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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Chapter 401 - Chapter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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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그는 단지 말을 잘 듣지 않는 애완동물이 도망갔는데, 아직 데리고 놀기 좋아서 찾으러 나왔을 뿐이다.“저도 송지원 씨가 정아 씨한테 마음 쓰는 것을 보면 장난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해요.”온다연의 말에 임정아는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그런 징그러운 얘기는 하지 말아 줄래요?”“정아 씨가 먼저 했어요.”이 말에 임정아는 혀를 내둘렀다.“그 얘기는 이제 그만하고. 쉴 곳을 찾아줄까요?”온다연은 창밖을 내다보며 나지막이 말했다.“아니에요. 그 사람이 제 휴대폰 번호를 통해 위치를 추적할 수 있어요. 아까 휴대폰을 켰을 때 이미 제가 어디 있는지 알아냈을 거예요.”임정아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정말 개자식이네요. 그들 무리는 유강후부터 한이준, 송지원, 그리고 봉현수까지 좋은 놈이 하나도 없어요.”온다연은 침묵을 지켰다.임정아의 말이 맞다. 이 네 사람은 집안 형편이 비슷하고 젊은 세대에서 출중한 인물들이라 이들이 손잡으면 경원시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지니게 된다.빨리 발을 빼지 않으면, 앞으로 유강후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더 어려워질 것이다.“정아 씨가 원하는 것을 줄 수 있지만, 제 조건도 만만치 않습니다.”온다연의 말에 임정아가 눈썹을 치켜올렸다.“무슨 조건인데요?”온다연의 눈에 차가운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유하령이 지위도 명예도 다 잃고 평생 감옥에서 썩게 해주세요.”임정아가 눈살을 찌푸렸다.“그건 너무 어려워요. 유씨 가문은 고씨 가문이나 이씨 가문과 차원이 달라요.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유재성과 유자성의 말 한마디면 아무도 유하령을 건드리지 못해요.”“사실 그동안 유씨 가문의 두 골칫덩어리 유민준과 유하령이 황당한 일을 많이 저질렀는데 증거가 하나도 없어요. 지난번 이효진의 일도 봐요. 이씨 가문이 망했는데, 유민준은 언론에 한 번도 오르내린 적이 없잖아요. 왜 그런지 알아요?”“유씨 가문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거의 입도 뻥끗하지 않았어요. 아무도 감히 폭로하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유씨 가문은 다연 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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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익숙한 발걸음 소리가 멀리서부터 가까이 다가왔다.온다연은 몸을 돌리고 눈을 감았다.곧 침실 문이 열리고, 찬바람과 함께 시원한 우디향이 몰려와 그녀를 감쌌다.뒤이어 건조하고 따뜻한 손이 그녀의 이마에 얹어졌다.열이 나지 않는 것을 확인한 남자는 나지막이 그녀를 불렀다.“다연아!”온다연은 잠든 듯 꼼짝도 하지 않았지만 손은 침대 시트를 움켜쥐고 있었다.그녀는 유강후가 지난번처럼 억지로 한다면 물어 죽이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열린 침실 문으로 불빛이 새어 들어와 유강후의 몸을 비추면서 길게 늘어진 그림자가 그녀의 몸을 완전히 덮었다.완전히 그의 손아귀에 들어간 것처럼 탈출할 가망이 전혀 없어 보였다.온다연은 점점 숨이 막히면서 호흡 곤란까지 왔다.유강후는 가볍게 떨리는 그녀의 속눈썹을 들여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기분이 안 좋으면 화를 낼 수 있다고 말했지, 제멋대로 도망가도 된다고 말하지는 않았어.”“다연아, 너를 도망가지 못하게 하려면 가둬야 하니?”