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형에 대한 마음은 이미 내려놓았지만 그렇다고 그와 관련된 모든 상처와 불쾌했던 기억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지원아, 너도 참. 그렇게 큰 모욕을 당하고도 아무 말도 안 했어? 그 집은 너를 위해 산 거야. 그런 여자는 당장 쫓아내야지. 차라리 거지한테 줘도 그년한테는 못 줘!”아줌마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아줌마는 단 한 점의 허물도 용납하지 못하는 성격이었다.아마 이 때문에 삼촌도 평생 한눈팔지 않고 아내만 사랑한 것 같다. 사랑해서 그랬을 테지만 그녀를 두려워한 이유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나와 강유형은 아무런 관계가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더는 이 일을 논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나는 아줌마를 진정시키려 했다. “아줌마, 이미 지나간 일이에요.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너는 지나갔어도 난 못 지나가! 오늘 당장 사람을 시켜서 그 집을 되찾아올 거야.”아줌마는 강하게 말했고 나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조나연을 그 집에서 내쫓아도 강유형이 또 다른 집을 사주면 그만이에요.”조나연은 확실히 나와 강유형 사이에 끼어들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모든 기회를 준 건 강유형이었다.진짜 문제는 조나연이 아니라 강유형이었다.“다른 집은 사주더라도 그 집만큼은 네 거야. 네가 아닌 다른 여자는 그 집에 발도 못 들여놔.”아줌마의 말은 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마치 친엄마가 나를 걱정해 주는 것 같았다.“아줌마, 저를 생각해 주시는 건 알겠지만 정말 괜찮아요. 그러니 너무 화내지 마세요.”나는 아줌마를 달랬다.사실 그녀가 정말로 소란을 피운다면 강유형은 또다시 나를 의심할 것이다.나는 이미 끝난 관계에서 더 얽히고 싶지 않았다. 조나연 또한 내가 그와 경쟁한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난 화난 게 아니야. 절대 그 둘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그러니 넌 신경 쓰지 마.” 그녀의 화는 누가 말릴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더는 아줌마를 말릴 수 없음을 깨달은 나는 입을 다물었다.“그 못된 놈이 감히 신
Last Updated : 2024-12-0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