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에 맞은 뒤, 교먹은 자신이 죽은 줄로만 알았다.그녀는 이렇게 죽어버리는 것도 차라리 속 시원하리라 생각했다.그러나 뜻밖에도, 뼛속까지 스며드는 고통이 그녀를 깨워내었다.눈을 뜬 교먹은 자신이 낯선 산속 동굴에 누워 있음을 알았다.사방이 돌벽으로 둘러싸인 가운데, 그녀는 허술한 나무판자 침대에 꽁꽁 묶여 있었다.그때, 귀가에 노쇠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맹 소장군, 깨어났군…”교먹은 뒤통수 너머에 누군가 서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의 얼굴은 흉측하기 이를 데 없었다. 온통 흉터로 뒤덮여 있었다.그는 고개를 숙이고, 웃음 띤 얼굴로 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교먹은 본능적으로 물었다.“당신이 저를 구했나요?”그렇겠지, 언니는 원래 많은 사람을 구해왔던 사람 아닌가!이 사람 역시 그 장 공주처럼 그녀를 맹 소장군으로 착각하고, 기어코 살려내려 한 것이리라.그때, 그 남자의 손이 교먹의 가슴에 닿았다.그녀는 싸늘한 한기를 느꼈다.이어지는 것은 섬뜩한 웃음소리.“과연 수많은 전장을 헤쳐 나온 맹 소장군답소. 이 몸뚱이, 마치 쇠로 만들어진 것 같구려.”“치명적인 화살에 맞고도 이렇게 살아남다니 말이오.”그날 밤, 그가 그녀를 발견했을 때, 그녀는 이미 숨이 끊어지고 맥박도 멈춘 상태였다.그는 그녀의 몸과 머리를 갈라내 이 비범한 생존력을 탐구하려 했는데, 뜻밖에도 그녀가 갑자기 살아난 것이었다.살아난 것이 차라리 다행이었다.그는 기이한 미소를 지으며, 마치 희귀한 보물을 발견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교먹은 그를 바라보며 알 수 없는 불안을 느꼈다.“당신은… 누구죠?”“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소.”남자는 주름진 손으로 교먹의 턱을 들어 올리며, 기괴한 자세로 그녀를 올려다보게 했다.“중요한 건 맹 소장군, 드디어 당신이 내 손에 떨어졌다는 것이오.”“하하… 당신이 죽인 우리 양 나라 사람들의 원한, 이제 당신이 갚아야 할 차례요!”“당신은 나에게 고통받다 죽을 운명이오!”그는 이성을 잃은 듯 미친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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