온다연은 침대 시트를 움켜쥐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강후는 야들야들한 그녀의 볼을 만지며 숨 막히는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너 이렇게 말을 듣지 않는데, 무슨 벌을 주면 좋을까?”약간 투박한 그의 손가락이 얼굴에서 이리저리 움직임에 따라 온다연은 찌릿찌릿 전율을 느꼈다.그가 벌을 내린다고 하면 그거 하는 것밖에 없지 않은가? 하루에 몇 번을 반복해서 그녀가 기진맥진해지고 걷지 못할 때까지.하지만 지금은 안 된다. 의사가 3개월간 잠자리를 하면 안 된다고 했다.그녀는 갑자기 눈을 뜨고 유강후를 빤히 쳐다보았다.희미한 불빛 아래서 그의 잘생긴 얼굴이 더욱 빛나고 훈훈했다.이전에는 이 얼굴을 조금은 좋아했지만 지금은 그저 두려울 뿐이다.그가 아이를 해치고 자신을 깊은 수렁에 빠뜨릴 것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두려웠다.하지만 그녀는 이제 혼자가 아니다. 두려워해서는 안 되고 두려워할 수도 없다.그가 뭘 하려는지 그녀는 잘 알고 있다. 그 전에 화나게 하는 것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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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유강후는 그녀를 목 졸라 죽이고 싶었다. 감히 그에게 싫다는 말을 한 것은 그녀가 처음이다. 하지만 그녀는 목이 너무 가늘어서 조르면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그는 눈을 감고 몇 번 심호흡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화가 많이 가라앉았다.“내가 요리를 자주 하지 않지만 솜씨가 그리 나쁘지는 않아. 장 집사가 오지 않았으니 아쉬운 대로 먹어.”나지막이 이 말을 내뱉은 후, 그는 재빨리 주방으로 갔다.이 셋집은 하도 작아 주방이 1평 정도에 불과했다. 게다가 오래된 집이라 구조도 좋지 않았다. 키가 큰 유강후는 좁은 주방에서 마음대로 움직이기도 힘들었다.다행히 며칠 전에 사람을 불러서 주방을 리모델링했기에 주방 기구들은 그런대로 쓰기 편했고, 냉장고에도 식자재가 충분히 준비되어 있었다.잠시 후, 간단한 떡국과 만두가 완성됐다. 하지만 온다연은 여전히 나오지 않았다.유강후는 그녀를 침대에서 안아 일으킨 후 식탁 의자에 앉혔다.“먹어봐.”온다연은 정말 배가 고팠고 유강후가 만든 음식이 꽤 맛있어 보여 참지 못하고 조금 먹었다.음식이 들어가니 몸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면서 위도 따뜻해져 그리 불편하지 않았다.절반쯤 먹었을 때, 온다연은 갑자기 고개를 들고 유강후를 쳐다보았다.“아저씨, 저를 좋아해요?”묻고 나서 그녀 자신도 깜짝 놀랐다.유강후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는 이내 스스로 부정했다.유강후 같은 사람은 감정이 없다. 있다고 해도 별로 요긴하지 않은 장난감에게 나눠주지는 않을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조용히 말했다.“아저씨, 아이를 갖고 싶으세요?”유강후는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오늘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장화연한테서 그녀가 오늘 구월이를 찾으러 내려갔을 뿐,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을 만난 적은 없다고 들었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그녀가 또 유하령을 만난 줄 알 뻔했다.하지만 이러는 것을 보면 또 무슨 듣지 말아야 할 것을 듣고 심리적 부담이 커진 게 분명하다.그는 꼼짝하지 않고 그녀를 바라보았다.“다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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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하지만 저녁에 돌아오니 그녀는 완전히 딴사람으로 바뀌었고, 공격적인 길고양이가 되어버렸다.그뿐이 아니라 그녀는 말로 그를 자극하기도 했다. 정말 간이 배 밖에 나왔다.온다연은 그의 표정이 점점 차가워지는 것을 보면서 머리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입구 방향을 보면서 도망치려고 했다.하지만 그녀가 겨우 두 걸음 옮겼을 때 유강후가 손을 뻗어 그녀를 붙잡았다.