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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Chapter 411 - Chapter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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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1화

두 발짝 내디뎠을 때 장화연이 그녀를 붙잡았다.“먼저 돌아가요. 여기는 한이준 씨가 있으니까 잠시 문제없을 거예요.”온다연은 수술실 방향을 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유강후가 죽을까요?”장화연이 고개를 저었다.“모르겠어요.”온다연은 가슴이 내려앉았다. 그녀는 지금 가면 앞으로 다시는 그를 보지 못할 것 같았다.“가면 안 돼요. 저는 여기 그 사람 곁에 있을래요.”말을 마친 그녀는 사람들의 뒤를 따라 재빨리 수술실로 향했다.장화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경호원을 불렀다.“온다연 씨를 끌어내요.”온다연은 억지로 끌려 병원을 떠났다.장화연은 그녀를 예전 호텔로 데려가지 않고, 병원에서 가까운 다른 호텔로 갔다. 그리고 사람을 시켜 그녀의 물건과 고양이를 데려오게 했다.몇 시간이 지났지만, 유강후에 관한 소식이 전혀 없었다.인내심이 한계에 이른 온다연은 주의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휴대폰을 보기 시작했다.휴대폰을 켜니 유강후에 관한 뉴스로 떠들썩했다.[미래그룹 대표 유강후가 칼을 맞고 목숨이 위태로운 가운데 미래그룹 주식이 큰 폭으로 출렁였고 시가총액이 불안정한 상황이다.][항간의 소문에 의하면, 미래그룹 대표는 이미 사망했고 치료를 맡았던 병원은 전면 봉쇄됐다고 한다.][금융계 천재 유강후가 칼에 찔려 사망하고 그가 소유한 다수 회사 주식이 폭락했다.]...온다연은 이 소식들을 보면서 가슴이 찢어질 것 같고 목구멍이 타들어 갔다.아랫배도 자꾸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입가에 배어 나온 피를 닦았다.똑바로 서기도 힘들어 의자를 잡고 억지로 버텼다.“병원에 가보고 싶어요. 병원에 데려다주세요.”장화연이 그녀를 가로막았다.“가도 소용없어요. 병원이 봉쇄되어 누구도 출입할 수 없어요. 제가 가도 들어갈 수 없어요.”온다연은 휴대폰을 꽉 잡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뉴스에서 미래그룹 대표가 칼을 맞고 사망했다고 하는데, 사실이에요?”“유강후가 죽었어요?”장화연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런 헛소문을 듣지 마세요. 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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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집에 돌아간 후 며칠 누워 쉬면 큰 문제 없을 거예요.”검사실에서 나왔을 때, 장화연이 복도에 서서 복잡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그녀는 장화연에게 다가가 검사지를 건넸다.장화연은 검사지를 보더니 표정이 평온해졌다.“임신했네요.”“네, 의사가 거의 2개월 됐다고 합니다.”“지난번에 셋째 도련님께서 아시면 아이를 없애려 할까 봐 의사한테 진찰을 받지 않으려고 했던 거죠?”온다연이 고개를 숙였다.“네, 그 사람이 원치 않을 것 같아서요. 제가 낳은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거든요.”장화연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셋째 도련님이 다연 씨를 위해 그렇게 많은 일을 했는데, 어찌 원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단지 다연 씨의 몸이 견뎌내지 못할까 봐 그러는 거죠...”온다연이 그녀의 말을 잘랐다.“장 집사님, 유강후는...”그녀는 눈물을 뚝뚝 떨구었다.“이럴 줄 알았으면 테이프 커팅식에 가지 말 걸 그랬어요. 제가 왜 거기에 가서...”장화연이 그녀의 손을 잡고 눈물을 닦아주었다.“울지 말아요. 이건 다연 씨 잘못이 아니에요.”온다연이 가장 묻고 싶은 질문을 했다.“유강후와 나은별이 외국에서 결혼했나요?”장화연이 미간을 찌푸렸다.“말도 안 돼요. 