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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화

강해숙은 밖을 바라보며 안색이 변하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강후야, 나랑 나가자꾸나.”

두 사람이 나가자 제네시스 차 문이 열리더니 훤칠한 기럭지에 위엄 있는 남자가 내렸다.

유재성이었다.

비록 그는 이미 예순쯤 되었지만 겉모습은 마치 쉰을 갓 넘긴 사람처럼 보였다. 그는 생활한복을 입고 위엄 있어 보였다.

유재성은 쳐다보는 시선을 느꼈는지 꽃방 쪽으로 쳐다보았다.

온다연은 이내 옆으로 물러나며 시선을 피했다.

유재성은 그녀에게 비교적 예의 있게 대해주었고 한 번도 그녀를 질책한 적이 없었다. 다만 그에게서 느껴지는 기세가 너무 압도적인 데다 유씨 가문의 사람이었기 때문에 온다연은 별로 마음이 가지 않았다.

유재성은 곧 홀로 향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복도 끝에 서 있는 강해숙이 보였다.

강해숙은 은은한 기품을 풍기며 새하얀 한복을 입고 있었다.

그녀는 비록 나이가 오십을 넘었지만 관리를 잘한 덕분에 마치 사십 대 초반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우아한 얼굴은 어딘가 약간 초췌해 보였다.

유재성은 그녀를 보자마자 격양된 채 말했다.

“해숙아...”

강해숙은 서늘한 표정으로 서재를 향했다.

“유재성,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와? 30분 줄게. 다 말했으면 당장 나가.”

유재성은 유강후를 한 번 흘겨보더니 말했다.

“너도 들어와.”

서재 안, 유재성은 강해숙에게 온갖 아양을 떨었지만 강해숙은 여전했다.

유재성은 지쳤는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해숙아, 어떻게 해야 나를 용서하겠어?”

강해숙은 담담하게 말했다.

“연서가 세상을 떠난 그날 밤부터 우리는 이미 끝났어. 유재성, 이렇게 많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겠니?”

남 보기에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는 사업가로 보이는 이 남자는 순간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쉬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연서도 내 딸이야. 나도 너무 힘들었어. 근데 왜 날 이렇게 미워하는 거야...”

강해숙은 그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아니, 연서는 네 딸이 아니야. 연서가 네 딸이었다면 그날 밤 넌 네 어머니가 유일한 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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