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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유강후는 이를 바득 갈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론 문 앞에 너무 많은 고양이를 불러들이지 마. 길고양이들은 야생성이 강해서 혹시라도 다치면 어떡하려고?”

온다연은 모르는 척하며 천진난만한 얼굴로 말했다.

“고양이들을 많이 부르다니, 내가 무슨 신선이라도 돼서 고양이를 불러들이겠어요? 은별 씨따라 온 거예요.”

유강후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장화연에게 말했다.

“은별이한테 갈아입을 옷 좀 가져다주세요. 분명 옷에 뭔가 묻어서 이렇게 많은 고양이들이 따라온 걸 거예요. 그리고 사람들을 불러서 고양이를 쫓아내세요.”

장화연은 무표정하게 대답했다.

“그래요. 도련님.”

이때, 나은별의 울부짖는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강후 씨!”

“나 고양이가 너무 무서워. 나 좀 도와줘!”

“강후 씨, 나한테 이러면 안 돼!”

“재민아, 한재민, 나 너무 무서워, 나 좀 구해줘!”

...

유강후는 몸이 굳어진 채 발걸음을 멈췄다.

온다연은 유강후의 옷을 꼭 붙잡고 놓지 않으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은별 씨부터 구해줘요. 아저씨가 필요한 것 같은데.”

유강후의 얼굴엔 아무런 표정도 없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그녀를 안고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집 안으로 들어와서도 온다연은 그의 몸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그의 목을 감싼 채 머리를 목덜미에 파묻으며 작게 말했다.

“저 배고파요. 아저씨가 만들어준 떡국 먹고 싶어요.”

유강후는 소파로 가서 그녀를 내려놓으며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온다연, 다음부턴 이러지 마.”

그는 말을 마치고 돌아서서 나갔다.

온다연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문 채 그를 따라 현관까지 갔다.

다만 그녀는 밖으로 나가지 않고 문 앞에 서서 조용히 엿들었다.

밖에는 고양이가 몇 마리 더 왔는지 사람들이 쫓아내고 있었다. 고양이 울음소리는 조금 처참했다.

그리고 나은별의 울부짖는 소리도 똑같이 처참했다.

잠시 후, 소란이 멈추고 온다연도 그만 꽃방으로 돌아갔다.

꽃방은 꽤 넓었다. 강해숙도 이곳을 좋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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