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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Chapter 431 - Chapter 440

925 Chapters

제431화

유강후는 그녀의 뾰로통한 모습이 귀여워 볼을 살짝 꼬집었다.“나쁜 짓을 하려고?”온다연은 그의 손을 쳐버렸다.“가슴 아파요?”말을 마친 그녀는 유강후를 뿌리치고 일어나려고 했다.유강후는 두 팔로 그녀를 휘감고 내려가지 못하게 하더니 손을 그녀의 아랫배에 올려놓았다.“내게 아이를 낳아주는 것도 아닌데, 내가 왜 가슴 아파해?”온다연은 그의 손을 잡고 손등을 물었다. 선명한 이빨 자국이 났는데도 그녀는 화가 풀리지 않은 듯 언짢아하며 말했다.“그럼 낳아달라고 하지 그래요? 죽마고우라 잘 상의하면 될 텐데요.”유강후는 그녀의 얼굴을 돌려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게 했다.“너 이렇게 질투가 심한 걸 전에는 왜 몰랐지?”유강후를 쳐다보는 그녀의 까만 눈동자에 알 수 없는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그녀는 유강후의 옷깃을 정리한 후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저한테 죽마고우가 있다면 어떡하게 할 거예요?”유강후는 그녀의 턱을 받쳐 들고 한참 들여다보았다.“있어? 왜 난 모르지?”온다연이 열 살 때 유씨 가문에 왔으니 죽마고우라 할 만한 사람은 유민준밖에 없다.하지만 유민준은 아닌 게 분명하다.온다연은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유하령이 그때 정말 깨끗이 처리한 모양이다.주한에 관한 모든 것이 흔적조차 없이 지워졌으니 유강후가 그녀의 과거를 조사할 때 주한에 관한 정보를 전혀 찾지 못한 것도 당연하다.그녀는 당시 의문이 들어 임정아를 통해 자료를 조회해 보았는데, 주한에 관한 모든 정보가 없어졌고 학교 생활 기록까지 깨끗이 지워졌다.이건 놀라운 일도 아니다. 주한 사건이 벌써 5년 전 일인데, 유씨 가문의 능력으로 4-5년 사이에 한 사람의 흔적을 지우는 것은 매우 간단한 일이다.그러면 유강후가 수집한 정보에 이 사람이 빠졌던 것도 말이 된다.하지만 모든 사람이 주한을 잊어도 그녀는 잊을 수 없다.주한은 그녀에게 사랑은 아니었지만, 사랑보다 백배 천배 중요한 보살핌과 따뜻함이었다.어린 시절부터 외로웠던 그녀에게 사랑보다는 추운 날의 뜨끈한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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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화를 내는데 목소리가 낮고 가냘프니 어리광 부리는 것처럼 들렸다.유강후는 그녀를 꼭 껴안고 손으로 그녀의 보드라운 입술을 눌렀다.“이렇게 질투가 심해? 대대로 교분이 있는 집안일 뿐 애정 같은 건 없어. 한재민이 좋아하는 여자야.”“하지만 다연아, 너는 죽마고우가 없잖아. 그러니 더 이상 이런 말로 나를 화나게 하지 마. 정말 화가 난단 말이야. 너의 모든 것은 내 거야.”‘넌 내 거야!’그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을 강탈했다.그녀를 건드리지 않은 지 오래됐다. 보기만 하고 먹을 수 없는 건 너무 괴롭다.특히 얼마 전 그녀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체험한 후, 지금 억지로 참으려 하니 그야말로 고통스럽다.하지만 그녀의 현재 몸 상태를 고려하면 참을 수밖에 없다.어찌나 키스를 퍼부어 대는지 온다연은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았다.그녀는 유강후가 통제력을 잃고 함부로 할까 봐 도망가려고 안간힘을 썼다.하지만 유강후처럼 자기중심적이고 고집스러운 사람이 그녀가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나는 것을 허용할 리 있겠는가?그 일은 못 해도 다른 건 할 수 있다. 두 사람의 숨소리가 점점 가빠졌다.유강후는 그녀의 가느다란 목을 깨물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다연아, 나는 참지 못할 것 같아.”온다연은 놀라서 울상이 되었다.“안 돼, 안 돼요. 놔요.”유강후는 그녀의 작은 손을 잡고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내가 이전에 가르쳐 준 것처럼...”그렇게 끈적한 분위기가 오랫동안 지속됐다.