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대답 대신 돌아온 것은 기괴하고 음산한 웃음소리였다. 그 순간, 그 웃음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아챘다.브라운!하지만 어떻게 강유형과 브라운이 같이 있는 거지? 설마, 헤르나가 말했던 배후 조종자가 정말 강유형이었던 걸까?이전에 한 번 의심했던 적이 있었던 만큼 그 가능성을 떠올리며 순간,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나는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강유형은 어디 있어? 당장 전화 바꿔.”“쯧쯧, 여전히 성격이 불같네. 네가 스누커할 때처럼 말이야.”브라운이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비아냥댔고 나는 그의 장난에 일일이 대응할 생각이 없었다.“브라운, 대체 무슨 속셈이야?”“말했잖아. 그냥 너랑 스누커 한판 하고 싶을 뿐이라고.”그는 여전히 시시덕거리며 말했다.“참, 오늘 경기 꽤 잘했더라. 역시!”사람은 누구나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법이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칭찬은 처음으로 역겨움이 느껴졌다.“나랑 한판 하고 싶으면 먼저 강유형부터 바꿔.”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가 무슨 짓을 하든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설령 날 납치하더라도 다시 그와 함께할 일은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전화 바꾸는 것보다, 직접 와서 보는 게 어때? 네가 오면 강유형도 아주 반가워할 것 같은데?”브라운이 비꼬듯 말하더니, 잠시 뜸을 들였다.“그렇지, 강유형?”그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지원아, 오지 마. 신경 쓰지 말고 진정우에게 연락해서 최대한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나는 순간 얼어붙었다.‘뭐지? 브라운과 한패가 아니었나? 왜 강유형의 목소리는 마치 납치당한 사람처럼 들리는 거지?’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브라운은 장난기 하나 없이 단도직입적이고 위협적인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강유형을 직접 보고 싶으면 내가 보낸 주소로 와. 그런데 만약 오지 않으면 나는 그를 하늘나라로 보내서 예수님께 죄를 참회하도록 도와줄 생각이야. 마침, 네가 그를 배신한 죄도 함께 참회하면 좋겠고.”“지원아, 제발 저 말 듣지 마! 절대 오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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