그는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잡은 후,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고정해 자기를 똑바로 쳐다보게 했다.이를 악문 그의 표정은 무서울 정도로 차가웠다.“온다연, 너는 내 곁에서 도망치는 것이 쉬운 일이라고 생각해?”그는 원래도 힘이 센데 지금 거의 감정을 주체할 수 없는 상태라, 온다연의 허리와 턱이 곧 부러질 것 같았다.그녀는 눈물이 저절로 흘러나올 정도로 아팠지만 입술만 달싹일 뿐 한마디도 내뱉지 않았다.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유강후는 이 어린 계집애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그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말랑말랑한 입술을 깨물었다.깜짝 놀란 온다연은 악을 쓰며 그를 물었다.유강후는 아파서 움찔하더니 그녀의 허리를 잡은 손에 힘을 주어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평소에는 이러면 온다연이 보통 말을 들었다.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녀는 온 힘을 다해 그를 물었고 심지어 그를 발로 걷어찼다.그녀는 거의 혼신의 힘을 다해 그를 물었고, 걷어차는 힘도 매우 셌다.유강후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그녀를 안고 침실로 갔다.온다연은 급해서 울음을 터뜨리기 직전이었다.“또 나한테 그 짓을 하려고요?”“유강후, 또 그러면 당신을 죽여 버릴 거예요.”그녀는 온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세게 유강후의 어깨를 물었다.유강후도 잔뜩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그는 머릿속에 말을 듣지 않는 이 계집애를 반드시 길들여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녀를 안고 성큼성큼 침실로 들어갔다.온다연은 곧바로 침대에 내던져졌고, 그의 우람한 몸뚱이가 그녀를 향해 다가왔다.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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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유강후는 동공이 움츠러들더니 가슴이 심하게 떨려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내려놔.”온다연은 더 깊이 찔렀고, 핏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유강후는 이마에 핏줄이 튀어나왔고, 가위를 빼앗으려고 손을 뻗었다.그러자 온다연이 뒤로 물러서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오지 말아요.”그녀는 말하면서 손에 더 힘을 주었다. 유강후는 칼날의 일부분이 이미 피부에 파고 들어간 것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가까이 오면 죽어버릴 거예요.”사실 유강후가 그녀의 생사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직접 손을 쓰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하지만 유강후는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다루기 쉬웠다. 그는 손을 허공에 멈춘 채 가위를 노려보고 있었다.“내려놔.”온다연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저를 건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내려놓을게요.”칼끝에 고인 피가 하얀 목덜미를 타고 아래로 흘러 옷깃을 적셨다.유강후는 놀란 나머지 숨까지 가빠졌다.“알았어. 건드리지 않을게. 내려놔.”온다연은 그를 믿지 않았다.“맹세해요. 앞으로 한동안 저를 건드리지 않겠다고 맹세해요.”유강후는 그녀의 상처 위치를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그는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협박을 당한 적이 없었다. 그 첫 협박을 그녀에게 당할 줄은 몰랐다.유강후는 그녀가 조금만 더 힘을 주면 칼날이 그녀의 가느다란 목을 꿰뚫을까 봐 겁나서 칼끝을 주시했다.“알았어. 