유강후가 온다연을 안고 나왔을 때, 장화연이 해바라기꽃을 한 아름 들고 와서 꽃병에 꽂고 있었다.현관, 테이블, 창턱이 온통 눈부신 해바라기 꽃으로 장식돼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날에 약간의 따뜻함을 더했다.방금 만족을 얻어 기분 좋은 유강후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머리에 키스했다.“잔꾀가 진짜 많아.”피곤해서 움직이기도 싫은 온다연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아저씨, 저 졸려요. 자고 싶어요.”“그래, 곧 잘 수 있어.”유강후는 그녀를 조심스레 침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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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문이 열리자, 나은별은 이내 고개를 들고 온다연을 바라보았다.온다연이 입은 옷을 본 그녀는 얼굴이 약간 창백해졌다.온다연은 그녀와 거의 같은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아리따운 모습으로 문어귀에 서 있었는데, 불빛 아래서 피부가 희다 못해 빛이 났다.나은별은 순간적으로 자기가 밀린다는 느낌을 받았다.게다가 온다연이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소녀미는 그녀가 비싼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다.온다연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그녀는 온다연의 눈에서 분노를 읽었다.이때 유강후가 온다연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깼어? 이리 와.”온다연은 시선을 거두고 유강후에게 다가갔다.그녀가 가까이 가기도 전에 유강후가 그녀를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뒤이어 그는 컴퓨터를 끄고 온다연을 자기 다리 위에 앉힌 후 다정하게 그녀의 머리카락에 키스했다.“왜 이렇게 예쁘게 입었어?”나은별은 창백한 얼굴에 당장 사람이라도 잡아먹을 것 같은 눈빛이었다.온다연은 고개를 쳐들고 천진한 표정으로 유강후를 바라보며 나긋나긋하게 말했다.“이러지 말아요. 사람이 있는데.”입으로는 그렇게 말하면서 어느새 새끼손가락을 몰래 유강후의 새끼손가락에 걸었다. 빨간 입술을 달싹이는 모습은 마치 키스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유강후는 그녀의 이런 잔꾀를 이내 알아차리고 눈을 가늘게 뜨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입술에 뽀뽀했다.“잔꾀가 진짜 많아.”온다연은 그의 목을 끌어안고 얼굴을 그의 어깨에 파묻으며 나지막이 말했다.“은별 씨가 있는데...”그녀는 말하면서 곁눈질로 나은별을 슬쩍 보았다.나은별은 화가 나서 얼굴까지 일그러졌다.온다연이 속으로 코웃음을 치다가 입을 열려는데, 나은별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강후 씨, 두 사람...”유강후는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지극히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보다시피 우리 사귀어.”그는 잠시 멈추었다가 말을 이었다.“우리 사귄 지 오래됐어. 은별 씨가 생각하는 대로야.”나은별은 유강후가 그 자리에서 인정할 줄은 몰랐다.그녀의 눈에 온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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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유강후가 어리둥절해하며 미처 입을 열기 전에 나은별이 소리를 질렀다.“이게 고양이 간식이야?”온다연은 순진무구하게 눈을 깜박였다.“네, 구월이 간식이에요. 장 집사님이 직접 구월이를 위해 만든 과자인데, 구월이가 좋아하는 벌레도 들어있어요.”나은별이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강후 씨,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유강후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단지 혼내는 의미로 온다연의 종아리를 꼬집었다.