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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261 - 챕터 270

920 챕터

제261화

유강후는 평소에 자주 입는 흰색 셔츠와 검은색 정장 바지만 입고 있었는데도 위압감은 엄청났다.귀티가 흐르면서도 차가운 분위기가 흘러나왔다.나은별은 그를 발견하자마자 얼굴에 미소를 띠며 달려가 이름을 불렀다.“강후 씨.”자연스럽게 그의 팔에 팔짱도 꼈다.유강후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아주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여긴 왜 왔지?”나은별은 냉담한 그의 목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애교를 부렸다.“너 너무 나빴어. 왜 며칠이 지났는데도 날 보러 안 온 거야? 그래놓고 지금 왜 왔냐는 말이 나와?”그녀는 열정적인 모습으로 유강후를 이끌고 소파로 갔다. 잊지 않고 안주인 행세까지 하면서 말이다.“장 집사, 블루 마운틴 커피 한잔 가져다줘요. 각설탕은 하나 넣고요.”장화연은 유강후의 팔에 걸려있는 나은별의 팔을 힐끗 보곤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죄송합니다, 나은별 씨. 도련님께선 최근 커피를 즐겨 마시지 않아 집에 남아 있는 커피 원두가 없습니다. 나은별 씨가 원하는 커피는 못 드릴 것 같습니다.”나은별은 미간을 찌푸렸다.“내가 블루 마운틴 커피를 좋아한다는 거 알면서 왜 미리 사다 두지 않은 거죠? 됐어요, 그냥 아무 커피나 내와요. 강후 씨가 즐겨 마시는 홍차는 있겠죠?”장화연의 눈썹이 꿈틀거렸다.“다른 커피도 없습니다. 어제 금방 다 마셔서요. 홍차도 마침 오늘 전부 떨어졌네요.”나은별의 안색이 변하더니 유강후의 팔을 놓아주었다.“강후 씨, 혹시 내가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거야? 그래서 다들 날 반겨주지 않는 거야?”유강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의외라는 얼굴로 장화연을 보았다.그가 기억하기론 어제 금방 커피 원두와 홍차의 재고를 채워 넣었다. 온다연이 이탈리안 밀크커피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장화연은 특별히 레시피를 익혔다.그러나 장화연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꼭 그의 시선을 무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유강후는 담담하게 말했다.“그러면 대홍포라도 내와.”장화연은 차가운 얼굴로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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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장화연은 여전히 무표정으로 말했다.“그건 아닙니다. 저는 모든 것을 셋째 도련님의 뜻에 따릅니다.”나은별은 말을 하지 않고 억울한 표정으로 유강후를 쳐다봤다.유강후는 낯빛이 어두웠다.온다연이 헤어지자고 한 말이 바늘로 심장을 찌르는 듯 했다.비록 온다연이 아직도 자신의 손아귀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저 화가 나서 한 말일 거라는 것을 알지만 불쾌했다.이렇게 오래 접촉을 하면서 온다연의 성격이 겉으로 보이는 듯이 고분고분 말을 잘 듣고 나른한 성격이 아니라 실제로는 고집이 세다.여러 번 달아나는 건 물론이고 오늘 임혜린을 위해 자신의 말을 듣지 않았으니 이제 다른 일을 겪으면 어떤 사람을 놀라게 할 행동을 할지 모른다.여기까지 생각하고는 유강후의 눈에는 냉기가 가득했다.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장화연, 그 학교에 대해서 알아봐.”장화연이 무표정으로 대답했다.“평판이 몹시 나쁩니다.”유강후가 말을 하기 전에 나은별이 눈을 붉힌 채로 유강후를 쳐다봤다. 그 모습은 아주 불쌍해 보였다.“강후 씨, 다연 씨가 어려 보여도 20살이야. 아저씨라고 부른다고 해도 진짜 혈연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 어떤 일은 강후 씨가 직접 관리하기도 불편하잖아. 여자 학교에 보내는 게 마음이 놓이지 않으면 나를 따르게 하면 되잖아. 