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바위의 위력은 마차를 순식간에 산산조각내 버렸다.진길의 고함이 산골짜기에 울려퍼졌다.위기의 순간에 소욱이 마차에서 내리려던 순간, 옆에 있던 여인은 그보다 먼저 그의 손을 잡고 그를 바깥으로 이끌었다.그녀는 이미 진길이 주의를 주기 전에 바위의 동향을 예측하고 움직였던 것이다.그들이 마차를 벗어난 순간에 마차는 바위에 짓눌려 산산조각이 났다.놀란 말은 미친듯이 질주하다가 벼랑으로 추락했다.3인은 두 개의 거대한 바위 사이에 갇혀 앞으로 나아갈 수도, 뒤로 후퇴할 수도 없었다.장검을 빼든 진길은 소욱의 앞을 가로막고 주변을 경계했다.“나리, 분명 놈들이 주변에 숨어 있을 겁니다!”소욱이 시선을 내리자 황후는 여전히 그의 손을 잡은 채, 진길처럼 날카로운 시선으로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다.진길과 다른 점은 진길은 방어에 치중하였다면, 봉구안은 출구를 찾고 있었다.그녀는 이곳에서 목숨을 잃고 싶지 않았다.바위가 낙하하던 순간, 그녀는 절대 두 개뿐이 아니라는 직감이 들었고 분명 세 번째 바위가 떨어져 그들의 목숨을 취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그들은 한시라도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살 수 있었다.하지만 험난한 산길에서 전방은 바위에 의해 가로막혔으니 어디로 도망간단 말인가!갑자기, 봉구안은 벼랑끝으로 걸음을 옮겼다.그 모습을 본 진길이 비명을 질렀다.“위험합니다!”그는 하도 당황한 나머지, 하마터면 마마라는 칭호까지 붙일 뻔했다.봉구안은 진길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벼랑 아래를 내려다보았다.곧이어 그녀는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아래로 뛰어야 합니다!”진길은 순간 아연실색했다.죽음을 자초하는 길 아닌가!봉구안은 벼랑 아래쪽을 가리키며 계속해서 말했다.“바위벽을 타고 자란 덩굴은 미인가시라는 품종인데 뿌리가 바위벽 내부에 단단히 자리잡고 있어 줄기는 쉽게 끊어지지 않습니다. 뛰어내리면서 덩굴을 잡는다면...”말이 끝나기 바쁘게 그녀는 소욱을 끌고 아래로 뛰었다.진길은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하지만 그는 비명을 지를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