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발칙한 그녀와 매력만점 남편의 위험한 동거: Chapter 21 - Chapter 30

30 Chapters

제21화

슬미는 라예의 이런 도도한 말투가 가장 듣기 싫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늘 그녀에게 전화한 목적을 잊지 않았다.[구라예, 그래도 눈치 있게 파혼을 했군.]슬미는 빈정거리며 말했고, 라예도 그저 담담하게 대답했다.“내가 파혼을 했다 하더라도, 넌 진은환의 관계를 공개할 수 있겠어?”슬미는 바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라예가 올린 은환이 바람을 피웠다는 sns 때문에, 슬미와 은환은 지금까지도 그들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란 것을 공개할 수가 없었다.[정말 비겁해!]슬미는 욕설을 퍼붓고 또 득의양양하게 한마디 덧붙였다.[그런데 그게 뭐가 어때서? 은환 오빠가 사랑하는 사람은 나면 되지. 그리고 넌 영원히 은환 오빠의 마음을 얻을 수 없어.]라예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코웃음을 치더니, 차가운 목소리가 울렸다.“만약 나에게 이런 추잡한 일을 자랑하려고 전화를 한 거라면, 그냥 끊을게!”슬미는 라예가 끊으려는 말을 듣자마자 바로 말했다.[할아버지가 구씨 저택으로 돌아오라고 부르셔. 너에게 하실 말씀이 있대.]라예는 패기가 넘쳤다.“난 돌아가고 싶지 않아! 무슨 일 있으면 그냥 전화로 해!”맞은편의 슬미는 화가 나서 숨이 막혔다.[할아버지의 말씀까지 거역할 작정이야?]“흥, 너 연못에 빠져 어디 고장이 난 건 아니겠지?” 라예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구 회장님을 거역한 적이 어디 한두 번이야?”[너...]연못을 언급하자, 슬미는 병원에 있었던 그날 밤을 떠올렸고,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말하고 싶지 않으면 끊을게!”[잠깐만, 내가 말할게.]슬미는 다급하게 소리를 질렀다.라예는 입가를 살짝 구부렸다. ‘주제넘긴, 내가 너 하나 못 잡을 것 같아? 흥...’라예는 조용해지더니, 슬미가 말하기를 기다렸다. 슬미도 바로 용건을 말했다.[두 가지 일이 있어. 첫째, 이번 달 28일에 넌 우씨 가문이 개최한 피아노 연주회에 참가해야 해. 둘째, 할아버지께서는 네가 가지고 있는 GS그룹의 주식을 양도하라고 하셨어.]슬미는 말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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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사무실 안에서.라예는 눈을 가늘게 뜨고, 눈앞의 화려하게 차려입은 재벌 집 도련님을 바라보았다.성이현은 FN그룹의 부사장으로서, 올해 나이가 26살이었다. 그는 B시의 유명한 바람둥이였고, 사흘이면 한 번씩 어느 연예인, 아니면 어느 모델과 스캔들이 나곤 했다..생긴 것은 꽤 볼만 한 데다, 또 성씨 가문의 도련님이었기에 이현에게 빌붙으려는 사람도 무척 많았다. 다만 소문에 의하면, 이 사람은 마음이 없다고 한다.라예는 소파에 앉아 있는 이현을 바라보며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성 대표님, 무슨 일로 여기까지 찾아오신 고죠?”성예그룹과 FN그룹은 여태껏 아무런 합작상의 왕래도 없었다.라예가 이현을 훑어보고 있을 때, 이현도 마찬가지로 라예를 살펴보고 있었다.그녀는 차갑지만 아름다운 얼굴을 가지고 있었고, 이목구비가 정교해서 확실히 아름다웠다. 심지어 이현이 사귀었던 그 어느 여자보다도 더 아름다웠다.이현은 경박한 미소를 지었다.“구 대표님은 악독한 마음씨를 가진 분이라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지만, 오늘 이렇게 만나보니, 뜻밖에도 도도한 미인일 줄은 몰랐네요. 나도 오늘 운 좋게 만났으니, 헛걸음을 하지 않은 셈이죠.”라예는 이 말을 듣고, 한 쌍의 그윽한 눈을 가늘게 뜨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현을 바라보았다.곧이어 이현이는 차가운 기운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그는 테이블 앞에 앉아 있는 라예를 바라보며, 갑자기 가슴이 떨렸다.이현은 라예의 카리스마가 뜻밖에도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다. ‘방금 정말 깜짝 놀랐군. 