내가 얼마 동안은 강후 씨 대신 봐줄게. 제대로 가르치면서.”유강후는 대답하지 않았다.유강후는 낯빛이 어두운 채로 가만히 있다가 냉정한 어투로 말했다.“이 일은 후에 다시 말하는 거로 하자.”이건 유강후의 기분이 아주 더럽다는 뜻이다.나은별은 유강후를 오래 알고 있었기에 당연히 그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나은별의 눈에는 유강후는 자제력이 아주 강한 사람이었다. 사람들 앞에서 화낼 때가 극소수였고 언제나 늘 차가운 모습이었다.하지만 이번엔 그 고아 여자애를 위해 화를 냈다.그뿐만 아니라 온다연을 지키려고 가족들하고 모순이 생겼다는 것도 들었다. 몹시 아끼고 있었다.나은별은 원래 믿지 않았다. 도저히 항상 냉정하고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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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나은별의 눈에 혐오감이 스쳐 지나갔다.부모님도 없는 사람이 감히 이 집에 들어오다니.진짜 자신이 본가 사람이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가?나은별이 앞으로 걸어가 온다연을 찼으나 온다연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나은별은 불쾌해 또 세게 온다연을 두 번 찼다.여전히 반응이 없었다.방안은 불 정상적으로 너무 조용했다.나은별은 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앉아서 온다연의 얼굴을 쳐다봤다.너무 예뻐서 모든 여자들이 질투를 할 만한 얼굴이었다.나은별은 눈빛이 삽시에 차가워졌다.사실 전에 온다연을 한두 번 본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는 너무 어리고 출생이 비천해 거의 아무런 인상이 없었다. 그래서 며칠 전 온다연을 처음 봤을 때 알아보지 못했다.그때는 그저 여자애가 예쁘게 자랐다고만 생각을 했지 오늘 이렇게 자세히 보니 이 얼굴은 분명히 남자를 꼬시는 무기였다.피부는 하얗고 고와 나은별이 얼마를 줘도 사 올 수 없는 것이다.이 까만 머리카락은 머리숱도 많고 머릿결도 좋아 삭발을 밀어버리고 싶었다.나은별이 손을 뻗어 온다연의 얼굴을 살짝 다쳤더니 물이 묻었다.나은별은 그제야 온다연의 몸이 젖은 것을 발견했다.하지만 이 겨울에 유강후가 아무리 온다연을 싫어한다 한들 이렇게 젖은 옷을 입고 혼자 있게 할 리가 없다. 심지어 정신을 잃게 말이다.이건 분명히 땀에 젖은 것이다.나은별은 빨리 온다연의 상황을 검사해 봤다.손을 볼때 온다연의 새끼 손가락은 계란만큼 부어 있었다.나은별은 아무 말 없이 온다연의 손가락을 쳐다봤다.좀 시간이 흐르고 시선은 다시 온다연의 얼굴에 향했다.그 예쁜 얼굴이 너무 짜증이 났다. 나은별은 온다연의 얼굴을 때리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이렇게 이뻐서 무슨 쓸모가 있어. 그냥 천한 년이잖아.”이때 온다연의 눈초리가 움직이고는 살짝 눈을 떴다.누구인지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나은별은 핸드폰 플래시를 껐다.나은별이 일어서며 온다연을 차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당신 아저씨가 잘못을 승인해도 쓸모없으니까 여기서 잘 반성하라고 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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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장화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주방으로 갔다.조금 뒤 주방에서 새로운 요리를 내어왔다.새우 고수 볶음이었다.장화연은 여전히 무표정으로 말했다.“오늘 새우 고수 볶음이 맛이 괜찮습니다. 아가씨 많이 드세요.”새우와 고수는 아주 나은별이 싫어하는 것이다. 나은별의 얼굴색이 변하더니 눈시울을 붉히고 낮은 소리로 울었다.“강후 씨, 나 손 아파. 병원 가자.”나른한 목소리는 억울한 감정을 제대로 발휘했다.유강후의 낯빛도 좋지 않았다. 차가운 눈빛으로 장화연을 보며 말했다.“장화연, 이번 연말 보너스는 없는 걸로 알아. 요즘 일을 어떻게 했는지 제대로 생각해 봐.”