두 사람 사이에 약속한 것들이 있긴 하지만 혼인 관계는 아니에요. 그런 생각하지 말고 돌아가서 몸조리나 잘해요.”이때 장화연의 휴대폰이 울렸다.전화를 받은 후 그녀는 안색이 좋지 않았다.“내 예상대로 할머님이 우리가 이전에 살던 곳으로 사람들을 데리고 가서 모든 것을 부쉈대요.”그녀는 온다연의 아랫배를 힐끗 보더니 말했다.“미리 대비해서 다행이네요. 작은 호텔이라 당분간 우리가 어디 있는지 찾아내지 못할 거예요.”“먼저 돌아가요. 모든 것은 셋째 도련님이 깨어나면 다시 얘기해요.”이틀간 침대에 누워 쉬면서 온다연은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다.주한이 죽었을 때 그녀는 고통과 증오만 느꼈고, 머릿속에는 온통 복수하려는 생각밖에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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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장화연은 약간 흥분한 것 같았다. 그녀는 쫓아가려는 충동을 애써 참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저분이 유강후의 어머니 강해숙이에요. 강씨 가문의 아가씨죠.”온다연이 고개를 홱 돌렸다.강해숙은 유재성의 부인인데,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한 번도 유씨 본가에 돌아간 적이 없었다. 그러니 온다연이 한 번도 보지 못한 것도 당연하다.그런 분이 갑자기 돌아왔다. 게다가 딱 봐도 급하게 돌아온 것이다. 유강후가 심각한 상태인 게 틀림없다.그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방법을 대서 들어가야겠어요. 유강후는 지금 매우 위험한 상황이에요. 가봐야 해요. 더 이상 이렇게 기다릴 수 없어요.”장화연이 그녀를 잡아당겼다.“들어가면 뭐 해요? 수술해 줄 거예요? 무엇을 할 수 있는데요?”“셋째 도련님은 아직 위험한 고비를 넘기지 못해서 들어가도 보지 못해요. 중환자실에는 의사를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은 쉽게 들어갈 수 없어요.”온다연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병원 앞을 지키고 있는 완전 무장 경호원들을 조용히 지켜보았다.잠시 후, 바람이 불기 시작해 곧 폭설이 내릴 것 같았다.장화연은 온다연이 감기에 걸릴까 봐 억지로 끌고 호텔에 돌아왔다.하지만 장화연이 약을 달여서 들고 왔을 때 온다연은 이미 방에 없었다.병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주차된 승합차에서 온다연이 병원 간호사복을 갈아입고 있었다.임정아는 팔짱을 낀 채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그녀가 옷을 갈아입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지난달까지도 도망치지 못해서 안달이더니 그새 푹 빠졌어요? 유강후가 곧 죽는데, 지금이 도망칠 좋은 기회가 아닌가요?”온다연은 멈칫하더니 말했다.“정아 씨와 상관없는 일이에요.”“네네, 저하고는 상관없죠. 하지만 궁금한 게 있는데, 임 교수가 저의 삼촌인 건 어떻게 알았어요? 그리고 제가 영원시에 있다는 것은 또 어떻게 알고?”“어려울 게 뭐 있어요? 회사에서 정아 씨가 여기서 촬영하고 있다고 매일 홍보하는데.”“임 교수님이 정아 씨 삼촌이라는 건 기사를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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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그가 싸늘한 시체처럼 여기 조용히 누워 있는 것을 그녀는 받아들일 수 없다.이 장면이 앞으로 악몽이 될 것 같다.그녀는 천천히 걸어가 그의 차가운 손을 건드렸다.“유강후...”그의 잘생긴 얼굴은 유난히 거무스름해 보였고, 손에는 전혀 온기가 없었으며 건드려도 전혀 반응이 없었다.예전에는 아침에 그녀가 조용히 이름을 부르면 그는 오랫동안 키스를 퍼부었다.이번에도 그가 일어나서 키스한다면 그녀는 열광적으로 반응할 것이다.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유강후는 꼼짝도 하지 않고 누워 있을 뿐이고 들리는 건 차가운 의료기기의 작동 소리뿐이다.온다연은 그를 바라보며 괴로워서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유강후, 당신은 정말 나쁜 사람이에요. 