이 아이는 심지어 나보다 두 살이나 더 어린데.’라예는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쌀쌀한 말투로 말했다.“만약 잡담을 하시기 위해서 찾아오신 거라면, 잘못 찾아오신 것 같네요!”이현은 피식 웃더니, 얼른 경박한 태도를 거두었다.“농담이에요, 오늘 여기에 온 것은 구 대표님과 합작에 관해 얘기를 하고 싶어서요.” 라예는 담담하게 이현을 바라보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그래요? 그럼 말씀해 보세요.”이현은 갈색 눈동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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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떠나기 전, 이현은 한마디 덧붙였다.“구 대표님, FN그룹은 진심으로 성예그룹과 협력하길 원해요”라예는 의미심장하게 이현을 바라보았다. “알겠어요.”이현을 보낸 다음, 민효가 바로 들어왔다.라예는 즉시 지시를 내렸다.“가서 누가 스타리버의 개발 소식을 누설했는지 알아 봐!”민효는 멈칫했다. 방금 그는 이곳에 없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몰랐다.그러나 라예의 표정과 방금 한 말을 결합하니, 민효도 이게 대충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맞힐 수 있었다.“네, 지금 바로 가서 조사하겠습니다.”스타리버는 성예그룹이 새로 개발한 디퓨저 제품으로, 아직 공개되지 않은 기밀에 속했다. 성예는 디퓨저 업계에 진출하려고 1년 전부터 개발을 하기 시작했고, 이 일을 아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현의 귀에 전해질 줄이야.30분 후, 민효는 조사를 마치고 돌아왔다.“대표님, 연구개발부의 한 팀장이 누설한 것입니다. 저는 이미 인사팀더러 그 사람을 해고하라고 했습니다.”민효의 일 처리 효율은 줄곧 라예의 인정을 받아왔다.“음.”라예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말했다.“그리고 가서 FN그룹이 왜 전의 디퓨저 공급업체와 계속 협력하지 않는지를 알아봐.”“네.”민효가 떠난 후, 라예의 핸드폰이 울렸다. 번호를 확인하자, 그녀의 날카롭고 냉담했던 눈빛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표정도 따라서 많이 부드러워졌다.“네.”라예는 받은 다음 먼저 입을 열었다.[일 다 끝냈어요?]인우의 낮고 따뜻하며 듣기 좋은 목소리는 마치 졸졸 흐르는 샘물처럼 천천히 라예의 귀로 흘러들어가, 그녀의 마음속에 물보라를 일으켰다.라예는 자신이 취향이 이렇게 많을 줄 정말 몰랐다. 얼굴 잘생겨야 하고, 또 손이 예뻐야 하며, 심지어 목소리도 듣기 좋아야 했다. 전화 속의 인우는 그 세 가지를 전부 차지했다.그녀는 얇은 입술을 열며 말했다. “네, 방금 다 마쳤어요.”“인우 씨는요?” 곧이어 라예가 다시 물었다.[음, 나도 방금 다 끝냈어요.]“그럼 오늘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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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VIP룸에서, 누군가가 문을 밀고 들어왔다.룸에 있던 몇몇 사람들은 잇달아 들어오는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인우는 라예의 손을 잡고 있었다. 남자는 존귀하고 잘생겼고, 여자는 도도하고 아름다워서, 두 사람은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현장에 있던 나진, 태일, 진후는 이미 라예를 보았기에, 그녀에 대해서도 나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몰랐던 것은, 라예도 이미 그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단 것이다.인우와 혼인신고를 한 후, 라예는 그의 정보를 조사하는 김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까지 조사했다. 그러나 그중 한 사람은 결석한 것 같았다.B시에서 지위가 가장 높은 명문가의 도련님들이 사석에서도 사이가 좋은 친구일 줄이야. 이것은 확실히 라예의 예상을 벗어났다.