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유은빈, 어쩜 이렇게 잘생겼지?’ 로희의 피부는 하얗고 매끈해, 손가락으로 살짝만 눌러도 물이 배어나올 듯했다. 입술은 핑크빛으로 도톰해, 본능적으로 보호해 주고 싶은 충동을 일으켰다. 민우는 어느새 시선이 고정된 채, 마치 홀린 사람처럼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익숙한 달콤한 향기가 민우의 코끝을 스치자, 그날 밤의 거칠고 파편 같은 장면들, 그녀가 흥분하며 내뱉던 매혹적인 목소리, 잊히지 않는 향기가 갑작스레 그의 온 감각을 사로잡았다. 그는 온몸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뜨겁게 달아오르며, 팽팽한 긴장감이 온 신경을 휘감았다.이에 로희는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뜨며 얼굴이 새빨개졌다. ‘도, 도, 도민우가... 정말로 남자를 좋아한다고?’ ‘어쩐지 여자들에게 그토록 관심이 없더니, 그날 밤 자신이 여자와 함께 있었다는 사실에 그렇게 분노했던 것도...’로희는 마치 무언가를 깨달은 듯 깜짝 놀라 민우의 품에서 빠르게 벗어났다. “죄, 죄송해요. 도 대표님!” 로희는 죽을 만큼 두려웠다. “저, 저, 저 정말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지금 내가 도민우의 비밀을 알아버렸으니, 설마 나를 바다에 던져 물고기 밥으로 만들지는 않겠지?’ 자신의 품에서 빠져나간 로희를 느낀 순간, 민우는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다시 붙잡으려 했다. 하지만 곧 자신의 터무니없는 행동을 깨닫고, 눈에 차가운 기운이 서렸다. “무슨 향수 썼어요?” “향수라뇨?” 로희는 당황한 듯 말끝을 흐리며 답했다.“저 같은 남자가 무슨 향수를 쓰겠어요?” 민우의 어두운 눈빛은 마치 심연처럼 깊고 위험했다. 눈앞에 있는 ‘유은빈'은 단정하게 옷을 차려입고, 전혀 눈에 띄지 않는 그저 잘생긴 평범한 남자의 모습이었다. 목소리 또한 부드럽고 온화한, 마치 귀족 도련님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공격적이지 않고, 차분하면서도 남성다운 목소리. 그 속에 조금의 여성스러움도 느껴지지 않는, 확실한 남자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남자가 언제 이렇게 다른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