이러면 제가 당신에게 목숨을 빚지게 되잖아요. 이런 방법으로 저를 묶어두고 싶으면 빨리 일어나세요.”이전의 여러 가지 일들이 뇌리를 스치면서 그녀는 갑자기 코끝이 찡했다.그녀는 링거를 꽂지 않은 손을 당겨다 자기 아랫배에 대고 울먹이며 말했다.“저 임신했어요. 당신이 아기를 포기하면 저는 당신을 다시 보지 않을 거예요.”그녀는 너무 괴로워 이 말을 했을 때 유강후의 손이 움직이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온다연은 말을 이었다.“다만 앞으로 저한테 아무것도 강요하지 마세요. 제가 싫어하는 음식을 먹으라고 강요하지 말고 쓴 약을 마시라고 강요하지도 마세요.”“그리고 저는 나은별이 싫어요. 너무 가깝게 지내지 마세요.”그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뜨거운 눈물을 뚝뚝 떨구었다.“유강후, 당신이 이 아이를 없애라는 말만 하지 않으면 저는 당신 곁에 오랫동안 머물 것이예요.”“사실 당신이 만든 음식은 맛있었어요. 갑자기 먹고 싶네요.”“아저씨, 보고 싶었어요...”그녀는 너무 상심한 나머지 목이 메어 말도 나오지 않았고, 주변의 기기들이 아까보다 더 심하게 움직이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잠시 후 문이 벌컥 열리더니 두 사람이 들어왔다.온다연은 뒤를 돌아보고 얼른 고개를 숙였다.모두 마스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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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온다연은 머리에서 윙 하는 소리가 났다.“유강후!”즉시 뛰어갔지만 그녀의 손이 이송침대에 닿기 전에 유강후는 응급실로 옮겨졌다.그녀는 간호사를 따라 들어가려다가 밀려났다.“여기는 수술실이에요. 나가세요.”현장은 어수선했고, 유씨 집안 사람들이 하나둘 나타났다.온다연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유자성에게 발각됐다.“너 온다연이구나.”그는 앞으로 다가와 온다연의 모자와 마스크를 확 벗겼다.온다연은 한발 물러서서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저는 그냥 아저씨를 한 번 보고 싶어서...”“닥쳐!”유자성의 눈에는 싫어하는 기색이 가득했다.“강후를 아저씨라고 부르지 마. 너는 자격이 안 돼.”“너를 받아준 것이 후회되는구나. 너에게 이런 재주가 있는 줄은 몰랐네. 유씨 가문을 아주 쑥대밭으로 만들어놨어.”유자성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하령이 달려들어 뺨을 후려갈겼다.“천한 년, 감히 우리 오빠를 꼬시고 우리 삼촌을 이 지경이 되게 해? 죽여버릴 거야.”온다연은 몸을 낮추어 피했다.이때 최금영이 호통쳤다.“저년을 죽도록 두들겨 패거라.”경호원처럼 보이는 사람 두 명이 곧바로 온다연을 붙잡았다.온다연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제가 유씨 집안과 관계가 없다면서요? 무슨 자격으로 저를 때리는데요?”“이건 법을 알면서 고의로 법을 어기는 것입니다.”최금영은 화가 잔뜩 나서 온다연을 가리키며 말했다.“때려! 주둥이를 찢어놔!”손바닥이 곧 온다연의 얼굴에 닿으려는 순간 누군가가 소리쳤다.“그만!”경호원의 손은 허공에 그대로 멈춰 있었다.강해숙이 온다연의 앞에 다가가더니 말했다.“놓아줘요.”경호원은 온다연을 풀어줄 수밖에 없었다.강해숙은 그녀를 자세히 훑어본 후 물었다.“네가 온다연이니?”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듣기 좋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박력이 있었다.온다연이 대답하기 전에 그녀는 유씨 집안 사람들 쪽으로 돌아서더니 말했다.“내 아들이 목숨을 걸고 구한 사람인데, 누가 감히 건드려?”그녀는 온다연의 앞에 서서 부드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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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온다연은 묵묵히 의자 위의 캐시미어 숄을 그녀에게 건넸다.“이걸 걸치세요.”강해숙은 그것을 받아서 어깨에 걸치더니 담배를 던지고 온다연을 바라보았다.