는 걸 예상했을 거야.”“맞아. 그러니까 조심해.”진정우의 말투가 약간 무거워졌다.나도 따라서 신경을 곤두세우며 대답했다.“알겠어.”진정우가 수집한 건 강진혁과 강진혁 배후의 범죄 증거일 것이고, 이번이 두 사람의 마지막 대결이 될 것이다.“조심해서 다녀. 또 너까지 끌어들였네.”진정우는 나까지 이 일에 말려들까 봐 날 밀어냈지만, 결국은 피하지 못했다.“나를 끌어들이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날 한번 믿어 봐.”나는 진정우를 안심시켰다.진정우의 가짜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진정우를 위해 복수하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예전의 소녀가 아니다.“그래. 일찍 돌아와.”통화를 마친 나는 잠시 멍을 때리다가 차에서 내렸다.엘리베이터를 타면서 마침 강진혁과 마주쳤다. 정확히 말하면 강진혁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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