장화연은 여전히 무표정인 모습이었고 눈꺼풀도 움직이지 않았다.나은별이 일어섰다. 울어서 코끝이 빨개진 모습이 아주 억울해 보였다.“나 병원 좀 데려다줘. 강후 씨, 사람이 물어도 아파.”유강후는 일어나서 외투를 가지고 나은별과 함께 나갔다.두 사람이 나간 후, 장화연은 방문 앞에 왔다.노크를 하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아가씨, 셋째 도련님께서 나가셨는데 뭐 좀 드실래요?”온다연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장화연이 또 말했다.“배고프시면 문을 두드려보세요. 제가 먹을 걸 들여다 드릴게요.”여전히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장화연이 한숨을 쉬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셋째 도련님 성격이 원래 이러세요. 고집부리지 마시고 좀만 고분고분 말 들으시면 고생 덜하실 수 있으세요.”여전히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장화연이 머리를 젓고는 문 앞에서 좀 서 있다가 돌아갔다.온다연과 그동안 접촉을 하면서 어떤 성격인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생각보다 고집이 세고 화가 나면 말을 안 하고 사람을 물기도 한다.오늘 방에 갇혔으니 화가 더 나서 얼마 동안 가라앉지 않는 것도 정상이다.장화연은 밖으로 나가 아까 밖에 내놓은 해바라기꽃과 붓꽃을 다시 가지고 들어와 꽂기 시작했다.붓꽃을 다칠 때 아주 조심스러웠다. 마치 아주 귀중한 물건을 다루는 듯 했다.그러고 장화연은 공기청정기를 켜 공기를 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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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장화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유상후는 이미 방안에 들어왔다.어두운 광선아래, 장화연이 바닥에 무릎을 절반 꿇은 채로 온다연을 자기 무릎에 기대게 하고 얼굴을 쳤다.“온다연 씨, 온다연 씨. 정신 차려보세요...”유강후의 심장은 덜컹했다. 앞으로 가서 온다연을 안았다.손을 온다연의 이마에 대니 열은 나지 않았지만 땀범벅이었다.유강후는 가슴이 아파왔다. 후회가 밀려왔다.몸을 보니 아침에 입은 흰색 티는 이미 땀에 흠뻑 젖어있었다.이때, 장화연은 온다연이 누워있었던 바닥을 만져보더니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시더니 말했다.“땀이 많이 나서 바닥도 젖었습니다.”유강후의 마음은 더 무거워졌다. 뉘우침과 노여움이 뒤섞여 복잡한 마음이었다.뉘우침은 이렇게 오래 가둬웠으면 안 됐었다는 것이고 노여움은 온다연의 고집이 점점 더 세진다는 것이다. 온다연은 이 방안에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인가.잘못했다는 말 한마디에 목숨도 앗아갈 수 있다는 말인가.몇 초 동안 머뭇거리다가 유강후는 온다연을 안고 방으로 들어갔다.온다연을 침대에 눕히고 온다연의 핏기 없이 창백한 얼굴을 봤다.눈같이 하얀 얼굴이었다. 몸에 흐른 것이 땀이 아니라 피인 것 같았다.부끄러워하던 눈은 꾹 닫혀 있었고 평소에 흔들리던 눈초리는 움직이지 않았다.유강후는 온다연의 모습을 보고 말했다.“따뜻한 우유 갖고 오고 주 의사님 모셔 와.”말을 하고는 온다연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낮은 소리로 불렀다.“다연아.”온다연은 장소가 바뀐 것을 느꼈는지 눈을 천히 떴다. 눈에는 초점이 없어 보였고 그저 한 눈 보고는 다시 눈을 감았다.그 모습은 허약해 눈을 뜰 힘도 없어 보였다.유강후는 침대 끝에 앉아 온다연을 안아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했다.“이렇게 고집을 부려야겠어? 나랑 꼭 이럴 거야?”온다연은 대답이 없이 힘없이 머리를 유강후의 어깨에 기댔다. 다친 손가락은 더 부었고 이미 보랏빛이 돌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장화연이 따뜻한 우유를 갖고 왔다.유강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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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유강후는 당시 문이 무언가에 막혀 제대로 닫히지 않았던 것 같았다.