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 부인은 태어나 처음으로 단독으로 황제를 알현하게 되자, 불안감에 사로잡혔다.황제는 사람을 시켜 자리를 내어달라 했으나, 그녀는 바늘방석에 앉은 듯했다.궁인이 차를 올렸으나, 그녀는 차마 손을 대지 못했다.그녀의 긴장한 모습을 본 소욱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리 조심스러워할 필요는 없다. 짐이 묻고자 하는 건 단지 황후가 태어난 뒤 곧장 맹가로 보내졌던 일에 대해 너희가 얼마나 알고 있느냐는 것뿐이다.”그의 물음에 봉 부인은 더더욱 두려워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부정했다.“폐하, 누군가가 헛소리를 올린 것이옵니다! 황후는 줄곧 봉가에서 자랐고, 맹가와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소욱은 그녀의 반응을 보며, 더 이상 알아낼 수 없음을 깨달았다.더 캐물었다간 봉 부인이 그대로 겁에 질려 기절할 게 뻔했다.그는 나지막이 명령했다.“봉 부인을 궁 밖으로 모셔라.”“명 받들겠습니다!”봉 부인은 혼미한 상태로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모든 상황을 봉 대인에게 상세히 전했다.봉 부인은 봉구안이 대체한 일을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며 마음을 놓았다.그러나 황제가 이 일에 의심을 품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순간, 봉 대인의 얼굴은 다시 창백해졌다.“이거 큰일이구나!”황제가 의심을 품었다면 반드시 철저히 조사할 것이다.봉 대인은 불안감에 땀을 흘리며 마음 졸였다.“황후가 아직 황자를 낳지 못한 탓에, 내가 이리도 마음을 졸여야 하다니!”…군기감.북연 사신은 초조해하며 소리쳤다.“며칠이나 지났는데, 죽화총은 아직도 제작이 끝나지 않은 것이오! 설마 일부러 시간을 미루는 것이오?”감장은 여전히 태연히 말했다.“곧 끝납니다. 곧이요.”지하 감옥.맹가의 교먹은 죽화총 개량을 명받아, 혼자 독방에 배치되었다.그곳은 주변에 다른 죄수도 없으며, 오직 그녀가 작업에 집중하도록 꾸려졌다.방 안에는 종이와 붓, 작은 책상 등이 마련되었으며, 장 공주의 세심한 배려 덕에 고문은 커녕 기운도 좋았다.정오, 한 간수가 음식을 들고 교먹의 방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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