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준은 짜증을 내며 손을 저었다. 주현정이 오지 않았다고 해도 그는 김지민과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주현정은 캐리어를 내려놓고 도아린에게 전화를 걸었다.“아린아, 엄마가 너 응원하러 왔어.”“어머님, 정말 감사해요.”핑크색의 침대에 누워있는 도아린은 기분이 날아갈 듯 기뻤다. 두 사람은 모두 친엄마가 아니지만, 친엄마보다도 더 자신에게 잘해주는 분들이셨다.“어머님, 대회가 끝나면 저랑 함께 검진을 받으러 가요. 해남 전문의들의 실력이 연성보다 좋다고 해요.”“그래, 네 말대로 하자. 아린아, 진씨 가문의 사람들은 어때?”두 사람은 한참 얘기를 나눴고 도아린은 주현정이 하품을 하는 소리를 듣고 먼저 전화를 끊자고 했다.도아린은 핸드폰을 켜서 대회 규칙을 알아봤다. 스타 대회의 창시자는 계획적인 방화사건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였다. 그의 얼굴은 심한 화상을 입었던 자국이 남아있었는데 오랜 시간 사람들의 시선을 받아왔었다.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 그는 가면을 쓰고 대회에 참가했고 이것을 계기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이로부터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모두 가면을 쓰게 되었는데 현장에서는 임의로 자리를 배치받고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에게 제조과정을 공개한다.일부 사람들의 콤플렉스를 가려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비로운 느낌까지 자아낼 수 있었다....이튿날, 진씨 가문의 롤스로이스 여러 대가 캠핑카 한 대를 둘러싸고 대회장으로 갔다. 가는 도중에 많은 사람이 모여서 이 장면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었다.캠핑카 안에서는 재활치료사가 도아린의 손을 살펴보고 있었다.“긴장하지 마. 절대 긴장하지 마!”소유정이 도아린 곁에서 진정하지 못하고 있자 유진혁이 그녀를 잡아당겨서 자리에 앉혔다.“긴장하지 않던 것도 너 때문에 긴장되게 생겼어.”“나는 긴장 안 해. 나는 긴장하지 않아...”“손이 이렇게 찬데도 긴장 안 하고 있어?”소유정은 유진혁의 손을 뿌리치고 다시 도아린의 곁으로 돌아가서 조심스럽게 물었다.“잘 생각한 거야?
Last Updated : 2024-12-0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