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리영이 또 메시지를 보냈다.[진짜야, 네가 한 시간만 더 늦게 답장했어도 바로 신고했을 거야.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심지어 강유형이 널 어찌하고 처리한 거 아닌가까지 생각했어.]그 황당한 상상에 웃음이 터져 나와, 엄지 이모티콘 하나로 답장을 대신했다.[그게 황당한 게 아니야. 요즘 세상에 그런 일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 줄 알아? 너 언제 돌아와? 오늘 귀국해? 지태 오빠 경기 이겼어?"]그녀의 연이은 질문에 잠시 멈칫했다. 지금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끝에 짧게 답장을 보냈다.[아직 몰라.][???][아마 며칠 더 있을 것 같아. 돌아가게 되면 연락할게.]안리영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 지금은 그냥 거짓말로 얼버무리는 수밖에 없었다.[알았어. 잘 지내고, 돌아오면 내가 네 환영 파티 열어줄게.]그녀의 문자를 보자 마음이 이상하게 무거워졌다. 문득, 나 자신도 모르게 이상한 두려움이 스쳤고 정말 한국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알 수 없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나는 충동적으로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리영아, 내 모든 계좌 비밀번호는 우리 부모님 돌아가신 날짜야. 혹시 내가 무슨 일이 생기면 네가 내 모든 재산을 처리해 줘. 절반은 네 결혼 자금으로 쓰고, 나머지는 전부 기부해. 힘든 사람들한테나 병원비 필요한 사람들한테라도.]음성을 보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영상 통화 요청이 왔고 화면이 켜지자 안리영은 다급한 목소리로 따졌다."야, 너 지금 무슨 소리야? 유언이라도 남기려는 거야? 어디야, 지금?"나는 카메라를 집 안 곳곳으로 돌려주며 말했다."봐봐, 나 이렇게 대저택에서 잘 지내고 있어. 아무 일도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안심하지 못했다."그럼 그런 말은 왜 한 거야? 너 진짜 사람 심장 떨어지게 할래?"화면 속 그녀는 수술복 차림이었으니 아마 수술 중이거나 막 끝낸 참이다."혹시라도 무슨 일 생길까 봐 미리 말해둔 거지. 네가 말했잖아, 요즘 세상에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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