그게 바로 온다연의 손가락이었다.그렇게 나른한 손이 원래도 작은 손이 문에 끼여 부러졌다는 것인가?극심한 고통에 그렇게 많은 땀을 흘린 것인가?아파서 정신을 잃은 것인가? 그 방안에서 하루를 누워있었던 것인가? 얼마나 아프면 그렇게 많은 땀을 흘린 것인가?얼마나 고집이 셌으면 아파 죽을 거 같아도 잘못했다는 말 한 마디를 하지 않은 것인가.극단적인 감정이 유강후의 가슴을 치고 있었다.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M 국에서 몇십, 몇백조의 투자가 눈앞에서 물 건너가려고 해 안씨 가문이 상대편에게 넘어가기 직전에도 당황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인생에서 처음으로 잃을지도 모르는 당황감을 느꼈다.안된다.절대 안 된다. 온다연은 자신이 지배할 수밖에 없고 자신의 손아귀 안에 있을 수밖에 없다.여기까지 생각을 하고 유강후의 눈에는 냉기가 흘렀다. 집착적이었고 무서웠다.유강후는 온다연을 침대에 눞히고 잠옷을 꺼내 갈아입히고는 담요로 온다연을 감싸고 안고 나갔다.이권은 유강후가 온다연을 안고 나오는 것을 봤다. 유강후의 얼굴에는 얼음장마냥 차가웠다.술을 마신 원인으로 유강후의 걸음은 안정하지 않았다. 이권이 앞으로 가서 온다연을 받으려고 했다.“셋째 도련님, 제가 할게요.”“다치지 마. 당장 운전하고 병원으로 가.”유강후의 말투는 아주 냉철했다.이권은 깜짝 놀랐다.유강후를 오랫동안 따르면서 처음으로 유강후가 이토록 냉철한 어투로 말하는 것을 들었다. 즉시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하지만 이권은 더 묻지 않고 차를 몰고 왔다.병원에 간 후, 의사가 이 상황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뼈가 끼여 끊어진 시간이 너무 오래됐고 분쇄성 골절이라 부분적 조직이 이미 다 파괴돼 잘라내는 것을 권유했다.유강후는 화를 내지 않고 그저 과실의 모든 사람에게 한마디 했다.“만약 온다연의 손가락을 고치지 못하면 모든 과실에 모든 사람들의 손가락이 있지 못할거예요.”지난번 온다연이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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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밤 12시, 온다연에게 미열 정상이 나타났다. 이건 감염의 징조다.유강후의 눈빛은 더욱 음울해졌다. 한마디도 하지 않았으나 그 차가운 눈빛만 봐도 한 과실의 사람들을 소름 돋게 한다.새벽 3, 4시쯤 되어 신구시에서 의학교류회에 참석하고 있던 국제에서 유명한 정형외과 전문가가 경원시에 도착했다.수술은 그제야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극히 복잡하고 세밀한 수술 후, 전문가는 유강후에게 손가락은 지켰지만 쓰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그리고 불구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 온다연의 새끼손가락이 전처럼 영활하게 움직일 수 없다고 기본 상 확정할 수 있었다.유강후는 이 말을 듣고 표정이 더 어두워졌다. 온다연이 수술 후 얼마 동안 자고 있었다면 유강후는 얼마 동안 테라스에서 담배를 피운 것이다.온다연이 깨어나 장화연이 유강후에게 알리러 갔을 때 테라스에는 담배꽁초가 가득했다.장화연은 침묵을 하다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셋째 도련님, 온다연 씨 깨어나셨습니다. 들어가 보실 겁니까?”유강후는 즉시 온다연을 보러 가지 않고 돌아가서 옷을 갈아입고 직접 온다연이 좋아하는 계화 디저트를 만들었다.유강후는 거의 주방에 들어가지 않는다. 하인들은 유강후가 주방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잘리는 게 아닌가 하고 긴장하고 있었다.병원에 도착했을 때 문 앞에서 머뭇거리다가 디저트가 식고 나서야 들어갔다.들어가 보니 온다연은 이미 깨어있었다. 손에는 붕대를 감고 있었고 얼굴은 창백한 채로 침대 머리에 기대있었다.유강후가 들어온 것을 보고도 온다연은 다른 반응 없이 아이패드에 나오고 있는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하룻밤 사이에 유강후는 온다연이 더 마른 것 같았다.