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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유강후는 잠시 멈칫했다.

그녀의 붉은 얼굴과 혼란스러운 눈빛을 보고, 아마 열이 나서 정신이 혼미해졌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지 않으면, 방금 전 그렇게 소란스럽게 싸우던 사람이 이렇게 급변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그녀를 안고 조용히 물었다.

“어디 아픈 거야?”

온다연은 여전히 꿈속에 있는 듯, 작게 대답했다.

“키스를 너무 많이 해서 입술이 다 터졌어요. 그래서 아파요.”

유강후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달래며 말했다.

“나와 함께 있고 싶지 않다고 했잖아. 그런데 왜 키스해달라고 해?”

온다연은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힘없이 말했다.

“아저씨는 저를 다른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어. 저는 다른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요.”

유강후는 눈살을 찌푸렸다.

“내가 너를 누구로 생각했는데?”

온다연은 대답하지 않고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순간 꿈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녀는 발버둥 쳤지만 몸에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갔고 이내 자신이 아프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손을 배에 대며 말했다.

“의사, 의사를 불러줘요. 저 아파요.”

임신 이후 조심스럽게 살려 했다. 자신이 싫어하는 음식도 강제로 먹고, 옷도 많이 입었지만 결국 감기에 걸려 열이 났다.

주한이 죽은 이후, 여러 해 동안 그녀는 폭력을 당하고 괴롭힘을 당하며 다치고 아프면서도 누구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녀는 홀로 이 모든 것을 견뎌냈고, 그로 인해 몸은 이미 매우 지쳐 있었다. 아이를 임신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녀에게 매우 놀라운 일이었다.

이 아이가 그녀가 유일하게 엄마가 될 수 있는 기회였기에, 절대 놓칠 수 없었다.

유강후는 그녀를 침대에 눕히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임신한 걸 알면서도 왜 나가려고 해? 의사 부르면 뭐해? 의사 필요 없어.”

온다연은 당황하며 침대에서 일어섰다.

“이 아이 아저씨의 아이기도 해요. 이러면 안 돼요!”

유강후가 눈을 가늘게 뜨고 두 손을 그녀의 몸 양옆에 대며 그녀를 침대에 밀어붙였다.

“이제 이 아이가 내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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