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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온다연은 순간 움찔했다. 드디어 얘기하려는 건가?

유강후가 먼저 이 이야기를 꺼낼 줄은 몰랐다.

그녀는 왠지 모르게 미묘한 긴장감이 돌았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말하고 싶으면 말해도 돼요.”

유강후는 옅은 한숨을 내쉬더니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은 채 이마를 그녀의 이마에 맞댔다.

곧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한재민은 한이준의 형이야. 어릴 때부터 나랑 같이 자랐고 모든 친구들 사이에서도 우리 둘이 제일 친했어.”

“재민은 엄청 유능한 친구였어. 내가 봐도 내 능력에 전혀 뒤지지 않는 사람이었지. 재민이 사고를 당하기 전까지 한씨 가문의 사업은 진수의 손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했어.”

그의 목소리는 점점 낮아지고 점점 깊어지더니 어느새 고통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느 해였나? 나, 한재민, 한이준, 송지원, 봉현수, 그리고 함께 자란 여자애들 몇 명이랑 같이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갔어. 그런데 중간에 사고가 났고 난 바다에 빠졌어.”

그는 극심한 고통에 빠진 듯 말을 잇지 못했다.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온다연의 허리를 더 세게 감싸안았다.

온다연은 그를 안아주며 천천히 등을 두드려 주며 다정하게 말했다.

“말하고 싶지 않으면 그만 해도 돼요.”

유강후는 고개를 저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나 스스로 헤엄쳐 올라갈 수 있었어. 그런데 그날은 유난히 날씨가 나빴고 주위에서 상어 떼가 발견됐지. 재민은 우리 중에서 수영을 가장 잘했어. 혹시라도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재민이 먼저 구명보트를 타고 내려왔어.”

“참 신기한 게, 평소엔 그 지역의 상어 떼들이 절대 요트를 공격하지 않는데, 그날은 미친 듯이 우리를 쫓아오더니 찢어버리려 했어. 결국 난 구출됐지만 재민은 그대로 사라졌어. 우린 며칠 동안 재민을 찾아다녔지만 흔적조차 찾지 못했어.”

온다연은 그의 몸이 점점 차가워지는 걸 느꼈다. 그의 손도 떨리는 듯하더니 목소리마저 고통스러워졌다.

온다연은 그의 손을 꼭 잡고 부드럽게 말했다.

“말하고 싶지 않으면 말하지 않아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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