“내 아들이 지금 응급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으니 엄마인 나는 너를 죽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내 아들의 성격을 내가 제일 잘 알아. 네가 걔 마음속에서 지극히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그랬을 거야.”그녀는 다시 한번 온다연을 훑어보았다.“어느 단계까지 갔어?”온다연이 대답하기 전에 그녀는 또 말을 이었다.“대답할 필요 없어. 걔가 널 강박했다는 걸 알아. 수단을 써서 너를 억지로 곁에 두고 자유도 박탈했겠지.”그녀는 극히 지친 표정으로 나지막이 말했다.“미안해. 내가 아들을 잘못 교육해서 너한테 폐를 끼쳤어.”그녀는 눈을 감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너를 위해 죽을 지경이 됐으니 이전의 일은 퉁친 셈이야. 이제 너는 자유로운 몸이니 떠나렴. 장화연한테도 너를 막지 말라고 말해둘게.”강해숙이 이런 말을 할 줄 몰랐던 온다연은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한참 후에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안 가요. 아저씨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거예요.”강해숙은 눈을 뜨고 그녀를 바라보았다.“강후를 좋아해?”온다연은 이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아까 하신 말씀이 절반만 맞습니다. 아저씨가 저를 통제한 것은 사실이지만 저도 기꺼이 원한 것이고 저도 아저씨를 이용했어요. 그러니 피차일반이라 할 수 있죠.”강해숙은 생각에 잠겨 있다가 한참 후에야 말했다.“앞으로 나를 강 대표라고 불러. 네가 이렇게 담대할 줄은 몰랐네. 감히 내 아들을 이용하다니.”온다연이 나지막이 말했다.“아저씨가 저를 이렇게 아낄 줄은 몰랐어요.”뼈가 으스러지는 듯한 아픔이 다시 가슴속에서 치솟아 올랐다.알고 보니, 이 세상에 그녀를 이렇게 아끼는 사람이 있었다.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아랫배에 올려놓고 침묵을 지켰다.강해숙은 마음이 초조해서 온다연의 작은 동작을 눈치채지 못했다.두 사람 모두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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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온다연은 고개를 번쩍 들었다. 유강후가 언제 깨어났는지 힘없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차분한 눈동자에 그녀의 모습이 선명하게 비쳤다.“유강후...”그녀는 눈시울을 붉히며 목멘 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고, 손에 든 칼도 바닥에 떨어졌다.유강후는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손을 가져와 봐.”온다연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를 와락 끌어안았다.유강후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살살 해.”온다연은 잔뜩 긴장하며 이내 그를 놓아주었다.“미안해요. 혹시 상처 부위를 건드렸어요?”유강후는 여전히 안색이 좋지 않았다. 보통 사람과는 다른, 큰 병을 앓고 난 후의 병색이었다.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머리가 좀 어지러워. 너무 오래 자서 그런가 봐. 조금 있으면 괜찮아질 거야.”온다연은 상처 부위가 갈라질까 봐 걱정하며 즉시 의사를 부르러 가려고 했다.하지만 유강후는 잔뜩 긴장한 그녀를 불러세웠다.“조금 있다가 불러. 먼저 내 곁으로 와 봐.”온다연은 어쩔 수 없이 그에게로 다가갔다.유강후는 그녀의 작은 손에 칼에 베인 상처가 가득한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어쩌다 이렇게 됐어?”온다연은 손을 빼며 말했다.“부주의로 긁힌 거예요.”사과를 너무 오래 깎다 보니 가끔 집중하지 않으면 다쳤다.유강후는 침대 가장자리를 툭툭 쳤다.“여기 앉아.”온다연은 얌전히 그의 옆에 앉았다.그는 길쭉한 손가락으로 그녀의 보드라운 얼굴을 건드리더니 눈빛이 약간 어두워졌다.“살이 많이 빠졌네.”온다연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아저씨도 살이 많이 빠졌어요.”