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연은 멍하니 서 있었다. ‘진짜 재미있는 광경이네. 아직 끝난 게 아니군.'유건은 조용히 지동성과 시연을 바라보며, 속으로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그때, 지동성이 갑자기 지갑을 꺼냈다. 요즘은 다들 카드만 쓰지만, 그는 여전히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세대였다. 그는 지갑에서 두툼한 지폐 뭉치를 꺼내더니, 시연에게 내밀었다. “돈이 부족해서 그러니? 아빠가 줄게. 우선 이거라도 받아 둬. 더 필요하면, 그때 또 주마.” ‘...뭐지?’ 시연은 계속 가만히 서 있었다.‘갑자기 왜 이러지?’ ‘여덟 살 이후로 단 한 번도 나를 돌보지 않았던 아버지... 이제 와서 나한테 돈을 주겠다니?’ 시연이 아무 반응도 하지 않자, 지동성은 직접 그녀의 손을 잡아 직접 돈을 쥐여 주려 했다. “자, 받아.” 그러나 시연은 얼굴을 굳힌 채, 손을 홱 뿌리쳤다. ‘이유가 뭐든 상관없어. 이 사람의 관심은... 전혀 받을 생각 없어.’ “필요 없어요. 가져가세요.” 그녀는 딱 잘라 말하고, 바로 몸을 돌렸다. “시연아, 가지 마!” 지동성이 시연을 다시 붙잡았다. 그녀가 거부하자, 이번에는 강제로 돈을 손에 쥐여 주려고 했다. “이건 아빠가 주는 거야. 받아, 받아 둬.” ‘진짜 성가시네.’ 시연은 짜증이 밀려와, 힘껏 팔을 뿌리쳤다. “싫다고 했잖아요!” 휙-그 순간, 지폐 뭉치가 허공으로 흩날렸다. 오만 원권이 사방으로 흩어지며, 마치 눈처럼 바닥에 쏟아졌다. “시연아, 너...” 지동성은 어쩔 줄 몰라 하며, 허둥지둥 돈을 주워 담기 시작했다. 시연은 차갑게 그 모습을 바라보며 눈빛은 점점 싸늘해졌고, 그녀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조용히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그 순간... “지시연!” 장미리와 장소미가 이쪽을 향해 빠르게 뛰어오고 있었다. 둘의 표정은 마치 사람을 잡아먹을 듯 살벌했다. ‘이제야 등장하네.’ “야, 이년아!” 장미리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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