그러고는 담담하게 말했다.“회의 중이라 네가 뭘 먹는지 몰랐어. 그런데 고양이가 먹을 수 있는 것이면 사람도 먹을 수 있어. 죽지 않아.”나은별은 안색이 변하더니 목을 잡고 구역질했다.이때 온다연이 또 입을 열었다.“은별 씨는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있지 않아요? 아침에 고양이 세 마리가 그 의자에서 잠을 잤었는데, 간지럽지 않으세요?”마침내 나은별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갔다.나은별이 나가자 온다연은 유강후의 몸에서 내려왔다.그녀는 뾰로통해서 나은별이 앉았던 의자 앞으로 가서 양털 쿠션을 바닥에 던지고 남은 간식도 쓰레기통에 버렸다.유강후는 책상에 비스듬히 기대어 그런 그녀를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었다.잔뜩 화가 난 그녀는 주먹을 불끈 쥐고 그를 쏘아보았다.“왜 그 여자를 내 의자에 앉혔어요?”유강후는 앙탈을 부리는 그녀의 모습이 그저 귀엽고 웃겼다.그는 애써 웃음을 참으며 덤덤하게 말했다.“중요한 회의를 하고 있는데, 그 여자가 제 마음대로 뛰어 들어왔어.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어디 앉았는지 어떻게 알아?”그가 이 일을 전혀 개의치 않는 것을 보고, 온다연은 더욱 화가 났다.동그랗게 뜬 그녀의 예쁜 눈에 분노가 가득 찼다.“그리고 왜 그 여자에게 제 간식을 먹였어요? 장 집사님이 직접 저를 위해 만든 것인데 왜 그 여자에게 줬냐고요?”유강후는 키스하고 싶은 충동을 꾹 참으며 나지막이 말했다.“구월이 간식이라며? 왜 또 네 간식이 된 거지?”온다연은 화를 주체할 수 없어 의자를 발로 걷어찼다.“제 거예요. 장 집사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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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그렇게 한참 동안 끈적한 분위기가 지속됐다.결국 강해숙이 직접 가서 식사하라고 문을 두드려서야 유강후는 겨우 온다연을 놓아주었다.과격한 키스 때문에 온다연은 입술이 빨개지고 일부분 피부가 벗겨졌다. 그녀는 까진 부분이 아파서 줄곧 숨을 들이마셨다.“아파요. 다음에는 좀 살살해 줄래요?”정신이 혼미해진 그녀는 말소리도 애교를 부리는 것처럼 나긋나긋했다.게다가 살짝 촉촉해진 눈으로 그를 바라보는 모습이 무척 매력적이었다.유강후는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쉰 목소리로 말했다.“밖에서 다른 사람을 이런 눈으로 보면 안 돼. 알았어?”온다연은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발목을 만지며 작은 소리로 투덜거렸다.“여기도 까질 것 같네요. 왜 자꾸 여기를 잡아요? 아파 죽겠네.”유강후는 빨개진 그녀의 발목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왜 이렇게 여려?”그는 단지 발목을 살짝 잡았을 뿐 별로 힘을 쓰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됐지?그가 내린 결론은 자기가 통제력을 잃고 너무 힘을 쓴 것이 아니라 그녀가 너무 여리다는 것이다.유강후는 이런 느낌이 좋았다. 그녀를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듯한 느낌은 주식시장을 조작하는 것보다 더 재미있었다.그는 허리를 굽히고 신발을 주워 신겨주었다.“나은별 때문에 화내지 마. 그럴 가치가 없어. 그 여자는 아무것도 아니야.”온다연은 콧방귀를 뀌며 나지막이 말했다.“그 여자가 자꾸 저를 건드리잖아요? 이게 다 아저씨 때문이에요. 그 여자가 아저씨를 좋아해서 생기는 일이라고요.”유강후는 그녀의 얼굴을 꼬집으며 사랑스럽다는 듯이 말했다.“이전에는 네가 이렇게 질투가 많은 걸 왜 몰랐지?”그러더니 그녀를 안고 밖으로 나갔다.온다연은 얼른 그의 몸에서 내려왔다.“강 대표님도 계시는데, 이러지 말아요.”유강후는 그녀의 긴장된 모습을 보고 일부러 놀렸다.“아직도 강 대표님이라고 불러? 곧 결혼할 텐데, 결혼 후에도 강 대표님이라고 부를 거야?”온다연은 얼굴이 확 붉어졌다.“누가 당신이랑 결혼한대요?”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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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하지만 그녀는 어쨌든 좋은 집안에서 자란 아가씨라 멘탈이 보통 사람보다 훨씬 강했다.