맹세할게. 그러니까 내려놔.”온다연은 여전히 가위를 꽉 잡고 있었다.“따라 해요. 나 유강후는 앞으로 3개월 동안 온다연을 건드리지 않겠다고 맹세한다.”유강후는 주먹을 불끈 쥐었고 이마에 핏줄이 튀어나왔다.하지만 단 1초의 망설임에 온다연은 또다시 흥분했다.“말해요!”칼날이 조금 더 깊이 들어간 듯 피가 더 빨리 흘렀다.유강후는 가슴이 벌렁거려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나 유강후는 3개월 안에...”그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갑자기 온다연의 손에서 가위를 낚아채서 바닥에 던졌다.“너 미쳤어?”무기를 잃은 온다연은 조급하고 화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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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그녀가 이렇게까지 성질을 부리는 이유를 모르는 유강후는 화가 나서 손을 떨며 이를 악물었다.“온다연, 너 왜 이러는지 설명해야 할 거야. 안 그러면 내가 널 용서 못 해.”온다연은 여전히 눈앞이 캄캄하고 머릿속이 윙윙거렸다.“병원에 안 가요. 저를 병원에 데리고 가면 병원 창문에서 뛰어내릴 거예요.”“저는 한다면 해요.”유강후는 멈칫하더니 더욱 화가 치밀어올랐다.“다연아, 너 아침까지도 멀쩡했잖아.”온다연은 감정이 격해져 언성을 높였다.“몰라요. 어쨌든 저는 병원에 안 가요. 저를 병원에 데려가면 창문에서 뛰어내릴 거예요. 안 간다고요.”이때 앞에서 잠자코 있던 이권이 입을 열었다.“온다연 씨, 아프면 병원에 가야죠. 셋째 도련님이 다연 씨를 찾으려고 영원시를 발칵 뒤집은 걸 모르죠? 날씨가 추우니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걱정하셨어요.”“혼자 뛰쳐나가지 말아야 했어요.”온다연은 감정이 격해져서 소리쳤다.“닥쳐요. 누가 찾으래요? 이 사람은 항상 제 의사와는 상관없이 모든 걸 마음대로 결정해요. 병원 가는 것도 그렇고 약을 먹는 것도 그래요. 심지어 저를 가둬 놓고 외출하지 못하게 하죠. 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요.”“그리고 이권 씨도 공범이에요.”“당신들은 모두 한통속이에요.”이권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셋째 도련님은 다연 씨를 위해서...”“닥치고 운전이나 해.”유강후가 차갑게 이권의 말을 잘랐다.그는 온다연의 등을 다독이며 분노를 억누르려고 애썼다.“병원에 안 가도 돼. 그런데 주 선생님이 집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보시라고 해.”온다연은 이 정도면 유강후가 양보한 것임을 알고 있다.유강후의 성격으로 볼 때, 그녀가 계속 고집을 부리면 억지로 병원에 데려갈 수도 있다.주성원이 단독으로 진료하면 일말의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약간 차분해진 그녀는 또 침묵을 지켰다.차 안의 분위기는 숨 막혔다. 전통 한옥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유강후는 온다연을 안고 방으로 들어갔다. 온다연의 손이 묶여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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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한의사가 입을 열기도 전에 온다연이 실토했다.“무슨 말씀을 하시려는지 알아요. 선생님, 저 임신했어요.”주성원은 한숨을 쉬며 안타까워했다.“지금 몸 상태로 아이를 낳으면 목숨을 잃을지도 몰라요.”온다연이 넋이 나간 듯 조용히 말했다.“하지만 저는 낳고 싶어요.”주성원은 깜짝 놀랐다.“안 돼요.”온다연이 나지막이 말했다.“주 선생님, 저도 어렵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이것이 제 인생에서 엄마가 될 유일한 기회일지도 몰라요. 저는 이 세상에 가족이 없어요. 가족을 남기고 싶어요. 3개월만 비밀로 해주세요. 어렵지 않잖아요.”주성원은 아직 피가 흥건한 그녀의 목을 보며 눈에 동정심이 가득 담겼다.‘정말 불쌍한 여자애다. 처음 봤을 때부터 항상 상처를 입은 상태였고, 언제나 유강후의 손아귀에 잡혀 있었다.’그는 이 여자애가 평생 유강후의 세력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마치 자유가 없는 새장 속의 새처럼 아름답고 화려해 보이지만 하루하루 시들어 가고 있다.