얼굴에 겨우 살이 조금 오른 살이 하룻밤 사이에 다 빠지고 턱이 뾰족해 진듯했다.유강후가 입을 열기 전에 온다연은 아이패드를 치우고 유강후가 가져온 도시락통을 받고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아저씨, 감사합니다.”다친 손은 왼손이어서 오른손은 정상적으로 쓸 수 있었다.유강후는 도시락을 들고 있었고 온다연은 숟가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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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유강후가 화를 낼까 봐 무서웠는지 온다연이 말했다.“다음에는 꼭 도움을 청할게요.”온다연의 말소리는 아주 작았다. 마치 이번 일이 별로 큰일이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태도가 유강후의 마음을 찔렀다.유강후는 마음이 아팠으나 표정은 여전히 차가웠다.유강후는 온다연을 보며 물었다.“계속 정신을 잃고 자고 있었어?”온다연은 창밖을 쳐다보고 곰곰이 생각을 하다가 말했다.‘잘 모르겠어요. 중간에 누군가 들어왔던 거 같아요.”온다연이 고개를 돌려 유강후를 쳐다봤다.“아저씨가 저 보러 들어오셨어요?”눈동자는 까맸고 아주 맑아 아주 무고해 보였다.유강후가 온다연을 보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은별이가 들어갔는데 네가 물었어.”온다연의 눈에 이상한 빛이 스쳐 갔으나 금세 평정심을 되돌아왔다.온다연이 고개를 떨구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다 제가 못나서 그래요.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요. 당시 정신이 흐릿해서 누가 들어왔는지도 기억이 안 나고 제가 누굴 물었는지도 기억이 안 나요.”온다연이 유강후를 바라봤다. 자신이 큰 잘못을 했다는 것을 알아챈 듯했다.“나은별 씨는 어떠신가요? 많이 엄중해요? 아저씨, 전 진짜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왜 제가 물었는지도 모르겠고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요.”유강후는 온다연을 보며 마음은 점점 무거워 났다.유강후가 온다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의사 선생님이 괜찮대.”온다연은 계속 유강후를 쳐다봤다.“아저씨가 병원에 데리고 가셨어요? 엄중하대요?”유강후가 말했다.“봤어. 의사 선생님이 괜찮대. 그냥 파상풍 주사 맞았어.”온다연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괜찮으면 다행이에요.”귀하신 나은별 아가씨께서 자기절로 자신을 물고 파상풍 주사를 맞다니. 자신은 손가락이 끊어지고 하루 동안 갖춰있었는데 끊어진 손가락을 밟히다니.이게 바로 대비다.운명은 참 불공평하다.온다연은 아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아저씨 나은별 씨하고 결혼하실 거예요?”유강후의 손이 멈칫하더니 손끝으로 온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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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유강후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것 같았다. 심장이 당기는 듯한 고통이 깊은 곳에서부터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유강후는 침묵하다가 온다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네 손인지 몰랐어...”한 번도 사과를 해본 적이 없는 경원시 도련님이 또 침묵하다가 난생처음으로 사과를 했다.“다 내 잘못이야.”온다연이 가볍게 웃었다. 눈빛은 붕대를 감고 있는 손을 스쳐 지나갔다.그 위에는 아직도 피가 나고 있었다.그런 뼈를 가르는 듯한 고통은 이번 생에 제일 고통스러운 경험이 아닐 수도 있다.하지만 온다연에게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게 했다.