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스승이 누구냐고 물었을 때, 장기양은 교먹을 바라보았다. 마침 교먹 또한 그를 보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런데 그는 그저 그녀를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아이, 혹시 그녀가 거절할까 두려운 건가? 교먹은 그를 격려하려는 마음으로 먼저 말했다. “소년이여, 대담하게 말하거라. 그대가 이렇게 큰 공을 세웠으니, 누구라도 너를 제자로 삼고 싶어하지 않겠느냐.” 그녀는 현영석 광산을 위해서라면 억지로라도 그를 제자로 받아줄 생각이었다. 나중에 기회를 봐서 그를 제거하면 될 일이니… 장기양은 그녀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입을 열었다. “저의 스승님은… 강호에서 천영귀살이라 불리는 소환이옵니다.”그 말이 떨어지자, 어전 안이 순식간에 죽음 같은 침묵에 잠겼다. 교먹은 몸이 뻣뻣하게 굳으며, 마치 피가 얼어붙는 것만 같았다. 소환, 그 사람은 언니가 아닌가?! 거짓말이겠지! 언니는 계속 냉궁에 갇혀 있었는데, 언제 장기양을 제자로 삼은 것이란 말인가! 안 돼! 그럴 수는 없다! 장기양은 본래 그녀, 즉 맹 소장군을 스승으로 삼아야 했는데, 무슨 소환이란 말인가! 이때 군기감의 몇몇 인물들은 충격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표정이 굳어갔다. 소환이라는 그 자는 강호에 열두 살에 명성을 떨친 자였다. 열세 살에 홀로 봉황루의 악인 여덟을 없애고, 열다섯에는 동방세, 범진, 완부옥과 연합해 몇몇 마교를 쓸어버린 그였다… 오늘날 무림맹을 세운 그 자가… 저 소년의 스승이라니? 이 현영석 광산이 다른 이의 소유라면, 조정에서 군사를 보내 몰수하면 그만이지만, 소환의 소유라면 말이 달라진다. 그녀를 건드리는 건 곧 강호 전체를 건드리는 일이지 않는가! 강호가 어지러워지면, 나라 또한 혼란에 빠질 것이다! 누군가가 희망을 걸고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소년이여, 그 무림맹의 소환이 맞느냐?” 장기양은 자랑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곧게 허리를 세웠다. “그렇사옵니다.”‘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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