식사 시간 내내 그녀는 애써 분노를 억누르면서 계속해서 웃음을 머금고 강해숙과 이야기를 나누었다.식사가 끝난 후, 강해숙은 다실에서 차를 끓였다.온다연은 차향을 맡으니 속이 좀 편해져서 창가 쪽 자리에 앉았다.나은별은 오늘 말이 특별히 많았고, 고상하고 우아한 화제만 골라 가며 강해숙의 비위를 맞추었다.강해숙도 예의상 얘기를 이어갔지만 사실 이미 싫증이 난 것 같았다.그동안 강해숙과 지낸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강해숙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며 나은별을 친절하게 대하는 것도 십중팔구는 아들의 체면을 봐서일 것이다.온다연은 강해숙의 비위를 맞추려고 애쓰는 나은별의 모습이 좀 우습게 느껴졌다.잠시 후, 장화연이 들어와서 강해숙의 귀에 대고 뭐라고 말하자 그녀는 잠깐 실례한다고 말하고 일어나서 나갔다.강해숙이 나가자 나은별은 즉시 표정이 바뀌더니 일어나서 온다연 쪽으로 걸어왔다.온다연도 이 순간을 기다리다가 인내심을 거의 잃을 뻔했다.그녀는 조용히 나은별을 바라보며 그녀가 다가오기 전에 입을 열었다.“강 대표님은 은별 씨를 전혀 좋아하지 않으시는 것 같은데, 눈치채지 못했어요? 비위를 맞추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웃겼어요.”나은별은 온다연 앞에 다가와 그녀를 내려다보면서 경멸하는 말투로 말했다.“그게 뭐 어때서요? 적어도 제가 왔다고 신경 쓰셨잖아요? 왜냐하면 저는 나씨 가문의 아가씨니까. 하지만 다연 씨는 아무것도 없는 고아예요. 강 대표님의 눈에는 지금 안고 있는 고양이보다도 못한 존재죠.”온다연은 품속의 구월이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코웃음을 쳤다.“그래요? 하지만 아쉽게도 저는 강 대표님의 인정이 필요하지 않거든요. 유강후만 저를 인정하면 되니까요.”그녀는 나은별을 힐끗 쳐다보았다.“은별 씨, 저를 상대할 힘이 있으면 어떻게 유강후한테서 더 많은 실익을 챙길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게 나을 거예요. 어쨌든 유강후는 당신에게 미안한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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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장화연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무슨 일인데 그렇게 호들갑을 떨어? 온다연 씨가 여기서 쉬고 있는데 그렇게 떠들면 지장이 되잖아. 규칙을 하나도 몰라!”하인은 그제야 온다연이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유강후는 임신한 온다연이 잠이 많아 하인들에게 특별히 하인들에게 조용한 환경을 만들어주라고 분부했다.그래서 하인들은 평소에 일할 때 온다연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했다.그녀는 이렇게 큰 소리로 말했으니 확실히 잘못했다고 느끼고 급히 사과했다.“죄송해요. 잠시 깜박했어요.”장화연이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무슨 일이길래 이렇게 야단법석을 떨어?”하인이 급히 말했다.“왠지 모르지만, 오늘 문 앞에 길고양이들이 가득 몰려오더니 나은별 씨에게 미친 듯이 달려들어 옷을 찢고 얼굴에도 생채기를 냈어요.”“그 고양이들은 우리가 쫓아도 가지 않고, 정말 이상해요. 장 집사님, 빨리 가보세요. 나은별 씨는 어쨌든 손님이잖아요.”“알았어. 네가 나가서 도와줘.”장화연이 말을 자르자, 하인은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갔다.장화연이 가려 할 때, 온다연이 구월이를 안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저도 가볼래요.”장화연은 두꺼운 패딩을 꺼내 그녀에게 걸쳐주고 흰색 스노우 부츠를 갈아 신게 했다.“바깥이 추우니 구경을 해도 따뜻하게 입어야 해요.”온다연이 입을 오므리고 웃으며 나지막이 말했다.“장 집사님, 캣민트를 얼마나 넣은 거예요? 조금만 넣어서 이 세 마리 고양이에게 시달림을 좀 받게 하면 된다고 했더니 이 근처의 길고양이를 모두 끌어오면 어떡해요?”장화연이 정색하며 말했다.