그녀는 얌전하고 온순하게 그의 가슴팍에 엎드려 나지막이 말했다.“너무 오래 잤어요. 10여 일이 지났거든요. 아저씨 때문에 놀라 죽을 뻔했어요.”유강후는 말없이, 그저 조용히 그녀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만졌다.칼날이 온다연을 향할 때 그가 얼마나 당황했는지 아무도 모른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이전에는 그녀를 지키지 못한 적이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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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물론 물어봐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온다연이 얼굴을 붉히며 가만히 있는 것을 보고 유강후는 일부러 그녀를 놀렸다.“너를 싫어할까 봐 걱정돼?”얼굴이 더 빨개진 온다연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무슨 헛소리하는 거예요?”유강후는 그녀의 손바닥을 주무르며 나지막이 말했다.“온다연, 아무도 내 결정을 좌지우지할 수 없어. 유씨 가문이든, 강씨 가문이든, 그들의 취향은 아무 소용이 없어.”이때 임 교수가 들어오자, 온다연은 급히 한쪽으로 물러섰다.다시 한번 자세히 검사한 후 임 교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강 대표님이 가져온 약이 효과가 좋아서 빨리 회복되셨네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며칠 일찍 깨어나셨어요. 앞으로의 회복도 이상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오늘부터 유동식을 먹을 수 있어요. 큰 운동은 하지 말고 너무 흥분해도 안 돼요.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이번에는 강해숙과 다른 유씨 가문 사람들이 들어왔다.그 속에 유민준도 있었다. 그는 온다연에게 다가가 나지막이 말했다.“다연아, 너한테 할 말이 있어. 잠깐이면 돼.”그는 거의 애원하는 말투로 말했다.요 며칠 그는 온다연에게 말을 걸려고 각종 기회를 이용해 그녀에게 접근했다. 하지만 온다연은 항상 그를 피했고, 유씨 가문의 사람들도 단단히 감시해 온다연과 단둘이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다.오늘이 절호의 기회다. 온다연이 상대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그는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온다연이 동의할 줄이야.“밖에 나가서 얘기해요.”온다연은 말하면서 유강후를 힐끗 보았다. 그의 눈에는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온다연은 잠시 망설이다가 밖으로 나갔다.그녀는 문을 나서자마자 유민준이 입을 열기도 전에 딱 잘라 말했다.“잘 들어요. 저는 오빠를 좋아하지 않아요. 처음부터 전혀 좋아한 적이 없어요. 앞으로 더 이상 저한테 매달리지 마세요. 우리가 단둘이 얘기를 나누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에요.”유민준은 감정이 약간 격해졌다.“아니, 그럴 리 없어. 내가 이전에 너한테 못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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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유하령이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들은 것이 분명하다.그녀는 경멸과 혐오로 가득 찬 눈빛으로 온다연을 바라보았다.“온다연, 네년이 감히 우리 오빠를 이렇게 대해? 이렇게까지 비는데, 더 이상 뭘 어떻게 해? 죽으면 돼?”“닥쳐!”유민준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네가 맨날 거짓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나와 다연이 여기까지 오지 않았어.”“뭐라고?”유하령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유민준을 쳐다보았다.“오빠도 작은 아빠처럼 저년 때문에 나한테 못되게 굴 거야?”유민준은 대답하고 싶지 않아 온다연에게 말했다.