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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온다연은 갑작스런 그녀의 말에 잠시 멈칫하더니 문 쪽을 바라보았다.

유강후는 아직 밖에서 통화 중이었다.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시선을 돌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왜 그렇게 말씀하시죠?”

그녀의 모든 행동은 강해숙의 눈에 포착되었다.

강해숙은 옅은 한숨을 내쉬며 조용히 말했다.

“사실 난 이런 일에 별로 관여하지 않지만 강후 곁에서 오래 지켜줄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래. 아무래도 내 아들이니까 잘 살길 바라는 마음이지.”

“강후는 태어날 때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자랐어. 강씨 가문이든 유씨 가문이든 모두 강후를 후계자로 키웠고 강후도 역시 우리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어. 되레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잘해주었지. 그 점에선 매우 기쁘지만 한편으론 안타깝기도 해.”

“모두가 강후한테 의지하려고 하지만 정작 강후는 의지할 사람이 없거든.”

강해숙은 온다연을 조용히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네 옆에선 다른 것 같아. 강후는 너랑 있는 것 자체로 어쩌면 위안을 받는 것 같아. 다연아, 강후 곁에 남아줄 수 있을까?”

온다연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과연 다를까?

그래, 다를 수 있겠지. 어쩌면 그녀의 어린 시절 모습은 연서라는 여자아이와 너무 닮았으니까.

아마 유강후가 그녀를 곁에 두고 싶은 이유였다.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강해숙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솔직히 나도 좋은 어머니는 아니야. 어렸을 때부터 강후에게 훌륭한 경영자가 되는 법만 가르쳤지,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는 가르치지 못했어. 내가 깨달았을 때 강후는 이미 고집스러운 사람이 되어 있었지. 사랑을 대할 때도 사업에서나 쓰는 강압적인 수단을 쓰더라고.”

강해숙의 목소리는 어딘가 쓸쓸함이 담겨있었다.

“다연아, 지금 어머니로서 네게 부탁하는 거야. 강후를 떠나지 말아줘. 강후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잃었거든. 너까지 떠나면 강후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를 수도 있어.”

이 한마디는 온다연에게 착각을 불렀다.

마치 강해숙이 유언을 남기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온다연은 강해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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