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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온다연은 아파서 신음 소리를 내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냥 궁금해서요.”

유강후는 그녀를 놓아주며 매우 불쾌한 얼굴을 했다.

“임혜린이 가르쳤어? 말했잖아, 임혜린한테서 좋은 걸 배울 수 없어. 앞으로 임혜린이랑 연락하지 마!”

온다연은 아픈 턱을 만지며 계속 말했다.

“혜린이가 가르친 건 아니에요, 그냥 우리 같은 관계라면 다른 데서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서 물어본 거예요.”

유강후는 화가 나서 목소리를 높였다.

“온다연! 너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이런 말 두 번 다시 듣고 싶지 않아!”

온다연은 그가 화가 나서 얼굴이 변한 것을 보며, 가슴이 아파지면서도 조용히 말했다.

“아저씨, 카드 하나 새로 만들어줄 수 있어요? 아이에게 줄 것 좀 사야 해서요.”

유강후는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임혜린이 가르친 거야? 너는 돈이 필요 없잖아. 필요해도 지금은 안 줄 거야. 돈이 필요하면 네가 말을 잘 들을 때, 그때 다시 얘기해.”

말을 마치고 그는 그녀의 휴대폰을 집어 들어 임혜린의 연락처를 삭제했다.

“또다시 임혜린과 연락하면, 휴대폰도 압수할 거야!”

온다연은 눈을 내리깔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조금 무감각해진 듯했고, 가슴은 여전히 아팠지만, 아프다 보니 익숙해지는 기분이었다.

두 사람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방은 죽음 같은 침묵에 빠졌다.

얼마 후, 온다연은 천천히 창턱에서 내려와 침대에 누웠다.

그녀는 유강후를 등지고 누워 눈을 감았다.

그녀는 너무 피곤해서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고, 그냥 자고 싶었다.

잠이 들면, 그렇게 많은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다.

유강후가 천천히 다가와 담요를 덮어주었다.

그리고 방을 나섰다.

문이 닫히자 온다연은 눈을 뜨고 낮게 중얼거렸다.

“임정아 씨, 봐요, 제가 받으려 했는데 안 주려고 하잖아요. 이번엔 정말 체면을 잃었어요. 이게 다 임정아 씨 아이디어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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