“다연아, 미안해. 우리가 이전에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오빠!”유하령이 분노하며 유민준의 말을 잘랐다.“얘한테 왜 미안하다고 말하는 거야? 얘가 뭔데? 얘랑 얘 이모는 모두 품성이 나쁘고 뻔뻔스러운 년들이야.”찰싹! 온다연이 갑자기 다가오더니 유하령에게 따귀를 한 대 갈겼다.유하령은 완전히 멍해졌다.온다연이 먼저 때릴 줄은 생각지 못했던 그녀는 순간적으로 반응하지 못했다.온다연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유하령, 네가 고유정을 들여보냈지? 네가 아니면 내가 테이프 커팅식 현장에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아? 그리고 어떻게 현장에 들어갈 수 있어?”“고유정이 나를 죽였다면 너는 뜻을 이루었을 것이고, 나를 죽이지 못해도 고유정이 감옥에 가게 되잖아. 어차피 고유정은 상갓집 개와 같으니 죽든 말든 상관없다고 생각했지?”그녀는 유하령을 노려보며 또박또박 말했다.“아저씨가 나를 구하려고 칼을 맞을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겠지. 너 때문에 아저씨가 죽을 뻔했어.”유하령은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고유정을 못 본 지 오래됐어. 내가 들여보냈을 리가 없잖아?”그녀의 표정에서 온다연은 원하는 답을 얻었다.온다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유하령을 노려보았다.“유하령, 이건 다 자업자득이야. 아저씨가 너를 가만둘 것 같아? 강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두겠어? 이 일은 유씨 가문 아가씨라는 신분도 소용없어. 감옥에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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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유강후는 표정이 잔뜩 굳어있고 눈빛도 차갑고 침울했다.화났다는 것을 눈치챈 온다연은 물티슈를 뽑아 손가락을 하나하나 깨끗이 닦은 후 손을 유강후 앞에 내밀었다.“그 사람이 잡았던 손을 깨끗이 닦았어요.”유강후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앞으로 그 자식과 단둘이 얘기하지 마.”그는 또 갑자기 뭔가가 떠오른 것 같았다.“내가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 동안 그 자식이 너를 괴롭히지 않았어?”온다연은 솔직하게 말했다.“있어요.”유강후는 표정이 더 싸늘해졌다.“너한테 무슨 말을 했어?”온다연은 그의 옆에 앉은 후 그의 손을 자기 얼굴에 대고 속삭였다.“아저씨가 깨어나기 전에는 그 사람과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유씨 가문 사람들이 저를 마음에 안 들어 하잖아요. 제가 피할 필요도 없이 그 집안 사람들이 제 가까이 오지 못하게 했어요.”유강후는 그제야 표정이 좀 풀렸다.“묻고 싶은 말이 있는데, 아저씨와 나은별은 어떤 사이에요?”“그게 그렇게 신경 쓰여?”유강후의 표정을 봐서는 속마음을 알 수 없었다.온다연이 나지막이 말했다.“중요한 얘기가 있는데, 나은별과 어떤 사이인지 분명하게 말해주지 않으면 그 중요한 일을 말하지 않을 거예요.”유강후는 그녀의 보드라운 얼굴을 가볍게 어루만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복잡한 일이라 짧은 시간 안에 설명하기 어려워. 내가 좀 힘이 생기면 천천히 말해줄게. 나와 나은별이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 것은 말해줄 수 있어.”“두 분이 외국에서 결혼하지 않았어요?”온다연의 말에 유강후는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온다연은 입술을 깨물며 나지막이 말했다.“두 사람은 약혼반지도 있잖아요...”그 반지는 그녀의 마음속에 가시처럼 박혀 있었다.“무슨 반지?”유강후가 어리둥절해하자, 온다연이 뾰로통하게 말했다.“아저씨가 항상 끼고 있는 그 은색에, K자가 새겨져 있는 반지 말이에요.”유강후는 어리둥절해하더니 담담하게 웃었다.그는 그 은색 반지를 빼서 그녀의 손바닥에 올려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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