그는 한숨을 쉬었다.“하지만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석 달도 못 버틸 거예요.”“최선을 다해보고 싶어요. 해보지 않으면 될지 안 될지 어떻게 알아요? 정말 인연이 없다면 포기하겠지만 아직 배 속에 있는 이상 최선을 다해 지킬 거예요.”“유강후 씨가 알게 되면 아이를 없애려 할 거예요.”온다연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알아요. 그 사람은 제가 낳은 아이를 원하지 않을 거예요.”그는 나은별 같이 좋은 가문의 아가씨가 낳은 아이만이 고귀한 유씨 가문에 어울린다고 생각할 것이다.주성원이 말했다.“두 사람 사이에 어떤 갈등이 있는지 모르지만 저는 단지 의사일 뿐이고, 저의 사명은 사람을 구하는 거예요. 온다연 씨 말대로 하면 저는 살인하는 것이 되니 입장이 난처해져요.”그가 거절할 것을 예상했지만, 그래도 이 세상에 좋은 사람이 더 많다고 믿고 싶었다.그녀는 천천히 일어나 주성원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주성원은 깜짝 놀라며 그녀를 일으키려 했다.“온다연 씨, 이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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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주성원은 저도 모르게 몸을 으스스 떨며 소녀가 걱정되어 손에 땀을 쥐었다.이건 남자친구가 아니라 살아있는 염라대왕이 아닌가.그는 몇 마디 당부한 후 처방전을 놓고 얼른 자리를 떴다.주성원이 떠난 후 온다연도 나가려고 하자 유강후가 그녀를 붙잡았다.“아프면 왜 나한테 말하지 않고 이 소란을 피워?”온다연은 뒤로 물러서며 눈을 내리깔았다.“아저씨는 제 말을 듣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잖아요. 제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해도 아저씨는 계속해요.”유강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그녀에게 특별히 강요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그녀도 분명 즐겼고, 흥분될 때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부르기도 했다.하지만 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약상자를 가져와 상처를 다시 처치했다.상처는 꽤 깊었는데, 조금만 더 들어갔으면 대동맥을 다쳤을 것이다.그는 가슴이 떨려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온다연, 이번이 마지막이야. 다음에 또 이러면 영원히 외출하지 못하게 할 거야.”상처를 처치한 후, 그는 온다연을 안고 욕실에 가서 목욕하게 했고, 목욕이 끝난 후 침실로 안고 갔다.이튿날 유강후는 온다연을 데리고 영원시로 돌아갔다.영원시의 사업은 투자 규모가 크고 공사가 복잡한 데다 초반 작업이 많았다.게다가 세밑이라 유강후는 매일 일찍 나가서 밤늦게 들어오며 눈코 뜰 새 없이 보냈다.온다연은 최대한 그와 마주치지 않으려 했다. 보통 그가 문을 나설 때 그녀는 자고 있고, 그가 귀가했을 때 그녀는 자기 방에 숨어버렸다.하지만 그녀가 아무리 피해도 가끔 한밤중에 깨어나면 그의 품에 안겨 있을 때가 있었다.그녀의 세끼도 새우는 몇 개 먹었는지, 우유는 얼마나 마셨는지 등 시시콜콜 명백히 보고해야 했다.그렇게 한 달이 지나자 온다연은 조금 살이 찐 것 같았다.얼굴에 살이 좀 오른 듯하고 턱도 둥글둥글해져 만지는 촉감이 좋았다.아침 식사가 끝난 후, 장화연이 두꺼운 패딩을 온다연에게 건넸다.“오늘 셋째 도련님네 회사에 테이프 커팅식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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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온다연은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모르는 사람을 보듯 유강후가 천천히 쓰러지는 것을 보고 있었다.상처 부위에서 피가 공짜 수돗물처럼 뿜어져 나왔다.1초가 마치 1세기가 지난 것처럼 길었다.온다연은 넋이 나간 사람처럼 달려들어 그의 이름을 불렀다.“유강후!”유강후는 손을 들어 그녀를 만지려 했지만 들 수 없었다.그는 입술을 움직거렸다.“다연아, 겁먹지 마!”