결국 아무도 그들의 우정을 폭로한 적이 없었는데, 비밀을 아주 잘 지킨 것으로 보인다.인우는 매너 있게 라예를 위해 의자를 당겼고, 그녀가 자리에 앉자, 인우는 그제야 라예의 옆에 앉았다.태일은 이 장면을 보고 이를 악물더니, 원망하는 눈빛으로 인우와 라예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쯧쯧, 오자마자 사랑을 과시하는 거야?”그러나 다음 순간, 두 사람은 동시에 태일을 향해 눈을 부라렸다.태일은 말문이 막혔고, 옆에 있던 진후는 조금의 체면도 봐주지 않고 크게 웃기 시작했다. 진후는 가슴을 안고, 다리를 꼬며 건방지게 의자에 기대었다. 이어서 인우는 인내심 있게 라예에게 그들을 일일이 소개했다.“또 한 사람 있는데, 그 사람은 우리들 중 나이가 가장 많아요. 아마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네요.”인우는 소개를 마친 후, 한 마디를 덧붙였다.“네.”이때 진후는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두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인우야, 난 왜 네가 이렇게 부드러운 사람이란 걸 모르고 살았을까?”태일도 얼른 맞장구를 쳤다.“그러게, 난 인우에게서 부드러움을 아예 본 적이 없어.”그는 옆에 있는 라예를 바라보며, 입술을 구부렸다.“제수씨는 정말 매력이 넘치는군요.”라예는 잠시 멈칫하더니, 곧바로 담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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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조금 전 복도에서 인우, 라예와 부딪힌 여자였다. 그리고 여자의 옆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준수한 남자가 서 있었는데, 강한 기세가 인우와 마찬가지로 압박감을 주었다.그러나 인우와 비교해 보면 또 달랐다. 이 남자는 더욱 매정하고, 냉담해 보였다. 인우는 비록 쌀쌀하지만 인간미가 있었다.태일은 동승현이 들어온 것을 보고, 얼른 입을 열었다.“아, 승현이 형. 드디어 왔네요. 기다리다가 배 다 꺼지겠어요. 이번에 꼴찌는 인우가 아니네요.”그들이 모일 때마다 인우는 매번 마지막에 도착했다.승현이 말을 하기도 전에 그의 옆에 서 있던 양미선이 대신 설명을 했다.“미안해요. 내가 일이 좀 있어서 늦게 온 거예요.”미선이 이렇게 말하자 태일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형수님, 태일이 입이 가벼워서 그런 거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진후는 모처럼 비아냥거리지 않았다.승현은 차가운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의자를 당겨 앉았다. 미선은 가볍게 한숨을 쉬며 진후를 향해 웃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인사를 한 셈이었다.미선의 웃음은 매우 부드러웠다. 부드럽고 성숙한 그녀의 미소는 명문가 아가씨의 우아한 기품을 드러냈다.미선은 앉은 후에야 인우의 곁에 앉은 여자를 보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인우에게 여자가 생긴 것이 꽤 충격인 것 같았다. 하지만 미선은 자신이 방금 라예와 인우 두 사람과 부딪힌 것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라예는 무관심한 성격이라 먼저 나서서 살갑게 인사를 건네지 않는 편이기에 미선이 먼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짓자 비로소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이때, 나지막하면서도 잠긴 목소리가 울렸다.“인우야, 이 분이 바로 우리 미래의 제수씨인가?”승현은 매처럼 날카로운 검은 눈동자로 라예를 바라보았다.라예도 태연하게 그와 눈을 마주쳤다. 그녀는 승현이 혜빈의 작은 삼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승현은 어릴 때부터 B시에서 지내지 않고, B시의 이웃도시인 Y시에서 자랐기에 Y시의 주인이라 할 수도 있었다. 