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원은 저도 모르게 몸을 으스스 떨며 소녀가 걱정되어 손에 땀을 쥐었다.이건 남자친구가 아니라 살아있는 염라대왕이 아닌가.그는 몇 마디 당부한 후 처방전을 놓고 얼른 자리를 떴다.주성원이 떠난 후 온다연도 나가려고 하자 유강후가 그녀를 붙잡았다.“아프면 왜 나한테 말하지 않고 이 소란을 피워?”온다연은 뒤로 물러서며 눈을 내리깔았다.“아저씨는 제 말을 듣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잖아요. 제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해도 아저씨는 계속해요.”유강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그녀에게 특별히 강요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그녀도 분명 즐겼고, 흥분될 때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부르기도 했다.하지만 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약상자를 가져와 상처를 다시 처치했다.상처는 꽤 깊었는데, 조금만 더 들어갔으면 대동맥을 다쳤을 것이다.그는 가슴이 떨려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온다연, 이번이 마지막이야. 다음에 또 이러면 영원히 외출하지 못하게 할 거야.”상처를 처치한 후, 그는 온다연을 안고 욕실에 가서 목욕하게 했고, 목욕이 끝난 후 침실로 안고 갔다.이튿날 유강후는 온다연을 데리고 영원시로 돌아갔다.영원시의 사업은 투자 규모가 크고 공사가 복잡한 데다 초반 작업이 많았다.게다가 세밑이라 유강후는 매일 일찍 나가서 밤늦게 들어오며 눈코 뜰 새 없이 보냈다.온다연은 최대한 그와 마주치지 않으려 했다. 보통 그가 문을 나설 때 그녀는 자고 있고, 그가 귀가했을 때 그녀는 자기 방에 숨어버렸다.하지만 그녀가 아무리 피해도 가끔 한밤중에 깨어나면 그의 품에 안겨 있을 때가 있었다.그녀의 세끼도 새우는 몇 개 먹었는지, 우유는 얼마나 마셨는지 등 시시콜콜 명백히 보고해야 했다.그렇게 한 달이 지나자 온다연은 조금 살이 찐 것 같았다.얼굴에 살이 좀 오른 듯하고 턱도 둥글둥글해져 만지는 촉감이 좋았다.아침 식사가 끝난 후, 장화연이 두꺼운 패딩을 온다연에게 건넸다.“오늘 셋째 도련님네 회사에 테이프 커팅식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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