순간적인 과다 출혈로 그는 얼굴이 창백해졌고, 숨도 곧 넘어갈 것 같았다.그는 거의 모든 정신을 집중해 그녀에게 말했다.“뚝, 울지 마. 나 괜찮아...”온다연은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 미친 듯이 옷으로 그의 몸에 묻은 피를 닦았다.“피 흘리면 안 돼요. 피 흘리지 말아요.”“유강후, 피를 이렇게 많이 흘리면 안 돼요.”이때 놀란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면서 현장이 혼란에 빠졌다.경호원은 재빨리 유강후를 위해 간단한 지혈 처리를 했다.제때에 처리해 어느 정도 효과는 있었지만 여전히 출혈이 심해서 구급차를 기다리면 너무 늦었다. 경호원은 최대한 빨리 유강후를 차에 실었다.혼란에 빠진 온다연은 냉정해지려고 애쓰며 재빨리 뒤쫓아갔다.문어귀까지 가니 고유정이 옆에서 미친 듯이 웃고 있었다.몇 달 못 본 사이에 부잣집 아가씨였던 그녀는 비쩍 말라 뼈만 남았고, 원래 예쁘던 얼굴도 칼에 긁혀 엉망이 되고 끔찍한 흉터가 가득했다.그녀는 누군가에게 눌린 채 욕설을 퍼부었다.“온다연, 천한 년! 유하령이 다 알려줬어. 네가 유강후를 부추겨서 우리 집안을 이렇게 만든 거라고.”“유강후가 대신 칼을 맞아서 아쉽네. 안 그랬으면 네가 죽었을 텐데.”“온다연, 너를 지키는 사람들은 모두 너 때문에 죽어. 주한이 너를 보호하려다 죽었고, 이제 유강후도 죽게 됐어.”“재수 없는 년! 왜 아직도 살아 있어? 왜 죽지 않아?”“닥쳐!”온다연은 고유정에게 달려들어 혼신의 힘을 다해 뺨을 몇 대 갈겼다.“고유정, 넌 정말 죽어도 뉘우치지 않는구나. 유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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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그가 어제 그녀를 안고 달래며 음식을 먹일 때의 부드러움과 집착도 생각났다.온다연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는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이고 바라볼 수는 있으나 다가갈 수는 없는 태양이다.이런 사람을 그녀가 어찌 감히 좋아하겠는가? 그의 곁에서 걷는 것이 어울리기나 하는가?그녀는 구석에서 자라는 들풀이고 진흙탕 속의 부평초다. 그렇게 고귀한 사람이 왜 목숨을 걸고 그녀를 보호했을까?그녀는 왜 그랬는지 분명히 물어보고 싶다.온다연이 도착했을 때 병원은 어수선했고 유강후는 이미 응급실에 들어갔다.의료진은 큰 혈액 봉지를 끊임없이 들고 들어갔고 피가 묻은 옷과 수술 물품을 가지고 나왔다.얼떨한 가운데 그녀는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고,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나서 아직 꿈속에 있는 느낌이었다.그녀는 수술실 밖에 서서 찬바람 속의 낙엽처럼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유강후 같은 사람은 다칠 수 없고 죽을 수 없다. 절대 그럴 수 없다.그녀는 속으로 이 생각을 계속 반복했다.그녀는 둘이 원수가 되거나 영원히 만나지 않는 등 수많은 결말을 생각했었다.하지만 어떤 결말이든, 유강후는 그녀의 상상 속에서 활기차게 잘 살고 있었다.그렇게 강한 사람이 어떻게 죽을 수 있단 말인가?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의사가 안에서 나오더니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혈액이 부족합니다. 빨리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부상자의 혈액이 좀 특수해서 우리 병원에 재고가 많지 않고 곧 소진될 것입니다.”온다연은 그의 손을 잡고 간절하게 물었다.“선생님, 그 사람은 어떻게 됐어요? 괜찮은 거죠?”“칼에 네 군데 찔렸는데, 그중 세 군데는 내장까지 다쳐서 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습니다.”칼에 네 군데 찔리고 그중 세 군데는 내장까지 다쳤다! 살 수 있을지 모른다!눈앞이 캄캄해진 온다연은 억지로 마음을 다잡았다.“혈액형이 뭐예요?”의사가 입을 열려는데, 한이준이 사람들을 거느리고 급히 뛰어 들어왔다.“혈액형이 맞는 사람을 찾았어요. 빨리 데리고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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