어릴 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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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인우는 그윽한 검은 눈동자로 노란 차 안의 등불을 통해 라예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물었다.“내일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귀국하시거든요. 나와 같이 집에 돌아가서 한 번 만나 봬요. 어때요?”두 주일 넘게 지내면서, 라예는 점차 인우의 존재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오늘 그녀는 또 그에게 집에 돌아가자는 말을 했다.라예는 고개를 숙이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말했다.“그래요.”그녀는 마음속으로 여전히 불안했고, 걱정과 두려움을 느꼈다.‘만약 인우 씨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날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면 어떡하지?’그러나 라예가 생각에 잠기자마자, 귓가에 인우의 위로가 들려왔다.“걱정하지 마요. 우리 부모님은 틀림없이 라예 씨를 좋아하실 거예요. 엄청 친절하신 분들이시거든요.”앞에서 운전을 하던 문준도 이 말을 듣고 웃으며 끼어들었다.“사모님, 대표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큰 사모님과 이사님은 모두 좋은 신 분들이에요. 제가 하반기 보너스를 걸고 맹세할 수 있습니다.”그들은 정말 좋았고, 이것은 육씨 가문의 사람들마다 공감이 가는 일이었다.“거봐요, 소 비서까지 이렇게 말하잖아요. 소 비서는 평소에 가장 신경 쓰는 것이 바로 보너스인데.” 인우는 문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라예는 낮은 소리로 웃으며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그래요, 인우 씨가 곁에 있으니까 사실 나도 두려울 게 없죠.”이 말을 들은 인우는 기분이 무척 좋았다. 적어도 라예는 이미 그를 의지하기 시작했기에,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었다.그 후, 인우는 라예에게 자신의 부모님에 관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 두 사람은 늘 여행을 하러 다녔고, 집에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인우의 말에서, 라예는 육만정은 이나영을 아주 사랑하며, 두 사람은 행복한 동시에 생활을 아주 잘 즐기는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사실 라예는 이런 가정에서 자란 인우가 무척 부러웠다. 부모님이 서로를 사랑하는 동시에 가정이 화목했기 때문이다.부지불식간에 차는 라예의 아파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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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다른 한편, 파렐리아 별장에서.인우는 흰색 가운을 두르고 있었는데, 가슴 앞의 단추는 헐렁했고, 탄력이 있는 하얀 가슴 근육을 반쯤 드러냈다.이마 앞의 잔머리는 방금 샤워를 마쳤기 때문에 물방울로 가득했다. 그리고 영롱한 물방울은 완벽한 옆라인을 타고 떨어지면서, 매혹적인 턱선과 섹시한 목젖을 지나 사람들로 하여금 저도 모르게 상상하게끔 하는 가운으로 들어갔다.온몸에 존귀하고 매혹적인 기운이 풍기는 남자는 마치 벽화에서 나온 것만 같았다.인우는 간단히 정리하고, 비단 잠옷으로 갈아입은 후, 핸드폰을 확인했는데, 라예가 10분 전에 보낸 톡을 보았다.[방금 샤워하고 있어서 문자 못 봤어요. 미안해요.]라예는 침대에 눕자마자, 인우의 답장을 받았다.위의 내용을 보며 라예는 뜻밖에도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찰싹하는 소리와 함께, 라예는 스스로 자신의 이마를 한 대 때리며 순식간에 정신을 차렸다.[괜찮아요, 그럼 일찍 쉬고, 내일 봐요!][그래요, 라예 씨도 잘 자요. 내일 봐요.]인우는 또 잘 자라는 이모티콘을 하나 보냈다. 라예는 이 이모티콘을 보면서 얼굴에 웃음을 띠더니 점차 꿈나라로 들어갔다.다른 한쪽의 인우는 라예처럼 잠을 잘 자지 못했다.