하는 말마다 다 거짓말이다. 자기한테 모든 걸 주겠다고 하고 아껴주겠다고 하고 자기한테 미래를 함께하겠다고 한 사람이다.유강후는 당시 그런 친밀한 자세로 다정한 애정 행위를 했었다.한번, 또 한 번 온다연에게 키스를 하며 꼭 껴안고 흥분했을 때는 몸이 떨리고 힘이 세 유강후의 품에서 으스러질 거 같았다.당시 온다연은 유강후가 자신에게 어느 정도 마음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온다연의 마음은 다시 깊은 늪으로 빠졌다.온다연의 운명이 원래 하천했지만 유강후가 직접 칼을 쥐고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더러 온다연에게 칼을 꽂게 해서는 안 됐다.그리고 그 한 발을 나은별이 밟은 것이지만 유강후가 눈감아 준 것이다.유강후가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렇게 온다연을 마음대로 짓밟아도 된다는 것인가?유강후는 나은별보다 더 나빴다.온다연은 도대체 뭐인 건가?그냥 하천한 애완견? 기분이 나쁘면 손가락을 끊여도 되고 좋아하는 사람은 온다연의 손가락을 세게 밟아도 된다는 것인가?이 일들이 유강후가 허락한 것이 아니면 누가 감히 할 수 있겠는가?이제 와서 왜 좋은 사람 코스프레를 하는 건가?온다연의 눈에는 차가움이 스쳐 지나가 순식간에 사라졌다.온다연이 고개를 저으며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아니에요, 아저씨. 안 아파요.”유강후는 온다연이 아래를 쳐다보는 눈과 입가에 연한 웃음이 아주 눈부셨다.안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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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하지만 지금 두려운 건 또 다른 것 같았다.온다연은 유강후가 심해 봤자 한바탕 괴롭히기나 하지 어떻게 하지 못할것이라고 생각했다.이렇게 생각하니 온다연의 마음은 그렇게 무겁진 않은 것 같았다. 또다시 붕 뜨는 것 같았다. 당시 주희가 죽었을 때처럼 온다연은 또 아무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렇게 아무것도 신경 쓰이지 않는 느낌도 좋은 것 같았다.온다연이 머리를 들고 유강후의 눈을 직시했다.“아저씨 꼭 보상을 해야한다면 돈 주세요.”유강후가 온다연을 쳐다봤다.그 검은 눈동자에는 여전히 두려움이 가득했고 목소리도 나른했으나 어딘가 달라진 것을 느꼈다.유강후의 목소리에서는 아무런 정서두 알 수 없었다.“다연아, 뭘 사고 싶은데?”유강후는 온다연에게 돈을 주고 싶지 않았다.돈은 유강후에게는 그저 수자와 다름없었다. 하지만 온다연에게는 안전하지 않아 많으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다.돈이 없어도 달아날 생각을 하는데 돈이 생기면 무슨 수를 쓰든 달아나려고 할 것이다.온다연은 유강후가 돈을 주기 꺼리는 것을 눈치채고 가볍게 웃었다. “사고 싶은 물건이 있어서 그래요. 어떤 건 아저씨랑 화연 씨에게 말하고 싶지 않아요. 저도 프라이버시라는 게 있으니깐요.”이 대답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유강후는 눈빛이 좀 나른해지며 온다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다연이 얼마 갖고 싶은데?”온다연이 유강후를 보며 말했다.“10억이요.”주희의 수술비가 대략 6억에서 10억 정도였다.본가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맞은 것 하고 유강후와 잠을 잔 돈과 손가락 하나를 더하면 10억도 그렇게 많은 돈이 아니라 이미 낮춘 가격이었다.유강후는 이맛살을 찌푸리고는 온다연의 눈을 바라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다연아, 이렇게 많은 돈으로 뭘 하려고 그래?”10억으로는 이곳에서 세상 어느 나라에나 도망갈 수 있었다.심지어 신분을 바꿔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한평생 살 수도 있다.온다연은 고개를 떨구고 눈에 스쳐 지나간 냉기를 감추었다.많은가?유하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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