“저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요. 그 여자가 고양이를 끄는 체질이라서 그런 거죠.”이때 밖에서 여인의 비명이 어렴풋이 들려왔다. 딱 들어도 나은별의 목소리였다.“나가봐요.”출입문을 나서자, 나은별이 길고양이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이 보였다. 몇 마리는 그녀의 몸에 달라붙어 하인들이 아무리 잡아당겨도 떨어지지 않았다.게다가 맞은편 골목에서 계속 길고양이들이 달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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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유강후는 이를 바득 갈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론 문 앞에 너무 많은 고양이를 불러들이지 마. 길고양이들은 야생성이 강해서 혹시라도 다치면 어떡하려고?”온다연은 모르는 척하며 천진난만한 얼굴로 말했다. “고양이들을 많이 부르다니, 내가 무슨 신선이라도 돼서 고양이를 불러들이겠어요? 은별 씨따라 온 거예요.”유강후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장화연에게 말했다. “은별이한테 갈아입을 옷 좀 가져다주세요. 분명 옷에 뭔가 묻어서 이렇게 많은 고양이들이 따라온 걸 거예요. 그리고 사람들을 불러서 고양이를 쫓아내세요.”장화연은 무표정하게 대답했다. “그래요. 도련님.”이때, 나은별의 울부짖는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강후 씨!”“나 고양이가 너무 무서워. 나 좀 도와줘!”“강후 씨, 나한테 이러면 안 돼!”“재민아, 한재민, 나 너무 무서워, 나 좀 구해줘!”...유강후는 몸이 굳어진 채 발걸음을 멈췄다.온다연은 유강후의 옷을 꼭 붙잡고 놓지 않으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은별 씨부터 구해줘요. 아저씨가 필요한 것 같은데.”유강후의 얼굴엔 아무런 표정도 없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그녀를 안고 안으로 들어갔다.하지만 집 안으로 들어와서도 온다연은 그의 몸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그의 목을 감싼 채 머리를 목덜미에 파묻으며 작게 말했다. “저 배고파요. 아저씨가 만들어준 떡국 먹고 싶어요.”유강후는 소파로 가서 그녀를 내려놓으며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온다연, 다음부턴 이러지 마.”그는 말을 마치고 돌아서서 나갔다.온다연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문 채 그를 따라 현관까지 갔다.다만 그녀는 밖으로 나가지 않고 문 앞에 서서 조용히 엿들었다.밖에는 고양이가 몇 마리 더 왔는지 사람들이 쫓아내고 있었다. 고양이 울음소리는 조금 처참했다.그리고 나은별의 울부짖는 소리도 똑같이 처참했다.잠시 후, 소란이 멈추고 온다연도 그만 꽃방으로 돌아갔다.꽃방은 꽤 넓었다. 강해숙도 이곳을 좋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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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온다연은 순간 움찔했다. 드디어 얘기하려는 건가?유강후가 먼저 이 이야기를 꺼낼 줄은 몰랐다.그녀는 왠지 모르게 미묘한 긴장감이 돌았다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말하고 싶으면 말해도 돼요.”유강후는 옅은 한숨을 내쉬더니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은 채 이마를 그녀의 이마에 맞댔다.곧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한재민은 한이준의 형이야. 어릴 때부터 나랑 같이 자랐고 모든 친구들 사이에서도 우리 둘이 제일 친했어.”“재민은 엄청 유능한 친구였어. 내가 봐도 내 능력에 전혀 뒤지지 않는 사람이었지. 재민이 사고를 당하기 전까지 한씨 가문의 사업은 진수의 손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했어.”그의 목소리는 점점 낮아지고 점점 깊어지더니 어느새 고통으로 가득 차 있었다.“어느 해였나? 