그의 머릿속에는 오늘 밤 라예와 키스하는 장면이 계속 떠올랐는데, 그 느낌은 아주 좋아서, 진우는 그대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라예의 입술은 너무 부드럽고 달콤해서, 진우로 하여금 그 느낌에 미련을 가지게 했다.다음날 아침, 라예는 회사에 들어서자마자, 자신이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보았다.라예는 차갑게 그 사람들을 쳐다보더니 웃으며 비아냥거렸다.“아침부터 입맛 떨어지네!”구정식은 지팡이를 짚고 라예 앞에 서서 엄숙하게 호통을 쳤다.“우리 가문에 어떻게 너처럼 버릇이 없는 사람이 나왔을까? 윗사람을 만나도 인사를 하지 않다니?!”라예는 피식 웃더니, 예쁜 눈썹을 치켜세우며 차가운 눈빛으로 자신에게 욕설을 퍼붓고 있는 구정식을 바라보았다.“사랑하는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언제 저를 구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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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이유는 없어. 넌 구씨 가문의 사람이니 당연히 출석해야지.”구정식은 대충 대답하며 얼버무렸다.라예는 이 일을 따지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물어도 구정식은 사실을 말하지 않을 것이다.“두 번째 일은 네 어머니가 너에게 남겨준 GS그룹의 주식에 관한 거야. 그것도 마땅히 우리 가문에게 돌려주고, 네 언니에게 돌려주어야 하지 않겠어? 슬미야말로 우리 가문의 장녀잖아.”구정식은 뻔뻔스럽고 당당하게 말했다.라예는 한숨을 쉬더니 콧방귀를 뀌었고, 그녀의 뒤에 서 있던 민효는 더욱 어이가 없었다. 구정식은 정말 좋은 핑계를 하나 찾았다.이어, 사람들은 라예의 담담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구씨 가문의 장녀라고요?”그리고 라예는 눈을 가늘게 떴고, 줄곧 침묵을 지킨 슬미를 바라보며 가볍게 웃더니 계속 말했다.“구슬미는 단지 저보다 20일 먼저 이 세상에 나왔잖아요? 정 안 되면 저도 가서 나이를 고치면 되죠.”라예가 말을 마치자, 구정식 그들은 순간 멍해졌고, 그녀가 이렇게 말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리고 라예의 뒤에 있던 민효는 묵묵히 자신의 대표님을 위해 응원을 했다. ‘역시 우리 대표님, 머리가 참 좋으시다니깐.’옆에 있던 프론트도 라예의 기발한 사고방식에 탄복했다!“주민등록증을 수정하는 것은 불법이야. 구라예, 너 또 우리 가문의 명성에 먹칠을 하고 싶은 거야!?” 구대성은 화가 나서 라예를 비난했다.라예는 입을 벌렸다.“전 법을 어긴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 걸핏하면 저에게 그런 누명 뒤집어씌우지 마세요. 저, 겁이 엄청 많거든요!”“너...”구대성은 화가 나서 떨리는 손가락으로 라예를 가리켰는데, 도통 말을 잇지 못했다.‘저 거드름 피우는 꼴을 좀 봐, 겁이 많긴 개뿔!’“도대체 뭘 원하는 거야?” 구정식은 엄숙한 기운을 풍기며 호통을 쳤다.라예는 이 말을 듣고, 늘 앉아서 성과를 누리려는 슬미를 보더니 웃는 듯 마는 듯 했다.“왜요? 귀여운 손녀가 구 회장님에게 말씀드리지 않았어요?”곧이어 구정식 부자는 한쪽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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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주식은 일단 뒤로 하자. 하지만 넌 성예그룹 20%의 주식을 네 언니의 명의로 넘겨야 해.”라예는 줄곧 슬미의 편을 들어줬던 구대성의 말을 듣고 난 다음, 자신의 귀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물었다.“지금 뭐라고요? 다시 말해봐요?”구대성은 당당하게 말했다.“네 어머니가 구씨 가문으로 시집온 이상, 죽어도 우리 가문의 사람이지. 그때 남몰래 이 회사를 차렸으니, 이 회사는 우리 부부의 공동 재산에 속해. 그러니 지금 네가 20%의 주식을 슬미에게 넘겨주는 것도 다 마땅한 거야. 주고 싶지 않아도 주어야 한다고.”민효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는 이토록 염치가 없고 뻔뻔한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이런 억지스러운 말조차 밖으로 내뱉을 수가 있다니.