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듣고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진정우가 무턱대고 행동하지 않고 먼저 내 의견을 물어봐 준 것이다.“네, 진...”나는 말을 멈췄다. 그가 회사에서 정확히 어떤 직책을 맡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 실력을 보면 분명 엔지니어급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정우 씨, 손님 좀 내보내 주세요.”나는 이렇게 말하며 돌아섰다.하지만 조태혁은 진정우가 들어왔는데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나를 놀리며 장난을 쳤다.“누나, 주말에 봐. 그날 밤 누나가 내 최고의 선물이 될 테니까.”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정우가 내 옆을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조태혁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단호하게 말했다.“이제 그만 나가.”조태혁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했다.“누나, 퇴근할 때까지 여기 있을게. 우리 점심 같이 먹자.”나는 잠시 멈췄다가 돌아서서 당장이라도 그의 머리를 한 대 때려줄까 고민했다.하지만 내가 움직일 필요도 없었다. 진정우가 싸늘한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나가라니까.”“네가 뭔데? 네가 나가라면 나가야 해?”조태혁은 겁도 없이 도발하듯 비웃으며 대꾸했다.“저 여자 건드리지 마.”진정우는 단어 하나하나를 또렷하게 내뱉었다.날렵한 턱선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에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조태혁도 그의 말에 잠시 얼어붙더니 이내 다시 천연덕스럽게 웃으며 말했다.“아저씨, 설마 당신도 우리 누나 맘에 두고 있어?”풉!이번에는 내가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조태혁, 이 녀석은 진짜 주제를 모르고 덤비는구나.진정우를 '아저씨'라고 부르다니, 이건 분명히 비꼬고 약 올리는 거였다.나는 진정우를 힐끗 보며 속으로 걱정했다.남자라면 나이를 들먹이며 늙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아무도 모르는 법이다.하지만 조태혁은 여전히 분위기를 읽지 못하고 한술 더 떴다.“아저씨, 이 나이에 어린 여자랑 어울린다고 생각해? 마음은 이해하겠는데 몸이 따라줄까 싶네.”그러면서 엉덩이를 슬쩍 흔들며 비꼬는 제스처까지 취했다
Terakhir Diperbarui : 2024-12-04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