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연이 끝난 후, 소욱은 각 지방 장령들과 양나라 항복에 관한 문제를 상의했다.교먹은 황성에 있는 동안 수시로 입궁했다.그녀가 자주 서재를 출입하는 바람에 후궁의 비빈들은 질투에 휩싸였다.아침 문안을 할 때, 그들은 봉구안에게 불만을 표했다.“아무리 장군이라지만 여인에 불과한데 어째 그리 분수를 모르는지 모르겠습니다!”“맹 소장군은 폐하가 가장 아끼는 장령이니 저희와 비할 바가 못 되지요.”“후궁에 거의 출입하지 않는 폐하께서 맹 소장군이랑은 수시로 붙어다닙니다. 오늘도 어마장에서 사냥을 하시더라니깐요. 황후마마, 후궁에 또 여인이 추가될지도 모르겠습니다.”봉구안은 평온한 표정으로 차를 마시고 있었다.소욱의 생각은 알 수 없지만 교먹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여장군이 되었으니 후궁의 일원이 되려고 하진 않을 것이다.“그렇게 할 일이 없으면 궁중법도나 좀 베끼거라.”그 말을 들은 비빈들은 즉시 입을 다물었다.그들이 모두 떠난 후, 강빈은 남아 봉구안에게 조심스레 건의했다.“마마, 외람된 말씀이지만 자고로 여장군이 황후가 된 선례가 적지 않습니다. 맹 소장군은 확실히 보통 여자들과는 다르지요. 민심도 그녀를 향하고 있고 폐하의 찬사도 받는 몸이니 경계를 늦추시면 안 됩니다.”봉구안은 그런 것에 관심이 없었다.소욱이 누굴 후궁에 들이든, 누굴 황후의 자리에 앉히든 그녀의 관심사가 아니었다.봉구안이 말이 없자, 강빈은 자신이 너무 직설적으로 말한 것 같아 우회해서 말했다.“다만 맹 소장군의 용모가 남자처럼 거칠게 생겼으니 아마 폐하께서 남녀의 감정을 느끼긴 힘들 것 같네요.”“마마의 입지가 더 단단해지고 황자를 잉태할 수 있다면 당연히 그 누구도 마마의 지위를 흔들지는 못할 겁니다.”봉구안은 찻잔을 내려놓고 말했다.“강빈, 난 널 영원히 보호해 줄 순 없어. 그러니 내 책사가 될 필요도 없고 내 앞에서 아양을 떨 필요도 없어.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거라. 폐하의 총애를 위해 움직이든가. 이런 일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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