순간, 로비는 싸늘한 기운으로 뒤덮였고,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마땅하다고요?”라예는 차가운 눈동자로 당당한 구대성을 훑어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지금 약을 잘못 먹은 거예요, 아니면 오다가 머리가 차에 치인 거예요?”라예는 인정사정없이 구대성을 비웃었다.‘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가 있는 거지? 나더러 구슬미에게 20%의 주식을 주라고? 그건 회사 절반을 그 여자에게 주는 것과 같잖아!’‘정말 뻔뻔스럽군. 자신의 주제도 모르는 것들!’“당신들 정말 하나같이 잘나셨네요. 차라리 집에 가서 꿈이나 꾸시는 게 더 나을 텐데!”라예는 그들 네 사람을 차갑게 쏘아붙였다. ‘구슬미, 이 여자가 아버지와 할아버지 앞에서 이 일을 언급한 게 틀림없어. 그렇지 않으면 멀쩡한 사람들이 날 찾아와 성예그룹의 주식을 달라고 말할 리가 없잖아. 성예그룹은 구씨 가문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데!’라예는 시선을 슬미에게 돌리더니,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누군가는 계속 앉아서 성과를 누리려 하던데, 이제 그만 꿈에서 좀 깨어나지. 오늘 난 사람을 욕하고 싶기 때문에 널 욕하지 않겠어.”‘구라예 이것이 감히 말을 빙빙 돌려서 날 욕하다니!’그러나 슬미는 구정식과 구대성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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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민효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남들이 볼 땐, 방탕하고 놀음에 미친 재벌 집 도련님으로 보이겠죠. 매일 클럽과 술집을 드나드신 데다, 스캔들도 줄곧 끊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라예는 침묵을 지키며 민효가 계속 말하길 기다렸다.민효는 한참 생각을 한 다음, 계속했다.“1년 전, 성 대표님이 갑자기 FN 산하의 호텔을 인수하셨습니다. 원래 이 호텔은 평판이 그리 좋지 않았고, 설비와 서비스에 대한 컴플레인이 자주 들어오곤 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돌이켜보면, 최근 1년 동안 이런 컴플레인이 확실히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 호텔의 최근 1년 수익도 이전 매년 수익보다 2% 증가했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적어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죠.”민효는 분석을 한 후에, 한 가지 가능성을 생각했다. 그는 눈을 깜박이며 말했다.“설마 줄곧 방탕한 재벌 집 도련님으로 위장을 하신 건 아닐까요?”라예는 실눈을 떴고, 붉은 입술로 입을 열었다.“성이현은 성씨 가문 사모님의 아들이 아니라, 성 회장님이 밖에서 바람을 피우다 낳은 사생아야.”민효는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을 정말 몰랐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명문가에 이런 일이 있는 것은 아주 정상적이었다.“성씨 가문에 큰 도련님이 한 분 계시지 않았나요? 이름이 성명헌이라고, 성 회장님도 큰 아들을 무척 아끼셨죠. 그리고 줄곧 성명헌 도련님이 성씨 가문의 상속자라는 소문이 돌았고요. 성 대표님은 비록 정실의 아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성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성 회장님이 FN 산하의 호텔을 성 대표님에게 맡기신 것도 당연한 일이죠. 성 대표님은 16살 때 성씨 가문으로 돌아오기 전부터 놀기를 좋아하셨고, 성씨 가문이라는 든든한 배경 덕에 클럽과 술집을 더욱 거리낌 없이 드나드셨죠. 그러나 만약 어릴 때부터 이런 연기를 해오셨다면, 그건 너무 말이 안 되지 않나요?”민효가 말했다.라예는 어젯밤 집에 돌아간 후 성이현의 자료를 찾아보았는데, 겉으로는 아무런 이상함도 없었고, 심지어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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