나, 한재민, 한이준, 송지원, 봉현수, 그리고 함께 자란 여자애들 몇 명이랑 같이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갔어. 그런데 중간에 사고가 났고 난 바다에 빠졌어.”그는 극심한 고통에 빠진 듯 말을 잇지 못했다.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온다연의 허리를 더 세게 감싸안았다.온다연은 그를 안아주며 천천히 등을 두드려 주며 다정하게 말했다. “말하고 싶지 않으면 그만 해도 돼요.”유강후는 고개를 저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나 스스로 헤엄쳐 올라갈 수 있었어. 그런데 그날은 유난히 날씨가 나빴고 주위에서 상어 떼가 발견됐지. 재민은 우리 중에서 수영을 가장 잘했어. 혹시라도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재민이 먼저 구명보트를 타고 내려왔어.”“참 신기한 게, 평소엔 그 지역의 상어 떼들이 절대 요트를 공격하지 않는데, 그날은 미친 듯이 우리를 쫓아오더니 찢어버리려 했어. 결국 난 구출됐지만 재민은 그대로 사라졌어. 우린 며칠 동안 재민을 찾아다녔지만 흔적조차 찾지 못했어.”온다연은 그의 몸이 점점 차가워지는 걸 느꼈다. 그의 손도 떨리는 듯하더니 목소리마저 고통스러워졌다.온다연은 그의 손을 꼭 잡고 부드럽게 말했다. “말하고 싶지 않으면 말하지 않아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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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유강후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다연아, 나은별이 조금 철이 없을 수 있지만 지나치게 잘못한 건 없어. 날 봐서라도 은별이랑 다투지 않을 수 있어?”온다연은 가슴 속에서 실망이 솟구치며 공허함과 아픔을 느꼈다.그녀는 조용히 말했다. “그렇게 나은별을 믿어요? 나은별이 나쁜 짓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유강후의 목소리는 가라앉은 채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처럼 들렸다. “너무 지나치지 않는다면...”“아저씨!” 온다연은 그의 말을 가로챘다.“만약 나은별이 날 다치게 했다면?”유강후는 몸이 뻣뻣해지더니 자세를 바로잡고 온다연을 바라보았다. “나은별이 너한테 무슨 짓 했어?”온다연은 잔뜩 긴장한 유강후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그래, 믿지 않겠지.’그는 나은별과 함께 자란 어린 시절의 친구로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분명했다. 게다가 지독히도 얽혀있을 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구해준 은혜도 있었다.나은별을 믿지 않고 그녀를 믿을 리 없었다.마치 그녀가 주한만 믿는 것처럼.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손을 내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손가락, 나은별이 밟아서 부러졌어요.”그녀는 반쯤 감긴 눈으로 무심하게 말했다. 보기엔 거짓말하는 듯한 기색이 없었다.하지만 유강후는 되레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손을 잡은 채 새끼손가락에 가볍게 입을 맞추더니 말했다. “내가 그런 거잖아. 다연아, 귀여운 농담하지 마.”온다연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유강후를 조용히 바라보았다.그는 천천히 길게 내려온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꽤나 진지하게 말했다. “앞으로 나은별이 네 앞에 나타나지 않도록 할게, 그럼 되겠어?”온다연은 여전히 아무 말 없이 그를 조용히 바라보았다.그녀의 눈에서 차오르는 실망감에 유강후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는 온다연의 손을 꼭 잡은 채 말했다. “지난번에 나은별이 호텔에서 구월이를 다치게 한 건 사실이야. 하지만 오늘 너도 복수했잖아. 은별이도 얼굴이 긁혔으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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