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안에서 아찔한 비명이 울려퍼지고 있었다.“멍청한 것! 누가 아프단 거야? 누가 정신착란이래? 나 멀쩡하거든? 아니, 이게 무슨 짓이야!”장공주의 과격한 반응에 못이겨 태후는 사람을 시켜 그녀를 묶도록 했다.잠시 후, 장공주는 온몸이 묶인 채로 침상에 누워 불편한 자세로 몸부림치고 있었다.“엄마마마, 살려주세요!”태후가 안타까운 얼굴로 말했다.“소기야, 이게 널 돕는 일이야.”장공주는 어이가 없었다.향낭을 수놓다가 이 무슨 봉변이란 말인가!“황후… 황후를 찾아가거라!”장공주가 시종에게 명령했다.태후 옆에 서 있는 녕비도 조마조마했다.‘대체 황후를 왜 찾는 거지? 언니가 드디어 미친 건가?’영화궁봉구안은 고대 서적을 펼치며 구미사 도안에 대한 단서를 찾고 있었다.이때, 안으로 달려온 최 상궁이 숨을 헐떡이며 아뢰었다.“마마! 큰일 났습니다! 자녕궁 쪽에… 장공주께서… 소란을 피우고 있답니다!”봉구안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무슨 일이지?”“맹 소장군의 죽음에 너무 상심한 장공주께서 정신착란을 일으켰다고 태후께서 태의를 불러 진료를 보게 하였는데 공주께서 저항이 심하셔서 밧줄로 묶었다고 합니다.”자초지종을 들은 봉구안은 생각에 잠겼다.장공주는 교먹의 진짜 신분을 알고 있기에 상심하여 착란을 일으킬 이유가 없었다.태후는 장공주의 생모이니 정도껏 할 것이고 황후가 나설 이유가 없었다.자녕궁.장공주는 드디어 발악을 멈추었다.그리고 체념한 얼굴로 태의의 진료를 받고 있었다.그 모습을 지켜보는 태후는 속이 타들어갔다.“소기야, 맹교먹이 죽어서 상심한 건 알겠어. 하지만 너에겐 어미도 있잖니.”녕비도 옆에서 거들었다.“그래요, 언니. 화가 난 걸 털어만 내면 괜찮을 거예요. 저희가 언니를 해칠 리 없잖아요.”장공주는 어이없는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잠시 후, 태의가 일어나서 아뢰었다.“태후마마, 소신이 자세히 진료를 본 결과 공주께서는 간열이 일반인보다 높으시지만 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보여집니다.”하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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